작년 말경 모 이동통신회사에서 ***적인 생각이란 주제로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사연과 함께 광고 아이디어를 공모한 적이 있습니다..
전 마침 생각나는 경험도 있고 상금도 크고 해서 사연을 보냈습니다.
한 서너개 보낸거 같은데 그 중 생각나는 두 개의 대강의 줄거리가 이렇습니다.
1. 산에서 드라마 로케이션을 하는데 촬영장비(이동차)가 오르막길을 못올라가자
선뜻나서 도와주는 연기자(보통 일이 분업이 심화되어 연기자나 스탭이나 서로의 영역에는 잘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2.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약속시간에 늦어 발을 구르고 있는데, 기사 아저씨가 어느 정류소에
서더니 한동안 꼼짝 않는 것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화내고 있는데 잠시 뒤 거동이 불편한 한 할머니가 타셨고,
할머니가 자리를 잡고 앉으신 뒤에야 기사 아저씨는 기분좋게 출발하시는 겁니다.
당시 나나 승객 모두 적잖이 감동을 받았을 겁니다.
이런 내용으로 보냈는데 제 사연은 뽑히지 못했고, 다른 당선작들을 보며 그렇게 잊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지금 시리즈로 광고하고 있는 내용이 제가 보낸 사연중 하나(위 2번)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겁니다.
아니 하나 다르군요.. ***적인 생각은 1분이다..라는 멘트..(초등학생도 생각할수 있겠네요..)
전 선발하지도 않은 아이디어를 쓴 회사가 괘씸해서 당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의 분노를 표현하면서 딴건 필요없고 그 당시 자료에서 내가 보낸 글이 잇다는 건만 확인되면 되니까 자료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담당자는 자신의 논리로 저에게 설득하려다 제가 강경하게 나오자 발을 빼려는 듯
광고 담당자인 모 회사의 김모씨를 연결해줬습니다.(뭐 자료가 광고회사쪽에 넘어갔다나요...)
그쪽에 말을 해도 말이 안통하는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쪽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일단 선발안돼도 저작권은 자기네들에게 있다.. 그 사연으로 보낸 사람이 너무 많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다.. 결정적으로 자기도 버스를 탔는데 같은 경험을 해서 그걸로 만든거다...
난 어이가 없어서 ‘그럼 당신은 그 수많은 동일응모작을 보면서 그당시에는 제작을 생각안하다가 지금쯤와서야 아 내가 경험했으니 그걸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한거네요.. 하니까
하늘에 한점 부끄럼도 없이 자신은 결백하다는 겁니다...
전 광고쪽과 관련이 있는 일을 하고 있어서 영화쪽의 시나리오 무단도용이나 특히 광고 쪽의 아이디어 무단 도용 행위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피해자들이 약자이기에 자신에게 손해가 갈까봐 쉬쉬했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전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남의 소중한 아이디어를 제것인양 마음대로 쓰는 이런 풍토가 현재의 부패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요구조건은 진상규명과 철저한 사과이며 제 아이디어를 쓴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인줄 압니다.
제가 보상을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응분의 댓가는 반드시 치루게 만들겠습니다.
*혹시 같은 공모에 응모하여 피해를 겪으신분이나 법조계에 계시면서 도움을 주실수 있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9342104@hanmail.net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