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때로 우리는 타인과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소외의 길에 접어든다. 저마다의 이유로 타협 없는 순간을, 고독의 나날을 보낸다. 존재의 무게가 극에 달하는 시간. 그러나 실은, 고립된 점[dot]으로 부유하면서도 진짜 선[관계, line]을 잇는 치유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같은 순간, 우리는 뜻밖에도 가벼운 인사에조차 감동하고 위로 받으며, 때로는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시놉시스>
연호는 밤마다 무고한 행인을 놀래며 거리를 배회한다. 그러한 행동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충동적인 몸부림이다. 죽은 시체마냥 지하도에 쓰러져 있거나, 지나가는 행인에게 고함을 지른다. 어쩌면 무언가를 잃어버린 그 상실에 자신을 둘러싼 여러 관계의 틀(가령, 법규나 관습, 도덕 등의 가치)이 제 안에서 희미해져버린지 모른다. 낮에는 목재소에서 일하며 규연과 시간을 공유하는 연호. 그러나 그마저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지지 못해, 공허함을 채울 길 없다.
우연히 마주친 그녀, 아름의 손인사. 무엇보다 가벼웠던 그 인사가 그의 신경을, 시간을 집중시킨다. 호기심에 시간이 더해지자 감정이 부푼다. 그녀를 놀래기 위해 기다린 시간은 예상치 못했던 감정을 향한다. 그렇게 나뭇잎 하나 없는 연호라는 나뭇가지에 조금씩 녹색 감성이 약동한다.
<연출가의 말>
사람의 관계를 선(line)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에 입각하자면, 각각의 주체는 점(dot)으로 지칭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은 모두 선(관계)을 이을 가능성을 지닌 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연호와 그의 친구 규연은 그러나, 점으로조차 살지 않는, 자의 반 타의 반 점으로서의 가능성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는, 바로 그 소외의 순간은 그토록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려 듭니다. 생생하게 제 존재를 느끼는 시간. 생애 가장 존재가 무거워지는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녹색 혀>는 바로 이러한 인물들이 함께 갈등하고, 감정을 나누다 '점'이 되고, 종국에는 '선'을 잇는 이야기입니다.
이미지와 서사, 분위기가 아주 분명한 영화입니다.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꽤 힘든 현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이 충만하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 모시는 스탭
- 촬영 감독님, 동시녹음 기사님
* 촬영 관련
직접 시나리오를 쓰면서 떠올린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컨셉을 잡아보았으나, 아직 확정하지 않고 열어둔 상태입니다. 물론 자체적으로 컨셉을 구체화할 수 있으나, 좋은 촬영 감독님을 만나 유익한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신 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미처 윗글에 녹이지 못한 영화적 컨셉은 시나리오를 보고 함께 대화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시나리오를 읽으신다면 흥미를 갖지 않으실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 동시녹음 작업
현장에서 스탭 인원을 최소화할 생각입니다. 저희 [안과 밖]은 아직 20대로 이루워진 팀이나, 팀 작업만으로 열 편 가까이 제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각각의 기술적인 능력이 전문가에 필적할 정도로 뛰어나진 않으나, 꽤 손발이 잘 맞는 바, 소수 정예로 프로덕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분명 장단이 있겠지요. 오디오 작업은 1인 녹음의 형태로 진행될 것입니다.
지원은 [ dksrhkqjr@naver.com ] 으로 포트폴리오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분명한 프로젝트나 회사가 아니면 경계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