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와 장면

hshin2000 2009.02.09 01:32:46
연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가장큰 약점은, 자신의 연기 그자체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주어진 씬에서 요구되는것이 무엇인지 쉽게 망각한다는것이지요.
미국에서 영화공부할때, 연기를 2년정도 배운사람입니다. 연기교수가 무척까다로운 노교수였는데, 참 많이 혼나며 배웠던 기억이 나서 글올립니다, 물론 저는 연기자는 아닙니다.

연기는 결국 호흡이라는 말이 있지만, 동료 연기자와의 호흡보다 더욱중요한것은, 그 장면이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주어진 장면에서의 역할또는 다른 연기자와의 에너지가 어떻게 소통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주어진 장면에서 자신의 캐릭터의 에너지가 너무 강하면 아무리 뛰어나보이는 연기라 할지라도 결국 도움이 되질 않지요. 이런 연습을 해보세요. 카드한장을 가지고 동료연기자와 함께 연기할때, 장면중에서 흐르는 에너지의 강약에 따라,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에게 그 한자의 카드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캐릭터간의 에너지관계가 변할때 마다, 주도권을 가지는 캐릭터에게 그카드가 옮겨가는것입니다. 한장면안에서도 캐릭터간 에너지가 계속 이동하면서 줄다리기 하듯 주도권이 바뀌게 되지요. 그런연습을 하다보면 캐릭터 상호관계가 좀더 쉽게 이해됩니다.

캐릭터 분석에서 또하나 중요한것은, 초보 연기자들은 너무 표정연기에만 치우쳐진다는것이죠... 주어진 캐릭터가 주어진 상황에서 표현할수 있는 여러가지 행동적인것들을 사용해 보세요. 예로써, 슬프다고 눈물연기만 잘하는건..결코 창의적인 연기가 될수없지요. 슬프면 하게되는 여러가지 행동들을 생각해보고 주어진 캐릭터가 과연 무슨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감정을 어떻게 보여주고 감추는 가를 생각해보세요. 때로는 캐릭터가 감추는것을 연기로 보여줄수 있는것이 연기자의 능력입니다. 가령 두사람의 대화에서 상대방 캐릭터에게 보여줄수 없는 감정을 카메라는 담아낼수 있다는것을 생각해보세요. 좋은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면, 그러한 상호관례를 잘 이해하는것들을 발견합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연기란, 장면안에서의 캐릭터들의 소통이라고 생각되어지지만, 실제론 그 보다 좀더 복잡합니다. 캐릭터들의 소통인 동시에 그걸 지켜보는 카메라와의 소통도 신경써야 되는것이지요.

대사를 너무 성급하게 앞서가지 마세요. 대분의 초보연기자들의 실수는 대사를 이미 마음속으로 앞서간다는겁니다.
다음 대사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표정에서 부터 미리 나올대사에 대한 반응이 비춰지는 실수를 자주 범하지요.
때로는 대화자체가 너무 기계적으로 진행되기도 하구요..
쉬운일이 아니지요, 이미 무슨말할줄 다 아는데, 전혀 모른척 연기해야 한다는것...하지만 그게 연기입니다.
과연 캐릭터는 이런 미리 알수 없는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것인가 생각해 봐야지요...

발성, 표정, 감정,...뭐 이런거 다 중요하지만....그 무엇보다 장면에 대한 이해와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 연기는
결코 자연스러울수가 없습니다. 연기를 연기처럼 하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 연기라 하더군요...그런연기는 캐릭터와의 소통과 동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코 할수 없을듯 합니다.

장면과 함께, 그 캐릭터의 과거와 성장과장, 왜 지금의 그런 캐릭터가 되엇을까 생각해보세요...연기는 주어진 캐릭터의 인생을 다시 복습해 보는것으로부터 시장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대사 없이 연기해보세요...어떠한 행동으로 주어진 대사를 대신할수 있는지에대해 연구해보세요.
대사없이도 연기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런 내공이 쌓이면 대사와 함께 연기할때 전혀 다른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올수도 있구요.
외로움을 표현할때, "나 외롭다" 라고 말할수도 있고, 조용히 소파에 않아서 TV을 바라보는것으로도 표현할수 있으며, 퍽퍽한 빵을 혼자서 물없이 꾸역꾸역 씹어넘기는것으로도 외로움을 표현할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내면을 가슴으로 배려하는것이 연기아닐까요

때로는 늦은밤에 필커 홈페이지에 이런 쓸데없는 글을 남기는것으로도 외로움은 표현되는것이지요. 뭐 도움이 된다면야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