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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간의 불협화음에 대해서

hermes
2005년 06월 29일 02시 36분 48초 5158 9
영 남의 일은 아니네요
속사정이야 자세하게 알수는 없지만 간간히 신문기사로 나오던 얘기가 조금 더 가시화 되었군요.

"스타의 시대는 가는가" - 요 비슷한 머릿기사의 기사가 최근 자주 나왔습니다.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 소위 스타를 캐스팅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 어쩌구 하는 기사 말이예요.
한눈에 봐도 이 문제는 쉽게 일단락 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배우는 배우대로,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스탭은 스탭대로, 투자사는 투자사대로...
다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습니다. 밥그릇싸움으로도 보이고, 정당한 권리간의 충돌로도 보이고

하긴 돈이야 스타를 따라 움직이는게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소위 떴다하는 감독들이 유명세를 아무리 타봤자 영화의 흥행을 좌우지 할만큼의 유명세는 아닐테구
관객들이야 "누구 누구 나오는 무슨 무슨 내용의 영화" - 이렇게 영화를 규정지어 버리니까요.

생각나는거 일일이 다 말하면 참 골치아프겠죠.
이럴땐 제일 좋은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 이렇게 되는건가요 ?

각설하고
아무리 저렇게 싸워봤자 영화업계에서 가장 확실한 수입을 가져가는 쪽은 극장일것 같네요.
감놔라 배놔라 해도 어떻게든 줄줄이 영화야 만들어 지는거고, 안만들어지면 재밌는 미국영화 수입하면 되고
관객이야 항상 있는거고. 그 많은 극장 놀리진 않을꺼고...

제작사들도 내용 알아보면 그리 먹구살기 쉽지 않습니다. 몇몇 인기 제작사 말고는.. 수명두 짧구요.
배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액연봉자들은 세금이 40% 지요 아마 ? 그나마 반 남은거 중에 회사가 또 반 (?) 가져가나요 ? 그렇게 몇편이나 하겠습니까. 기껏해야 4~5편 ? 그리구 뭘 하나요 ? 다시 tv로 ?
광고도 몇몇만이 독식을 하니까. 서로 지금 배가 고프겠지요. 있는 사람들이 더 한건지 아닌지...
일반화 시킬수는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 콕 찍어서 어느 어느 영화에 누구 누구는 이러이러했다.
이렇게 통계가 나올수도 없는 문제이고, 또 배우를 기고만장 하게 만든건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제작쪽 책임두 크구요.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공동제작에 지분 50% 까지 요구하는 머리가 없는 인간들도 문제지만 그런 배우들을 우상시하는 대다수의 어린 관객들도, 그들을 그렇게 키운 이 사회도 전부 다 문제인긴 하지요.
거의 쓰나마나 한 글이 되어가고 있군요. 죄송합니다.

암튼 영화판이 딱 그 꼴이네요. 먹을것 없는 소문난 잔치. 참 한심합니다.
변변한 영화가 몇편이나 만들어지나요. 그 중에서 몇편이나 흥행을 하고 그 돈중에 얼마나 과연 재 생산에 투입될까요
홍콩 대만같이 되지 말라는 법 정말 없지요. 되고도 남습니다. 이대로 가면.

영화계 대부분의 업종이 수명이 짧지요. - 그러니 더 악착같이 뺏어가려 하는걸까요.
어쩌면 가장 긴 수명을 자랑하는 사람들은 (인기)스탭인것 같습니다.
촬영 조명 녹음 현상 믹싱 등의 기술파트 말입니다.
인기 감독 인기 배우 - 다들 얼마 못가긴 하잖아요.

이번껀은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줄 수 있는 이성들을 갖고 있느냐 하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조금 가져가고 흥행에 대한 인센티브를 걸던지, 많이 가져갔으면 지분에 대해서 적당히 굴던지...
노력한 만큼만 가져들 가면 될텐데... 거의 아귀싸움 같은 느낌으로 관객들은 볼텐데...
가뜩이나 관객도 줄고 있는 판에 우리영화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런지 걱정도 되고

대충 생각해보면
기껏해야 순제 평균 25~35 억짜리 영화에 (이것도 한국영화 시장을 보면 손익분기점 맞추기 엄청 힘든 영화입니다만)
유명 감독, 유명 배우들이 감독 1~2억. 톱 배우 2 이라면 7~8억 정도 벌써 10억 가까이 됩니다. 웃기죠.
거기에 유명 몇몇 감독들은 2~30% 넘게 지분의 계약을 합니다. 무지몽매한(전부는 아닙니다) 매니지먼트사는 제작사 지분의 50% 까지도 요구한다죠. 공동제작까지 타이틀을 걸기도 하고 ...
우스개 소리입니다만.
어느 영화는 감독이 지분 거의 50% 배우들의 지분도 거의 50% 그래서 그 영화가 흥행이 되면 될수록 제작사는 망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결국 이것저것 다 뺏기고 제작사는 그 나머지를 배분 받고. 다시 우리 스탭들에게 쪼임당하고, 한편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준비 자금은 제작비에서 어느정도 할당이 되겠지만 전부는 아닐겁니다. 제작사가 책임집니다. 책정된 예산에서 초과가는 비용에 대한 부분도 제작사가 떠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제가 제작사 관련 일을 하나 싶겠지만 ... 아닙니다. 오해는 마시구요. 저도 순수한 스탭입니다.

이런 행태들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산업을 돈놓고 돈먹기 정도의 투기판이나 노름판 정도로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 다들 오물 튀겨가면서 그 더러운 투전판 안에서 살아남으려고 아둥바둥 하는겁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순진한 친구들, 영화가 하고 싶은 많은 영화 예비 인력들은, 오늘 폐막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올 가을에 부산영화제, 하반기 서울 독립영화제 등의 행사에 바글 바글 달려가겠지요. 꿈을 안고...

저런 조폭같은 공룡들의 싸움에 정말 새우도 못되는 희망이란 단어하나 믿고 오늘도 버티는 겁니다
열받습니다. 정말.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할 수 있는거라곤 일 열심히 하는거 밖에 없으니. 좋은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우린데... 우리.
왜 저 사람들이 열을 낼까요 ? 전체 파업이라도 할까요 ? 야 ~ 너네 싸우지 마. 우리 확 일 안해버린다. 하구요.

우리도 우리 목소리를 내려면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일도 오래전 부터 거론됐지만 다들 말만 하고 있죠. 말만....

글쎄요. 또 그 질문이 나오겠네요. 우린 지금 뭐 하는거냐는 자괴감 같은거 말입니다.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
유명해지고 돈벌고 뽐낼려고 ? 아니면 그냥 좋아서...? 그것도 아니면 다른거 할 것 없어서 셋중에 하나겠죠.
역시 돈 버는 일이랑은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먹고 사는 정도. ~!~ 그것도 겨우... 아주 겨우...

휴~~~ 암튼
저 양반들 기자회견열고 선전포고 하는 모양새가 어떻습니까 ? 여러분은 ...
횡설수설 했지만 그래도 필커에서 이런 얘기도 없이 가만 있으면 이상할것 같아서요.
우리 밥그릇 내놔라 하는 글 말구요. 다른 생각 있으시면 좀 같이 들어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

그럼 좋은 밤 되시고, 좋은 작업 계속 하세요.
저들이야 다투건 말건 우리 할 일이 따로 있겠지요.
좋은 영화 !!! 재밌고 유쾌한 영화, 짠한 영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영화, 기분좋은 영화, 위로가 되는 영화..
뭐 다 좋습니다. 저 중에 하나만 걸린다면.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YEJE
2005.06.29 03:25
매니지먼트사에서..
'우리도 시나리오에 참여했고,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며,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적극 협조했다.'

저거.. 저거..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됩니다.

진실은 어디에. 후후후훗.. 휴우우우.....
m1005m
2005.06.29 11:58
제 생각은 이번 문제에 영화 업계에 대한 부조리한 문제들을 다 드러내고
공론하하여 해결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설령 스타 개런티가 줄어든다고 스탭들의 임금이 인상되리란 보장 없습니다.
이번을 계기로하여
스탭 처우개선 문제와 극장 수익율 배분, 투자사 제작사 수익배분, 미니지먼트사의 횡포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합니다.
계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이런 연기자의 횡포에는
투자사의 어리석은 스타 캐스팅에 기댄 영화 투자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계속 할수있는 미래(?)가 오길 간절히 고대합니다.
영화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지 돈이나 힘이 만드는 건 아니잖아요~

제발 생계에 허덕이며 아르바이트 전전해가며 하는 영화....
우리 후배들에게는 물려주지 않는 그날이 오길 ^^
rossellini
2005.06.29 14:50
제작자와 배우의 서로의 주장을 들어보면 참 거시기 합니다.
누구는 몇억 받을만하니까 받는거고 누구는 거기다 또 뭐라하고 참 꼴불견이네요.
우리 스탭들을 생각해보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오늘도 소주를 마실듯 합니다. ㅠㅠ
yoon4020
2005.06.30 01:14
그분이 그분들이지...
다썩어 보이는군... 내눈이 썩었나?
얼른 안과에 가야할텐데.. 돈이없으니..
73lang
2005.06.30 02:05
안 그런딕끼 스리슬쩍 스텝들 처우를 끼워넣는 센쓰!

우겔겔
jonyuta
2005.07.06 18:34
열악한건 스텝들 뿐만이 아니지요..
저희같은 단역연기자들 또한 마찬가지랍니다.
물론 차이...당연히 인정은 합니다만...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건 사실이죠..
fkmwu
2005.07.07 17:37
영화역사 100년입니다. 배우 고액캐러가 스텝 처우개선문제에 핵심이라면 고액이 아니었을때는 스텝처우개선이 되었나요..
스텝문제는 구조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노동조합이 필수이지요.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도 영화노동자의 권리를 담보해주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쟁취해야 겠지요. 선언이 아닌 구체적 연대를 통하여 가야합니다. 단결합시다. 멀지 않았습니다. 영화스텝들의 조직이 있지 않습니까? 함께 합시다.
leesanin
2005.07.13 05:19
이 문제는 스타 연기자의 책임이 크지요. 간단히 말해 이름값의 문제에요. 이름을 얻엇으면 그만한 사회적 의무감이 잇어야하는데... 스탭처우도 그래요. 그 총대를 누가 맬까요? 이름있는 자들이 해야지요. 제작자들은 원래 돈벌려고하는 것인데 욕할 이유가 또 머 잇겟어요? 그들로서야 당근 영화노조에 대해 제작비 상승이 뻔하니 반겨하지않는 것은 으당한 일이고 그때 스타연기자나 감독이 나서서 내 개런티에서 1억원만 빼면 되니... 요따위 말을 하면.. 제가 멀 모르나요? ㅋㅋ
writeroh
2005.07.17 04:04
개인적인 생각으론...
투자사들의 짧은 안목과 소극적인 행태가 가장 문제인듯....

우리나라에서 100% 흥행보증수표라고 할수있는 연기자가 있나요?
(문모 소녀 빼고.. ^^;)
다 거기서 거기고 사실은 좋은 내용의 시나리오와 좋은 연출자 만나서
업됐다 다운됐다 하는거지요... 미스 캐스팅도 많고...
투자사들도 맨날 안전장치 운운하며 스타캐스팅 요구하지 말고
가끔은 기획이나 시나리오의 특성을 잘 살릴수 있는 쪽으로
심도있고 차별화된 선택도 필요할듯 합니다.
물론 희망사항이긴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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