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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영화....

leedeng
2005년 12월 26일 17시 07분 27초 4370 5
저는 배우가 되기위해 막 걸음마를 하고있는 학생입니다.

얼마전에 느낀건데 연극,영화,뮤지컬을 보면서

작품 그대로에 빠져들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전체의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배우 한명 한명의 동작,표정,동선,발성 등 하나하나 관찰하다 보니

작품에 빠지질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전 SF물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해리포터,반지의 제왕 몇분 못보고 꺼버리고

최근에 개봉한 킹콩을 여자친구가 자꾸 보러가자는데 미칠것 같습니다

3시간짜리라던데 저걸 어떻게 버텨야되나.....-_-;;

제가 SF물을 싫어하는것은 배우가 되겠다고 꿈을 꾸고 자각하고 나서부터인것 같습니다.

현실에선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 나가는 배우가 할 수 없는 그런것들....

제 연기관에 SF물은 내가 배우 생활을 할때 필요하지 않다 라고 해서 스스로 배척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참 어렸을땐 좋아라 하고 봤는데.....지금은 만화도 싫어합니다...

ETN에서 강성진씨였나....주유소습격사건의 딴따라 역할 하신분

인터뷰를 하는데 SF물을 싫어하는 이유가 저랑 비슷하더군요

제가 겪고있는 이 상황에 대해서....저보다 경험도 많고 생각도 깊으신 필커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mdmeister
2005.12.26 22:49
SF..
에세프..
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0^

음..
제가 영화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미국에서 1930년대 경제공황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실의 고통을 피해 모인곳이 바로 어두컴컴한 "극장"이었다죠?
그곳엔 현실의 냉혹함을 잊게 해주는 영화가 있었고요.
모두가 꿈을 잃고 절망에 빠져있을때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버티게 도와준게 바로 영화입니다.
그래서 "드림팩토리"라는 말이 생겨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덕에 미국의 영화산업은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미국의 3대산업으로 자리를 잡았고요.

배우에게 호,불호는 개성이 될수도 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에세프 연기하는 배우들..
허공에다 대고 연기하는거..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물론 님께서 쉽다고 말씀하신건 아니죠)
현실적인 연기는 상대방과의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허공에다 대고 하는 연기는 한끗발 다른 뭔가를 필요로 하지요.
연기에서의 피드백...
연극과 영화의 연기에 가장 큰 차이점도 이와 비슷합니다.
연극은 연기에 있어서 연속성이 있는데 반해
영화는 "컷"이란게 있어서 감정의 흐름을 이어나가야 하는 어려운점이 있습니다.
영화연기와 연극연기가 각자의 의미가 있고 소중하듯이,
현실적인 연기와 비현실에서의 연기 모두가 배우에게는 필요한 덕목입니다.

아님 말고..요.
hyuk21kr
2005.12.30 01:42
저 역시 영화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일해보았구요..)

SF 정말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열광하는 장르로 아는데 싫어하시는 분도 계셨군요. 다양성이 존중되는 세상이니 만큼
싫어하실 수도 있습니다.

음..전 시나리오작가 지망이기에 연기보다는 시나리오적인 접근으로 말씀드리자면..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정확히..판타지물이죠. 킹콩도.. 판타지 장르라고 볼수 있겠죠.
SF는 '공상과학' 이죠. 뭐 예컨데 스타워즈나 에일리언 류입니다.

사실 저 역시 우리나라에서 SF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편협하게 굳어져 있다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브레이드 러너 아시죠? 대표적인 SF 영화죠.
이 영화에서 해리슨 포드와 숀 영의 연기.. 보셨나요?
인간의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를 계속해서 다시 되묻는 모습. 인간보다 더 인간에 가까운 안드로이드..
SF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선
'말도 안되는 것'. 혹은 '애들이나 보는 유치한 것' 으로 인식되는 것이 시나리오를 쓰는 저로서도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SF라는 장르의 파워와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얼마전에 한국에서도 개봉했었죠? 이터널 썬샤인..
이 영화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을 지우려다가 그녀와의 추억을 잊지 못해 거기에 저항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내용' 입니다.
각본은 미국 최고로 일컬어지는 필립 카우프만이 썼죠.
이 사람 시나리오의 영화들은 다들 기발하면서도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이외에도 '존 말코비치 되기' 이 영화 역시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보고 나면 마음이 짠해 지죠.

SF라는 장르는 현실 속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신선함을 제공합니다.
관객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고 식상하고 반복적인 이야기에 지루해합니다.
여기에 SF라는 장르. 물론 판타지를 포함해서 이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셈입니다.
관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이죠. 사람들은 게속 새로운 이야기를 원하죠.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산업의 입지는 이미 영화를 압도하고 있죠.
이것들에서 힘을 받고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겁니다.

그리고 제가 CG하시는 분들도 여럿 아는데요.
킹콩 류와 같은 CG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의 땀방울이 모여져야 한답니다.
정말 피눈물나는 노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연기를 하시는 입장이니 연기가 눈에 먼저 들어오시겠지만
폭넓은 시각으로 ..오픈 마인드로서 영화를 사랑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leedeng
글쓴이
2005.12.30 02:05
와....정말....감사드립니다....많은걸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lemyhime
2006.01.11 03:43
사진 자료실에 가보시믄요
언더월드 이볼루션 자료사진에 늑대 suit을 입고 머리만 나오신분 사진이 있는데요
그분이 '커트' 내가 젤 조아하는 수트 퍼포머 신데요
늑대suit을 그분이 입고 움직이시면 정말 무섭거든요
문제는
영화를 캐나다에서 찍는 관계로 캐나다 스턴트 퍼포머를 한 사람 써야 했엇는데
그사람이 입으면 똑같은 늑대suit 인데 뮤지컬 '캣' 이 되는겁니다
개개인당 한벌씩 만들고 남이 입을수 업는관게로 그 캐나다 인이 입는 늑대suit은 첫날 하루쓰고 버려야 했음니다
(4만불 짜린데도 감독님이 참을수가 업쓰셧답니다...ㅠㅠ)

얼굴이 나오는 배우가 아닌데도 몸으로 괴물을 연기해내는 커트를 보면서 참 훌룡한 배우다 싶었읍니다

님은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몸으로만 그것도 실존하지안는 어떤 괴물을...
연기 하실수 ..있으실것 같으신가요?


참고: 하지만 조아하는 영화는 갠 적 취향임다 전 sf일은해도 코메디를 더 조아합니다..ㅋㅋ
Profile
egette
2006.01.24 03:11
SF는 장르의 문제이지 그게 인간의 이야기나 드라마를 배제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타지나 SF가 말이 안되는 부분의 억지라고 생각한다는건 일종의 선입견이 아니실지 조심스럽게 질문드리고 싶네요.
어차피 인간이라는 종자가 서로의 의사에 대해 소통할수 있는 부분의 여지를 만든게 문자와 그림과 사상이라면 영화는 그 모든것을 포괄할수있는 표현의 장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미술을 전공했고 그 역할의 연장으로서 영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사상과 의미의 전달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미술이라는...그림이라는 역할을 생각할때 거의 가난뱅이, 꼴값예술이라고 연상할수 있는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그렇고 그전에도 그랬고...
단지 제가 가장 잘할수 있는게 그림그리는 일이라 미술을 전공으로 했고(사실 고딩때도 대학갈생각 전혀없었네요...)
어쩌다 간 대학교에서 잘하려고 이것저것 보다보니 처음 충격을 받은게 96년도에 일리야 레핀이라는 사람의 전시회를 했거든요?...
근데 그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한폭의 그림에서 시대와, 역사, 사상과, 대립, 현실과 이상...
러시아의 혁명기에서 그 시대의 진실성을 그림한장에 담아낸 그 일련의 작품들이 맛가게 하더라구요.
진실은 사진이라고 하지만 작가의 직접적의도가 반영되는건 그림에 못따라갑니다.
작가의 사고범주에 따라 각색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죠.
예프스키, 톨스토이의 소설을 하나 읽어서 이해되는 당시의 시대상이 그림한장에서 묻어난다면 그걸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저뿐은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양반들이 꿍꿍앓아서 써낸 소설한편과 레핀이라는 양반이 꿍꿍앓고 생각해서 그린 그림한장이 소설한편과 맞먹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을때 어떤 생각이 들런지요...
그래서 예술은 표현적 수단은 있지만, 작가에게 있어 장르적 선택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그래서 재밌죠.
나름대로 영역의 구별은 있지만 그게 다 인간이라는 종이 가지는 공통적 유대감을 바란다는거...
그게 상업영화가 존재하는 맥락이 아닐까요?
한명의 인간이 살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하며 지내온 시간에 대한 가치관은 우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간의 무한정 사유에서 있을수 있는 어떤 그만의 생각과 관념...
그에 대한 공통적인 분모...최대 공약수를 만드는게 예술적 호소는 아닐런지...
한 인간의 사유가 우주와 통한다면 그 우주의 개념을 하나로 묶는게 철학이라고 할수있겠죠.
적어도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영화로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아직도 믿습니다.
아...주제가 많이 벗어났네요.
영화에서의 개연성과 당위성은 제가 가장 중시하는 부분입니다.
환타지구 뭐구 떠나서 말이 되야 하는건 말이 되야죠...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개연성을 벗어나면 그건 마스터베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형사라는 영화를 영화가 아니라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하는건 그런 개연성과 당위성의 결여의 표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거구요...
장르의 문제는 아닌거 같네요...
그점은 확실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순과 슬픈눈이라는 캐릭터의 억지스런 배치와 미장센의 남발...
당위성없는 영화는 뮤직비디오지 영화가 아닙니다.
캐릭터에 대한 정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전형적 실패겠죠...
내추럴시티도 그렇고...
뻔하게 사람들을 죽일 전투형사이보그를 알면서 만드는게 말이 되나요?
이런 당위성과 개연성을 드라마라는, 그림이라는 말도 되지않을 명분으로 포장하면서 뱉어내는 감독들이 검증대상이겠죠.
현대물이건 사극이건 미래SF건 어떤 상황에서도 상황의 제시는 있지만 말이 되야하는건 말이 되야 합니다.
말도안되는걸 자기예술이라고 하는 그런 연출자들이 잘못된거죠.
어차피 남의 돈으로 자기예술하면서 팔리지않을 말들 떠들어 대봤자 같이 일하는 스텝들만 힘들게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음...말이 길어졌는데 장르의 정의는 없다구 생각하시는게 더 나을듯 싶네요.
어차피 인간이 하는 모든건 다 인간의 공감을 얻기위해서 하는게 맞을 듯 싶으니까요...
힘내시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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