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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우리가 생각하고 나아가야 할 것들...

efxjames efxjames
2007년 08월 13일 21시 27분 53초 3993 5
요즘 영화관객들 디워를 보고난 후 평가하는 부분이 인터넷을 통해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 대단히 이율배반적 논리인 것 같습니다. 디워를 보고 게시판에 블로그 글을 올리는 것과 댓글을 다는 것을 보면, 보편적 평가의 내용 글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한쪽으로 편중된 의미로 지극히 감정적으로 충무로의 영화제작자 및 관계자가 그동안 만든 영화를 마치 쓰레기 취급하며 이야기 한 글도 있습니다. 더우기 구체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충무로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면서 대결구도로 몰아가며, 심지어는 인격 모독까지 공격을 서슴치 않으니 그런 글을 보고난 뒤의 심정은 뭐라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그 존재감이 무력해지는군요.

디워처럼 그동안 CG가 주로 아니더라도 좋은 스토리텔링 중심의 흥행한 좋은 영화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를 보고 관객들도 다들 좋아했으며, 그 결과로 많은 관객동원과 더불어 1,000만 이상의 관객이 본 영화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디워에 대해서만 냉혹한 잣대를 댔다고 하면서 전작인 작품들을 비난하고 비아냥하면 어찌합니까?

진짜 충무로 영화인들이 모두 이직하고 다 떠나며, 한국영화계가 망하게라도 했으면 하며 그렇게 바라는 것인지...;;

그렇다면 차라리 관객들이 좀 더 일찍 적극적으로 나서서 예전에 제작된 영화마다 냉철한 평가를 내리고 영화 제작 방향을 올바르게 지적해주었다면, 오히려 관객이 지적하는 그런 종류의 비슷한 장르 영화 제작은 지양했을 것이고, 영화제작자 및 투자자도 보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을 텐데...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영화인들과 관객 모두에게 조금씩 서로 책임이 있는 것 아닐까요? 오히려 지금에 와서 누가 누구 탓을 한다는 자체가 좀 모호하군요.

이해가 더욱더 안 되는 점이 있다면, 왜 충무로 전체가 들썩거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영화계에서 적은 박봉에 시달리며 상당수가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저 영화의 열정 하나만 가지고 작품에 참여하며 앞으로 달려가는 수많은 영화스텝들도 다같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전에 언제 누가 심형래 감독 보고 비주류라고 매도했는지 모르겠군요. 혹여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그 대상을 직접 거론하고 그 부분에 대해 그분들에게 이유를 따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어디 영화인 전부 다는 아니잖아요. 혹여 그런 분들 중에 그 당시 일부 관객 분들은 없었을까요?

영화는 결코 혼자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자본과 노력, 그리고 창작의 고통이 함께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합니다. 때로는 좋은 작품으로, 또 한편으로는 미흡한 작품으로 탄생하여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섭니다. 그렇다고 영화 자체나 영화 제작자가 관객에게 뭘 강요하거나 요구하는 것도 없습니다. 단지 홍보나 마케팅의 수단으로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유도하는 것이 있을 뿐이죠. 그 평가는 관객이 선호도에 따라 영화 관람에 적극적인 자발적 참여로 동참하느냐 마느냐로 기준을 삼으면 됩니다. 이것은 관객들이 영화를 그저 즐기며 영화 그 자체로 봐달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상업영화는 흥행을 그 목표로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비평은 영화관계자, 평론가나 관객 모두가 다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보는 시각이 다르므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이죠.
그저 몇몇의 의견으로 모두를 대변하는 것 같이 말하는 오류는 범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디워가 오랜 시일을 거쳐 기술적으로 CG분야에서 한 단계 일보 전진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우리 스텝의 손재주는 세계적으로도 인정하고 알아주죠. 그래서 세계적인 CG업체인 ILM도 한국인이 다수 소속된 거 아닙니까? 쥬라기공원도 하고 터미네이터도 했으며, 최근의 트랜스포머에서도 한국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그곳에서 만든 CG작품들은 그곳 회사에 각자 계약과 저작권이 있으므로 기술 전수는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담당자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디워가 우리 기술로 큰 성과를 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또한 다른 영화에서 CG를 담당했던 우리 스텝 분들도 높은 실력을 갖춘 것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도 지금보다 더 나은 제작 환경과 여건만 주어진다면 많은 발전을 이룰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직까지 SF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이르다는 그동안의 인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영화의 장을 펼치지 못한 탓에 이번 개봉한 디워가 더욱더 부각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SF라도 단지 킬링타임을 위해 스토리텔링의 한계점을 드러낸다면 그건 영화로서 완벽하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현재 이루어지는 비평이 스토리를 좀 더 보강했다면 더욱더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지 않았느냐는 그저 아쉬움 섞인 푸념 식으로 생각하시면 안 될까요? 일부 평론가나 감독의 독설이 다소 표현의 방식에서 심하다고 생각되지만요...

이젠 우리 모두는 서로가 서로를 탓하고 비난하는 소모전의 양상으로 영화를 일관되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헐리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런 선진 영화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젠 적극적으로 그런 좋은 문화 코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켜가며 군림하고자 하는 식은 너무 구태연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말이나 글로 서로를 비방하여 관심을 유도하거나 강요하고 부추기는 개인과 회사는 스스로 자제해야 합니다.

여담이지만, 몇 년 전 영구아트에 방문했을 때 유리 막으로 방진시스템까지 갖춘 고가의 CG장비(스캐너, 프린팅 기계)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도 용가리라는 영화를 한창 제작하고 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영화 제목이 <디워>이지만, 그 당시엔 <이무기>라고 용가리 차기작이고 했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기술의 성숙도를 높이려면 얼마나 많이 노력했겠습니까? 그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인정할것입니다. 그 당시 영구아트의 스텝분이 용가리의 CG 작업 과정 중 매핑 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직접 미니어처 제작 현장도 보고 스텝들이 직접 소품 및 모형 제작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조지루카스도 처음 스타워즈를 만들 때 헐리웃 영화스튜디오 뒤 창고에서 쓰다버린 쓸모없는 조각품들을 모아 조립하며 촬영하고 힘들게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디워도 지금까지 많은 고충과 시련이 있었을 거라는 점은 십분 이해합니다. 물론 당사자분들만큼 어려움과 시련을 직접 겪어보지 못하고선 그 심정을 다 이해하진 못하겠죠. 오히려 이제는 디워의 제작자나 관계되는 분들이 영화인들과 터놓고 이야기할 때입니다. 아니, 영화인이 먼저 하면 어떻습니까? 그냥 이대로 모른척한다면 서로의 깊은 골만 형성될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왜 관객과 충무로를 대변한다는 영화인들 사이를 굳이 갈라놓아야 합니까? 서로 힘을 합해 영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도 부족할 판에... 아무튼 대승적 차원에서 한 마음 한뜻으로 영화인 모두가 융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영구아트는 이번 성공에 그저 안주하지 말고 부단한 노력과 자부심으로 국내 영화인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CG장비대여를 해주거나 영화제작에 참여를 유도해주며, 또한 국내 영화인들도 영구아트의 그동안 영화적 기술 노하우를 차후 영화제작에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관객들이 말하는 높은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현재도 영화인 모두가 노력하고는 있지만, 좀 더 분발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세계영화 시장의 벽은 아직도 높고 험난합니다. 앞으로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으로 한층 더 진취적으로 나아가며, 국내외 관객에서도 보편적 가치와 좋은 평가로 늘 재탄생하며 성공과 흥행의 반복이 계속 이어져 이루어지길 바라는 심정으로 글을 몇자 적어봅니다. 디워가 현재 침체되어 있는 한국영화의 또 다른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함은 물론이고, 이번 계기를 통해 투자사와 배급사는 영화의 제반 여건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하며 그 가능성과 역할을 돌아봄으로서 투자의 활성화를 모색해주시고, 영화제작자& 관계자, 스텝 그리고 관객 모두가 상생하며 함께 열어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도록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모두 힘내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화이팅!!!

PS, 일부 네티즌들이 스크린쿼터가 영화인들 밥그릇 챙기는 거라고 말하는 건 좀 심한 표현입니다.!!!
이것도 언젠가는 우리 영화가 자체적 자생력(기술, 자본, 여건)이 생겼다고 판단되었을 때 폐지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로선 무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지키는 것뿐입니다. 아직은 헐리웃의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이 전 세계 영화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듯이 차후 우리 영화시장을 잠식한다면 결국 우린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나 디워 또한 헐리웃 촬영장비와 기술 및 자본으로 찍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bohemes
2007.08.14 01:53
참.... 한국에서 영화한다는게 무척이나 모험이내요~~그죠?
여담이지만..(어쩌면 많은 스탭들이 겪을지 모르는..)
첨엔 집에서 개무시 당했죠.. 돈도 못 벌면서 배우들 시다바리 한다고 욕 바가지로 먹고...
좀 지나니까 친구들 불쌍하다 못해 한심하다는듯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죠...누구는 직급달고 월급인상되고 시집장가가고..
이제는 우리가 만든 영화 본다는 그 관객들.. 특히 네티즌들에게 싸잡아서 몰매 맞내요..에효...
한참 선배님들도 계시지만.. 영화짬밥 몇년 먹다 보니... 주변사람들에게 눈칫밥먹고 살려니 ...
안그래도 어렵다는.... 충무로의 보릿고개라로들 농반진반으로 말씀하시는데.. 기운빠집니다...

최동훈 감독님께서 "범죄의 재구성"으로 상받으실때 그러셨죠?
"어머니께 인정받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구... 그때 보면서 지인들과 눈물 한방울 찍했습니다...

서로 의지해가며 열심히 살아도 힘든데... 이거이거~~~~` 에휴.........
jmkm66
2007.08.14 09:39
냉정하게 '디워'가한국 영화의 활력소라는 좀 더 두고 봐야겠죠? 그리고, SF라는 장르를 심감독만 한 건 아니닌까
천만 넘은 한국영화가 여러편이고 해외시장에서의 관심도 좀 더 지켜보고...
잘 되면 너나 나나 CG많이 들어가는 SF한다고 난리치는거 아닌지 몰라..
잘 되든 안 되든 새로운 창작물이 나와서 검토,분석하여 그것이 앞으로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해답을 하나라도 얻으면 실패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별도로
제 생각에는 편가르기 뭐 그러는데
작업자들은 서로 그런 것이 없다고 봅니다.
매스컴과 인터넷 뭐 그런 것들이 만들어 놓은 거죠.
말 만 많은 사람들이
Profile
image220
2007.08.21 10:58
잘 읽었습니다.
writeroh
2007.09.13 03:07
잃다가 포기 ^^; 죄송...
keymenkr
2007.10.21 20:30
저도 디워를 봤는데요..사실 삐딱한 맘을 갖고 영화관에 갔어요^^ 그런데 무척 놀라서 나왔다는 거..
근데 웃긴 건 어떤 사람과 디워 논쟁을 벌였는데...그 사람 침튀기게 디워를 혹평을 하다가 ...사실은 안 봤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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