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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영화,단편영화의 배우 오디션에 대해..

daiki21th daiki21th
2009년 07월 11일 22시 47분 14초 4290
아랫분이 장문으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제기하셨는데요.
옛 친구들이 반반씩 연출과 배우로 있었기에, 중간에서 모든 얘길 듣던 저로써는 양쪽을 모두 이해하는 편입니다.
길게 적을것도 없이 짧게 글을 남길께요.

정말 솔직하게 적으니 상처받지 마세요.

연출자들은 머릿속에 이미 그려둔 이미지가 존재합니다.
이런 영상에서 이런 배우가, 이런 연기를 펼쳐줘야만 한다는 이미지가 완전히 확립된 상태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정말 추상적이죠.
카메라로 테스트를 해가면서 시나리오를 쓴 것도 아니고, 단지 머릿속의 추상적 이미지에 불과합니다.

이들이 오디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높은 연기력의 배우도 아니고, 잘생기거나 이쁜 외모의 배우도 아니며,
단지 자신이 구상하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배우를 찾을 뿐입니다.
훌륭한 능력을 지닌 배우도 따분히 보고 보내버리는, 어린 친구들도 있는데 이런데서 연유한 이유입니다.

배우분들은 이 점을 알고 계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중에는 외모때문에, 연기력때문에 캐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친분으로 확정을 시켜둔 배역도 있을 것입니다.

주관적인 성격이 짙죠... 그런데... 이런 단편영화의 시각은 장편영화로 넘어가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점입니다.

아주 묘한부분이죠. 연출이라는 것이 단편때는 저랬다가, 상업 영화로 넘어가도 저런 베이스 위에 연기력을 세심히 보고, 배우의 노력을 보고, 각 이미지들을 살펴보는 등 구체적으로 변하는 것이지 큰 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 연출자마다 장,단편을 떠나 차이점은 분명히 있지만 대개 이 정도입니다.


배우분들이 불만이 충분히 쌓일만 하죠.

아무리 그래도,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을테니까요.

그들이 자신들과 같을거라 생각하는 것이 첫째 잘못입니다.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분석해서 적당한 대사를 치고, 연기를 하고, 의상을 맞춰 입고 오거나 분장도 적당히 하기도하는 노력을 보이시지만, 어째서 시나리오와 배우의 연기를 진지하게 보지 않는가, 화가 나기도 하겠죠.

솔직히, 연출자들은 연기를 거의 모릅니다. 호흡도,발음도,연기중의 에너지의 이동관계,신체의 긴장과 이완에 따른 표현 등. 세세한 연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단지 보고, 감성적인 의미로 "와! 연기 잘하시네요." 라고 칭찬을 해줄뿐입니다.


그러므로, 배우분들은 단편영화의 오디션에 기대도 하지마시고, 그저 기본적인 연기력 보여주고 이미지 몇가지 보여주러 가신다고 생각하고 가시는게 속편합니다.
제대로된 오디션이 상업영화에서 가능한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오랜 현장에서의 숙련된 모습 때문이겠죠.
되도록 상업영화를 지원하시고, 여러가지 이유로 단편을 지원하실때에도 무리하게 연출자들이 배우를 이해할거라는 기대는 안하시는게 낫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나면, 자신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어필할수 있고,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지 해답이 보이겠죠.
우선, 연출자들에 대한 이해를 해야겠죠.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구상해내는 그 첫번째 과정부터요.


다음으로는 연출자분들도, 거만하게 배우들 골라낸다는 심정으로 툭툭 무성의하게 봐서는 안됩니다.
이 사람은 이미지가 안맞아, 이 사람은 외모가 안돼, 이 사람은 연기력이 안맞아, 라고 하면서 한명씩
성의없이 골라내는 동안, 심각히 준비한 그들은 화가 납니다.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을 배려하며, 상대방이 가진 최고를 이끌어낼수 있는 눈을 길러내며 바라보세요.
단편영화 연출이라는 것이 벼슬도 아니며, 당신들이 예술이라고 칭하는 것들도 사실은 선배 연출자들이
오래전부터 해오던 작업들이며, 선배들은 그 작업을 옛날 촬영했던 사랑스러운 영화로 기억합니다.

사람을 짧은 시간보면서, 여러 이미지를 알아내고, 아무도 모르는 이미지를 만들 생각을 해내며,
연기력을 가늠하여, 자신의 영화와 부합하는가를 판단하는 일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오디션을 보러 오는 사람은,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사진에 찍히는 인형이 아닌,
진지한 배우들입니다.


대학교에서 오디션을 보기 시작한 것은, 프로덕션의 개념때문입니다.
촬영중을 의미하는 프로덕션이 아닌, 체계화된 영화 제작 방식을 단편영화에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서 도입되었죠.
즉, 단편 영화도 상업화 시킬수 있다는 시도로 부터 시작된 일이죠.
아무튼, 대학 오디션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마도 오래전 저희학교에서 시작되어 퍼져나갔을텐데, 재학중에도 이 문제에 대해 양쪽에서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현재, 필름메이커스에서 자주 거론될 정도가 되었는데,

저는 결론 내리기로,


주관이 너무 강하며, 배우를 선발한다는 의식이 짙은 연출.
당연히 자신들이 준비한 것들에 대해, 또한 여러가지로 적당한 대우를 해줄 것이라 기대하는 배우.

양쪽이 서로에 대해 알려고 한 적이 별로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만 극복되어지며 개선되어 간다면, 단편,학생영화의 배우 오디션은 좋은 제도임은 분명합니다.

훗날,,,이 오디션의 근본 이유였던, 단편영화의 체계적인 판매 시스템이 잘 구축된다면....



님들이 바라는대로 예술영화들이 많이 방영,상영되는 영화 다양성이 있는 좋은 나라가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최고의 Director of Photography 를 꿈 꿉니다. - Grapher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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