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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바꿔야 할지 고민입니다.꼭 읽어 주세요

ggibin
2006년 03월 17일 12시 47분 36초 5641 3
저는 지금 현재 광주에서 살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어릴때는 몰랐었는데 초등학교때 나는 커서 뭐가 되어야 할까 라고 문득 생각을 하다가
5학년때 우연히 국어책에 실려있던 연극을 반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난 커서 연기를 해야지 라고 생각한게 처음 시작이었습니다.

한참 뒤 고등학교때 동아리 활동으로 연극부를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생각만 하면 그때는 왜그렇게 하루가 즐거웠는지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참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3때 부터 였습니다.
물론 막연하게 연기가 하고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저희집 형편에
연기에 대한 체계적인 배움은 굉장히 무리한 상황 이었지요.
그래서 광주에 생겼던 한 연기학원에 오디션을 보러 가서 합격은 했지만
(저희집 아버지가 굉장히 가부장적이십니다. 저희집이 종가집이라서 조금은 엄격하기도 하거든요)
엄마에게만 말씀 드리고 첫달에 70만원 가져오라는 학원 때문에 아빠에겐 말도 꺼내지 못했어요.
(사실 그학원..지금은 망했습니다;;ㅋㅋ)

그리고 여름방학이 지나서 슬슬 대학과 과 선택을 해야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저는 아빠에게 이러이러한 것이 하고싶다고 말씀드릴려고 꼬박 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뭐...항상 아빠에게는 제가 말 잘듣는 딸이었기 떄문에 아빠가 하시는 말씀에
한방에 K.O 를 당했어요.

그 당시 펑펑 울면서 아빠에게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사실 아빠 말씀이 틀린거 하나 없거든요.
아빠에게는 이쁜 딸이지만 굉장히 평범한 외모에 사실 통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기를 배울려면 광주보다는 서울로 가서 배우는게 더 낫긴 하겠지만
저희집은 지금도 그렇지만 꽤 어려운 상태였거든요.

아빠는 직설적으로 말해주셨습니다. 나에게는 소중하고 이쁜 딸이겠지만
그쪽 일을 하기에는 너의 외모도 부족하고 우리집에서 너를 받쳐줄 돈이나 뺵:;도 부족하다고요.
그 후로도 한두번 더 이야기 해봤지만 당연히 제 꿈은 실현될 가능성이 계속 떨어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원서를 써야 되는 날이 다가왔고 아빠는 말씀하셨어요.
차라리 연기보다는 연기자들을 주무를 수 있는 PD는 어떻겠냐고요.
그리고 저도 마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대학 가면 어떻게 해서든지 길이 열리겠지라고요.
그래서 저는 신문방송학과를 택했고 1년 휴학은 했었지만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잘 되는거 같았지만..
결국은...저도 마음을 돌려볼려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참 잘 안되더라고요.
내가 무대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있고 싶은데 그런 나는 정작 뒤에서 서있으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연기하는걸 보고있겠습니까.
물론 PD라는 직업 방송사에서 시험보고 들어가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시고
그런 경쟁률과 제 개인의 학업수준차이가 많이 나서 그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하여튼 제가 성격이 원래 질투도 많고 그래서...내 앞에서 연기하는 사람들은
보다가는 병에 걸릴거 같아서...차마 못하겠더라고요.

여하튼 여러가지 저의 질질끄는 심성과 마음으로 대학은 들어왔지만
그리고 항상 웃으면서 다녔지만 이제 제가 벌써 3학년이 되어버렸습니다.
저와 친한 선배들과 친구들은 벌써 취업 준비로 굉장히 바쁩니다.
뭐 지방대학이라서 별 볼일 없게 느껴진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공무원 준비도 하고 회사에 들어갈 준비도 하고..또 잘된 선배들이 학과 행사때 오면 참 부럽기도 하고요.
저는 괜히 혼자서 바람든 게 아닌지...공부도 열심히 안하고 큰 노력도 안하고 있고
그냥 막연히 하고싶다는 생각만 한지 벌써 몇년쨰 이네요.
가끔...유치한 생각이지만...가출을 해볼까 라고도 생각했어요 하하
하지만 그건 정말 문제를 피해가는 가장 나쁜 방법이기도 하고 그런행동밖에
못하면 집에서 많이 실망 하실까봐 항상 집에서는 착하게 공부하는 딸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1년 휴학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저도 변하게 됐습니다.
이제 곧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나이라는 것과...내세울 것 없는 저에게 유일한 무기였던
최강의 밝은 성격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이렇게 우울해지는게 나의 욕심과 현실이 하나도 맞는 부분이 없어서
그렇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나도 즐겁지가 않고, 전화 받는게 싫어지고,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게 이제는 모든게 다 귀찮아지고 진절머리가 나는겁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항상 주위사람들은 너무 의식한 나머지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밝은 척 사는것도 이제는 참 버티기 힘들어집니다.
지금은 아침에 토익을 듣고 수업을 들으면서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지냅니다.
하지만...저의 또 나태한 생각...그러니까..이를테면..그래 난 연기를 할건데 토익이 무슨
필요가 있겠니..라는 그런 생각 떄문에 항상 공부도 잘 들어오지 않네요.
이렇게 살다가 결혼하고 아줌마 되고 대충대충 가난에 쩔어살게 되면...
하하하 아찔하네요 ㅋㅋㅋ

과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지금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방법일까요?

정말 말도 안되는 글로 뒤죽박죽 글을 써놨는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판이라도 질책이라도 좋습니다. 답변 부탁드릴꼐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 이네요...젠장..ㅠ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chldbwnstm
2006.03.21 15:47
누나 화이팅이라는 말뿐이 해드릴게없네요 ㅠ_ㅠ 운이 따르시길
indigopiano
2006.03.25 13:47
욕심과 현실 사이의 선을 잘 긋는 결단이 필요할 것 같네요...^^ 하고싶은 걸 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일단 '현실화'를 해보심이 어떨까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으면 괴롭기만 할 것 같은데요..
ggibin
글쓴이
2006.03.26 00:40
감사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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