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사태에 대한 단상.

k9342104 2007.07.25 23:24:37
1. 계륵

삼국지에서 조조는 마등을 치러 갔지만 승기를 잡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었다.

어느날 부하가 다가와 그날의 암호를 물었고 닭고기를 먹고 있던 조조는 "계륵"

이라고 말한다.

부하중에 양수란 자가 있어 그 총명함이 뛰어나 그 말을 듣자마자 짐을 싸기 시

작한다.

의아해하던 장수들도 양수의 설명을 듣더니 같이 짐을 싼다.

닭갈비란 건 지금은 아주 메리트있는 부위지만 그 당시만 해도 어중간한 육질과

맛으로 먹기에도 그렇고 버리기엔 아까운 어중간한 존재였었다.

이에 격분한 조조는 군령을 다스릴 목적으로 총명한 부하를 참수하고 만다.

땅 하나만 두고도 고민이 이럴진대.

지금의 사태는 계륵과 비교도 안되는 것 같다.

생명을 경시하는 거 아니냐 이런 소리는 하지 말라.

23인의 생명이 중요한 만큼 수많은 재외국민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더 중요하

다.

답은 나와 있다.

구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구할 것인가.

답이 없다.

명확한 건 23명 이상의 테러리스트를 풀어줘야 한다는 거다.

풀려났을 때 무고한 인명이 살상되니 어쩌니는 그 다음 문제다.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실제로 잡고있는 아프간 정부는 안된다고 천명했고 실질적인 배후세력인 미국이

테러와의 협상은 안한다는 건 코흘리개도 안다.

방법은 하나..

돈이 됐든 뭐가 됐든간에 막대한 지원으로 아프간과 미국을 구워 삶는 것이다.

설사 그게 성공했다 치자.

우리나라는 23명의 목숨을 위해 대테러 협상금지라는 세계의 흐름에 역행한 결과

로 국가적이미지에 먹칠을 당할 것이고 재외국민의 안전도 위협받을 것이며, 이

제 한국인은 납치만 하면 뭐든 얻을 수 있다는 봉이 되어 버렸다.

테러와의 협상은 안한다고 천명했던 미국이 자기 말을 씹어버렸으니 큰 형님 위

신을 깎은 대가로 도대체 얼마만큼의 유무형의 댓가를 지불해야 할지 예측이 안

된다.

휴.. 정말 답이 없다.

계륵은 닭갈비로 볶으면 맛있기나 하지..

정말 도움이 안되는 인간들이다.

정부의 처지가 십분 이해되기는 하지만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다.

극성엄마처럼 아이의 투정에 너무 빨리 오냐오냐 한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인질이 죽을 수도 있다고 반문할 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23명을 살린 대신에 일개 국가원수가 테러단체에게 머리를 조아리

고 주문만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 더 신중하게 국내외의 전문가와 상의하여 협상에는 성실히 임하면서 시간

을 조금 더 끄는 방향으로 했다면 이렇게 끌려가진 않을 거다.

솔직한 심정으론 원칙을 지키라고 주문하고 싶다.

미국이나 독일같은 선진국이 지 국민 생명 중요한줄 몰라서 희생시키면서까지 원

칙을 고수하겠는가.

지금 대통령이 제정신인게 신기하다.

그래도 한국놈이라고 소탐(극)대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구할 것인가..

국익을 우선하여 선진국은 아니지만 선진국 흉내를 내 볼 것인가..

역시 인생은 둘 다 얻을 순 없다.

하나를 얻을려면 반드시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좀 더 가치 있는 걸 선택하길 바랄 뿐이다..





2. 더 욕을 쳐 먹어야 할 놈들..

내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네티즌들이 만장일치의 의견

을 내보이고 심지어 정부를 측은하게 생각하는 일을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질타하는 것처럼 23명의 어리석은 젊은이들은 설사 결과가 안 좋다

할지라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을 것이다.

안전하다고 떠민 인간들이 있다해도 최종결정은 자기들이 내린 것이며,

봉사란답시고 가서 한 행동들은 종교가 없는 내가 봐도 열받는데 공존을 중시하

이슬람인의 눈엔 오죽했겠는가.

잠시 여기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나의 인생관 중에 가장 중요한게 역지사지다.

이세상의 모든 분쟁과 원한들도 잠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게 해

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23인 중에 하나라 생각해보자.

나는 비록 무교지만 주변의 적지 않은 개신교인(지도자 말고 신도들)들이 좋은

성품을 지니고 봉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다.

그렇게 봉사를 실현해 나가는 사람중에 조금 지나치게 선교에 열심인 사람이 있

다.

국내에서의 선교도 중요하지만 개신교가 닿지 않은 곳에 가서도 영적체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마침 다니는 교회에서 마치 6.25 직후의 한국 같은 아프간 단기 선교를 실시한

다.

매번 뉴스에서 나오는 곳이라 치안이 불안하긴 하지만 미국이 이미 들어가서 어

느 정도 정리한 곳이다.

또한 샘물교회의 주체자와 현지 파견된 선교사는 전혀 문제없다고 참여를 종용하

고 있다.

자 어떠한가..

실제로 피랍자중에 한 청년은 최근에 누나때문에 개신교를 믿게 되고 같이 참여

했다.

물론 국익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큰 실수이긴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물론 교회일에 깊숙이 관련되어 정부의 수차례 만류와 소송사태를 겪어가면서도

정부를 욕하고 참여한 인간은 논외로 한다.

자 그럼 여기서 정말 때려죽일 놈들은 누구인가.

내가 보기엔 잡힌 23명은 정말 철없는, 어쩌면 정말 사람은 좋은. 그저 광신도였

을 뿐이다.

정말 욕을 쳐 먹어야 할 놈들은 이런 과시성의 행사를 지속되게 추진한 단체와

교회관계자들이다.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만약에...

그 단체와 교회 대표란 넘이 무릅꿇고 눈물흘리며 회개하면서

조건없이 샘물교회의 전 재산을 교섭비용에 헌납한다면..

난 개신교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3. 개신교가 새로 태어나는 방법.

앞에서도 밝혔듯이 난 종교가 없다.

그런데 지인중에 상당수가 개신교도이다.

그중 대다수는 성품이 온순하며 봉사활동도 자주한다.

모르긴 몰라도 대다수의 신자들이 그럴 것이다.

그럼 오늘의 이 기적같은 만장일치의 개신교 비판은 어떻게 된 것인가.

종교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신도도 아니라면( 다수적으로) .. 답은 하나다.

빌어먹을 목사와 종교지도자가 문제다.

그럼 아메바처럼 번식하고 있는 대기업화하고 있는 한국만의 교회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난 답은 하나밖에 없다고 본다.

목사.. 결혼 못하게 하면 된다.

불교, 천주교라고 비리나 성범죄가 없겠는가..

그럼에도 그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개신교에 비해 욕을 덜 먹는 이유..

바로 혼자이기 때문이다.

금욕의 생활을 택한 이상 혼자는 가끔 흔들릴 수는 있어도 바로 잡는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마누라가 딸려있고 줄줄이 애새끼가 달려있다고 생각해 보라.

더구나 한국은 교육열이 망국적으로 높은 나라고 다른 선진국처럼 남의 이목을

잘 따지지 않는 나라도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정말 독실한 맘이 아니고 어쩡정한 정도의 마음으로 목회자가 되

고 가족을 거느린다면..

그건 안봐도 비디오다.

또한 고등교육 받은데다 대가리 잘 돌아가기로 유명한 한민족인데 마음 잘 못 먹

으면 한도 끝도 없이 얍삽해진다.

개신교에게 묻고 싶다.

단지 성경에서 결혼을 금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꼭 결혼을 해야 하는가..

정말 스님처럼 신부님처럼 절대자의 종으로 귀의할 수는 없는가..

아무리 종교자체가 경건해도 똥물에서 받들고 있으면 가기 싫은 법이다.

자 사람들의 인식이 이 정도면..

한국 개신교여..

결혼을 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만 하지 않은가..

절대 그럴리 없겠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당신들은 무교인 이 필자를 반갑게 신도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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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1) 아직도 그런 분은 없겠지만.. 혹시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어찌 그런 심한 말을 하느냐..

하시는 분들은 다음 같은 포털가셔서 토론방 글들을 한번만 읽어보십시오.

이 사태의 진실과 국민들의 분노가 어느 수준인지를 절감하실 겁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이런 여론 탄압은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건의 잘잘못을 떠나 진실이 왜곡되고 여론이 조작되는 건 좌시할 수 없습니다.

아마 광주사태도 이런 식으로 덮어졌겠죠..

뱀발 2) =======================
지옥이 따로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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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도와주는 척 쌩쇼를 하고 있고..

[미국]은 난처한 척 하면서 뒤로 계산기 눌러가며 만면에 웃음 가득하고..

[정부]는 밖으로는 위 둘에게 놀아나고..

안으로는 공중파만 보시는 어르신네들 윽박지르지..

개념상실한 종교세력들 겁대가리 없이 압박하지..

사태파악하고 있는 네티즌들도 등돌리지..

이건 뭐 구하는 것도 아니고 안 구하는 것도 아니여..

모 개그프로를 오마주하고 있지..

[언론]은 그래도 배운게 양심이라고

펜대 제대로 굴리고 싶은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용기가 없지..

그나마 용기낼려고 하면 높으신 분들 윽박지르지..

또 개념상실한 종교세력들 분수도 모르고 설쳐대지..

[개신교인들]은 네티즌들이 목에 피를 토하며

뒤통수에 붙은 거대한 똥덩어리를 말해줘도

얼굴만 씻어대고

이번사태를 각본, 제작, 감독한 만능엔터테이너

[거룩하신 목사님과 교회]는 평소에는 아낌없이 써대던 돈을 이제는 하나님의 돈

이라 우기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기도를 만땅 때리시며

살든 죽든 어떤 경우의 수에도 교회부흥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벌써 구상하셨다.

당췌 내일을 종잡을 수 없는 이 극도의 혼란속에서도..

진실한 이가 하나 있으니..

그는 바로 탈레반의 대변인 [아마디]였다..

이게 바로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더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