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이되는 연영과지망 학생입니다.

HYEONG 2010.03.01 15:51:40

드디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네요.

현재까지의 제 상황을 주절주절 써봅니다.

길더라도 한 번 읽어주시고 도움되는 말씀 해주실 분 해주시면 잘 참고하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연기란 것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어렸을 때 부터 내가 특별한 꿈을 꾼다면 가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점점 크면서 그 꿈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어지고 그냥 내가 막연히 꿈만 꾼거였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동아리 생활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연극동아리에 들어가게되었습니다. 당연히 연극에 또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또 그 동아리에 들어가는데에 특별히 오디션이랄 것 까지 없었고 그냥 면접정도여서 수월하게 들어가게 되었구요, 대본 리딩을 하고 대사를 읽으면서..뭐랄까요 그냥 대사들이 입에 잘 붙고 그냥 글인데 내가 말하므로써 감정이 담긴 대사가 된다는게 신기하고 했습니다. 또 칭찬도 받고 하다보니 연습하는 것도 즐거워지고 연극을 하는 것도 즐거워지고 지금은 단장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연극을 하면서 잘 안풀리고 연기도 잘 안되고 해메일때도 많았지만 그건 그냥 그 때 뿐이더라구요.

 

그래서 2학년말에서 3학년 올라올때까지 진로에 대해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고민하고 생각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결론은 대학 연영과를 가자는 것이었는데.. 현실적으로 아직까지 독학으로 연영과를 갈 수 있는 입시제도는 아니잖아요, 연기학원을 다니는 어떻게 해서 연기를 배워야하고 그러면 또 돈이 드는데.. 집이 가난한 건 아니지만 매달 몇십만원씩 지출할 정도로 여유가 있지는 못합니다. 엄마도 제가 연극동아리에 들어서 연기를 하면서 늦께까지 연습하고 그러니까 그럴때마다 너 그걸 진로로 생각하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거냐고 하셨을 때도 저는 그냥 그 질문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대충 넘겼거든요. 그래서 연기학원을 보내달란 말을 하질 못하겠습니다.

 

학교에서도 연극공연하고 제가 이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친구들도 알게되고하면서 이 사이트도 알게되고 그러면서 제가 생각한게 그래 오디션을 정말 수도없이 많이 보러다니자 라고 생각했는데 제 나이대에 맞는 곳, 또 사기가 아닌 곳을 가리다보니 기회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유명기획사들 1차 인터넷접수를 보내봐도 연락오는 곳은 없는 것 같구 또 보통 프로필사진을 받잖아요. 근데 전 뚜렷하게 나온 일반 디카사진을 보내요. 프로필사진도 좀 알아보고 그랬는데 가격이 또 많많치 않구요.

 

요 근래에는 드라마 보조출연 신청한거 연락이 와서 갔는데 한 회사더라구요. 상담조금했는데 부모님이랑도 상담을 좀 하고싶다고 하셔서 내일까지 연락드리겠다고하고 와서 인터넷으로 그 회사 알아봤는데 여기저기 단역으로 써주는 대신 바로 300만원을 요구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상담못하겠다고 했죠.

 

이 과정에서 엄마가 아 그래도 내가 이쪽일을 진짜 하고싶어하는걸 알고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엄마가 잘 다녀왔냐고 해서 그냥 친구랑 어디 좀 갔다온거라고 둘러대다가 결국 다 터놓고 말했죠. 그냥 회사가 별로인 것 같다 그래서 안할거다 그랬더니 엄마가 회사가 어떻게 별로냐고 하셔서 전 그냥 좀 안좋은쪽으로 회사에 들어오길바라는 것 같다고 또 부모님하고 상담하자고 한다고 안할거라고했는데 엄마가 상담은 엄마가 해줄 수 있는거라고 일단 상담한다고 말하고 인터넷으로 회사 좀 알아보라고 너도 이제 고3인데 진로를 정해야하지 않겠냐고하시더라구요. 전화통화로 이런식의 대화를 했는데 통화가 끝나고 저는 울었어요. 왜 울음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엄마가 보기엔 너 그쪽으로는 아닌 것 같다고 자주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렇게 말씀하시고 제가 이쪽일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탐탁치않아하셨을 것 같은 엄마가 그렇게 좋게 말씀을 해주시니까 뭔가 벅차고 희망이 생기고 그래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제 3월 모의고사도 얼마 안남았고 정말 얼마안있으면 수능보는 고3이 되었습니다. 지금 막연하게 꿈만 꾸고있는건지 아니면 기회만 아직 못 잡은건지, 지금이라도 다른 진로를 생각해봐야하는건지 머릿속이 복잡해요. 누군가 옆에서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줬으면 하는 상황입니다.

 

글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요.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길더라도 한 번 읽어주시고 도움되는 말씀 해주실 분 해주시면 잘 참고하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