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의 참가비???

luckygirl102 2007.05.08 13:02:47
필커에 오면 항상 올라와 있는 글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저도 그중에 한가지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배우섭외일을 담당하는 에이젼트 입니다
에이젼트에 대한 신뢰성이 높지않은부분들이 있어 그 신뢰를 높이려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문제는 그 신뢰성에도 금이 갔지만 정작 금이 간것은 아무것도 할수없다는 제 마음의 자괴감이라는 금입니다

영화에 캐스팅된 배우가 있습니다
50대 정도 되시는 여배우분인데 영화사에서 오디션을 요청하더군요
그래서 정중히 오디션을 보시기엔 경력이 너무 많으시니 미팅으로 부탁을드렸고
영화사에서도 흔쾌히 미팅으로 진행을 하시겠다고 했습니다
배우분께 설명을 잘 드렸고 처음엔 좀 꺼리시는듯 했지만 미팅에 응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잘 진행되어 그 배우분이 캐스팅이 되셨는데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캐스팅 확정 알려드리고 제작부와 출연료 협상기간에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수정하셨다고
그래서 배역이 없어져 버렸다고 죄송하다며 연출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건 그 누구도 어쩔수 없는문제기에 배우에게 사정얘기를 해드렸고 저도 무척 죄송해하며 이야기하던와중
기분나쁘다는듯이 전화를 그냥끊어버리시더군요
하지만 이해합니다
힘들게 미팅오셨고 더군다나 캐스팅이 완료된상태에서 갑자기 취소되었다니 찜찜하고 기분 나쁠수 있습니다
헌데 오늘 오전에 갑자기 전화를 하셨더군요
영화캐스팅됐다는 얘기듣고 출연에 맞춰 의상과 핸드백 구두등을 구입하셨다고
보상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영화사나 에이젼트나 누구든 책임을지라고, 영화사에 전화할테니 영화사 전화번호 내 놓으라고.
솔직히 너무황당했지만 화나신 분풀이 하시나 생각하고 이해시켜들이려 노력했습니다
배우분도 그건 너무한다 생각하셨는지 그럼 그날 미용실간거랑 차비랑 계좌로 붙이랍니다
이만원 이라네요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해서라도 기분이 풀리시겠다면 사비로 입금해 드리겠다고요
물론 입금해드릴겁니다
이건 제 입으로 약속드린 부분이니까요

헌데 이문제가 그냥 제가 억울하다거나 돈이 아깝다거나 아님 고자질이 하고싶다거나 이런감정이 아니라는겁니다
늘 있어오는 오디션에 대한 문제 입니다

영화사에서는 좀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위해 그 작품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찾고
배우에겐 좀더 많은 기회의 여부를 갖게되는 것이 오디션 입니다
헌데 배우분들중 오디션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종종 있으십니다
이유는 이전에 함께했던 감독님들 작품은 연락와서 그냥 기분좋게 참여하는데
오디션이다 뭐다 해서 쫓아 다니다보면 괜히 인원수 채우기에 쉽쓸린것 같은 ...
보구나서도 괜히 기분좋지 않은 그런 현상들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 입니다

연출부분들 요즘 정말 친절하시고 배우분들 위해주시는 분들 많습니다
피부로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도 기회를 우리가 준다라는 권위의식을 느끼게하는 몇몇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야기가 좀 산으로 갔군요
오늘 하고싶은 얘기는 오디션참가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한거라면 좀더 어려운 단역배우분들을 위해 영화사가 배려해줄수 없을까라는.
솔직히 현 상황에서 오디션참가비라는것이 책정되기 힘들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힘든것이지 불가능한것은 아닙니다
영화사에서 좀더 좋은배우 , 작품과 맞는 배우를 찾을때까지 수많은 연기자분들이 직접방문하여
그 일에 동참해 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분들의 참여를 무시할수 없다고 봅니다
물론 영화사 입장에서도 오디션 과정이 있는만큼 캐스팅 된 배우에겐 합당한 출연료를 지급하고
배우들도 그 출연료를 받기위해 오디션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 말에도 동의 합니다
더 큰것을 위하여 따르는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하여도 할말은 없습니다

지금당장은 어렵겠지요
가뜩이나 제작비 타격이 큰 현 시점에서 이런얘기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수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모두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내용에 비해 이야기가 주저리주저리 너무 많았군요
꼭여기오면 하고싶은얘기가 쏟아져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