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 서보니

2140hansol 2002.06.03 16:51:36
휴~~~

토요일 7시 덕성여대 근처 복싱 체육관에서 모여

저녁12시 촬영 시작

일요일 새벽 5시30분 내 촬영분 총12컷이 11컷으로 끝났다.

처음 배우란 이름으로 카메라 앞에 선것도 그렇고 이미지로 액션씬을 찍

는다는 느낌은 시나리오를 읽었지만 생소했다.

뭐라 설명할까.

감독님에 의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007"시리즈처럼 본 내용이 나오기전

이미지 에필로그 라할까.

주위는 완벽한(-.-;;)암전으로 극히 제한된 조명 아래서 명암을 드나드

는 이미지컷.

그 좁은 공간안에서 대사없이 순간에 느낌을 표현하기엔,난 너무 모자랐

다.

어찌보면 정말 내가 하고자하는 역활이었는데,쩝~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

리하다니....

모자란걸 알기에 사정없이 몸은 던졌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가만히 더듬어보니 카메라 앞에서 바보가 되었던것 같다.

명색이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렌즈앞에서 당당할수 있다고 자부해

왔던 내 머리속이 암전이 되어 버렸다 ㅡ.ㅡ^

조그만 여유를 갖고 생각하며 차분할수 있었다면 그 동안에 경험에서

무언가를 더 보여줄수 있었을텐데.....

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참을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러다 정오가 다되어 잠이 들고 얼마나 잤을까?

온몸이 욱씨거려 몇번을 뒤척이다 끝내 일어나 앉았다.

자고 일어나서일까? 가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이번 촬영으로 2가지를 깨달았다.

아직 배울게 많고 어떻게든 직접 해보아야 배울수 있다는걸.

이후 같은 컨셉에 촬영이 있다면 이번보다 10배는 잘할수 있을거라는 자

신감이 한칸에 내공으로 쌓이는걸 느낀다.

이렇게 한칸 한칸 쌓아가다보면 언젠간 촬영이 끝나고 소진,탈진되어

아무 생각없이 잠에 빠져드는 그 순간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