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인데 연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stonepc 2006.11.03 23:12:53
안녕하세요.

33살에 연기를 시작해보려는 지망생입니다만...(남자) 오늘은 제 처지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선배 연기자분들이나 이쪽 업계 경력 되시는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1979년에 전운 아카데미 다니고 mbc 뽀뽀뽀에 6개월 정도 나간적은 있습니다만, 그후 연기하고는 담쌓고
지냈습니다. 게임업계와 애니메이션, 엔터테이먼트 업종에서 개발과 관리... 마케팅 포괄적으로 일을 해왔구요.

소설을 연재하거나 게임시나리오를 많이 썼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연출 일을 2년간 했습니다(이게 영향이 가장 큼)

그러다 영화 엎어지는 것처럼 만들던 애니메이션이 접혀서 2006년 3월부터 쉬었는데요.

우연히 보출을 나갔다가 현장에서 단역으로 캐스팅 된게 인연이 되서 몇번 나가고 정식으로

관심이 생겨서 영화 오디션도 많이 보고 그랬는데 마침 새로운 직장이 잡혀서 감독님마다 직장 그만둘 수 있냐고 물어보는 통에

no -_-로 끝나곤 하던 상황이었는데요....


애니메이션 연출이라는게 원래 대사연기입니다... 초시계를 들고 타이밍을 재는데 대사를 직접 연기해서 타이밍을 재야 합니다.

그때 연기에 대해서 애정이 많이 쌓였구요.

직장은 다니고 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오디션도 계속 응모하고 mtm하고 sbs아카도 붙었는데

mtm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연락하지 않고 sbs는 지금 수업료를 낸 상태입니다...

그리고 발성 연습도 빨리 하고 싶어서 성우학원도 병행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디션에서 캐스팅이 되도 직장 때문에 대부분 나가질 못하고, 에이전시에서 단역으로 연락이 와도 못나가는 경우가 많아지니

갈등이 많이 됩니다. 뭐냐면 연기는 하고 싶지만 나이에 대한 부담도 있고 지금 다니는 직장이 일본기업인데 보수가 무시 못할 수준이라...

(이거 없으면 학원도 못다니죠)

그냥 그만두기도 만만찮습니다. 연기한다고 생활을 포기할 순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이렇게 직장다니며 언제까지...연기 공부를 하는것도 나이가 내년이면 34인데...안되지 않나 싶구요.


제가 연기를 하고 싶은건 영화라는 작품안에서 협업을 통해 제 역할을 소화하면서 기쁨도 얻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고

스타에 대한 허영은 일단 없습니다(언젠가는 ..이라는 포부는 있지만 이쪽 업계에 대해서 많이 알은 터라 섣불리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나이도 있구요)

초짜 연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연기력 보다 신뢰와 성실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구요.


30이 넘은 시점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위와 같은 생각이라면 20대 연기나 30대 연기를 하면서 계속 스킬을 키우고 싶은 생각인데요.

한번 인생을 걸어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드리고 싶은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연과를 나온 것도 아니라서 sbs를 끊긴 했는데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주위에 영연과 나온 애들은 방송아카데미는 가지말라고 하던데,
일단은 정식 교육과정 수료가 중요할 것 같아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지금 나이가 33인데, 내년초반까지는 직장 다니면서 안정적으로 연기공부를 하고 연기력이 다듬어지면 직장 그만두고 정식으로 뛰어 다녀 보고 싶은데요.
선배연기자분이 계시면 제 생각이 옳은것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독립영화 출연을 지향할려고 합니다)

3.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택시 운전이라도 하면서 현장에 뻔질나게 나가는게 좋을까요. 단역이나 cf 모델건은 자주 들어오는걸 확인했습니다.

4. 아카데미 같은 것보다 차라리 영연과 나오고 연기경험 있는 선배님들에게 과외를 받는게 나은가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인터네에 연기과외 소개시켜주는데가 있더군요) 이게 옳은 생각일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