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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어머니 등

2003년 10월 04일 18시 13분 11초 1219 2 1
그날도 오늘처럼 푸르기만 하늘.
그 하늘 밑으로 작은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가끔 올려다 본 하늘은 마당보다도 작은 하늘이었다.
그런 마당 하수구 앞에서 엄마는 빨래를 하셨다.
어린나이였지만 엄마가 들었다 놨다하는 흠뻑 젖은 빨래는
엄마의 어깨를 더욱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다.
불쌍한 우리엄마...


엄마는 그리고 벽을 보고 방바닥에 누워계시곤 하셨다.
고된 가사일로 늙어진 몸을 추스리기가 힘드셨는지 종종 그렇게 누워 쉬시곤했다.
벽에 가깝게 붙어서 날 쳐다보지도 않고.
나는 매미처럼 엄마등에 붙어서 자꾸 엄마의 어깨를 잡아당긴다.
나를 봐달라고,, 엄마 가슴에 품기고 싶다고 옹알거린다.
그러다가 손끝을 타고 떨리는 엄마의 어깨를 느꼈다.
내 숨이 덜컥한다.
"엄마? 울어?..응?"
...
'여보~...'


엄마의 등너머로 들릴듯 말듯했던 흐느끼는 소리..


아무것도 모르는 철 없는 나도 따라서 운다.
엄마 울지마아 엄마 왜그래..





엄마가 하늘나라 아빠를 그리워했다.
이제 크니까 조금 알겠다.





엄마도 아내였다는 것을.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3.10.05 01:03
엄마, 제발.... 제발....
anonymous
글쓴이
2003.10.05 02:24
너 왜 이런걸 쓰고 그래 ? 요즘 안 좋은일 있니 ?.
항상 그런걸. 조금만 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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