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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칵테일

2006년 09월 30일 18시 23분 52초 1178
지금 맥북(매켄토시에서 나온 나름 저렴한 노트북)에서 win XP가 거의 ~ 완벽히 돌아가고 있다.
돈이 좋긴 좋다. 내가 깔았으면 몇번이나 헤집고 다시 했을일을 돈주고 깔아달라 했더니 말짱하다.
이틀을 내리 켜놨는데 멀쩡하다.
3D게임같은건 안하니 나에게는 완전하게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

이건 정말 이상한 일 아닌가 ? 애플 컴에서 윈도우가 돌아가냐 어떻게... ?
아니 그럼 그냥 윈도우를 쓰면 되지 않나 ? 이건 중이 몰래 고기를 먹는 격이랄까..
어떤 사람은 보나마나 이걸 사놓고 윈도우환경으로만 쓰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
예쁘니까 사놓고 편하게 쓰는거지 ㅎㅎㅎ 우끼겠다.
가끔 윈도우에서도 맥 os 를 깔아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더라만..
이건 그 정도가 아니라 노선을 바꾼거다. 노선을 바꾸는건 다 바꾸는거다.
좋으면서도 싫은 이 배신감은 뭐지 ?
그래도 난 즐겁게 쓰고 있다. 아주 ~ 즐겁게.

MS가 겉 껍데기만 애플을 배껴서 윈도우가 나오더니, 애플은 아예 윈도우를 자기 식구로 만들어 버렸다
태국 일식을 먹는 느낌인가 ? 러시아식 한식을 먹는 느낌인가... 그따위 퓨전 음식들이 유행을 한다더니.

작가는 그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졸라 우끼는 쌈마이 상업영화를 찍고,
흥행작가는 그 재밌는 발상으로 오랫만에 작품성 (?) 있는 시나리오를 쓴다면
아마 젤 좋아할 사람은 관객일꺼다.

그들은 그런 영화를 보면서 내가 지금 이렇게 좋아하는 것만큼,
딱 그만큼 좋아하고 딱 그만큼 배신감을 느끼겠지.
BUT !!!! 절대 채워지지 않는게 있을꺼다.
그게 중요하건 아니지만...
아니 중요한걸까 ?
아닐까 ?...

누군가는 이러더라. OS X 와 WIN XP를 왔다갔다 하는게 묘하게 두집 살림하는 느낌이라나. 그래서 좋단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의 차이. 그것 역시 노선의 차이겠지.
생활의 노선을 정하는 일, 가장 기본이 되는 일 아닐까?

공동소유냐 개인소유냐 ,
육식이냐 채식이냐,
남자냐 여자냐,
윤리냐 과학이냐
신을 믿냐 안믿냐.
끝도 없다.

기본의 차이. 그 기본의 방향성에 대한 차이.
거기서 사람도 죽이고 하물며 전쟁도 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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