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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한국 영화...

2008년 08월 13일 22시 24분 05초 1647 8
아 좋아요...익명 게시판..이거 속시원하게 한판 수다좀 떨다가 가겠습니다.
악성댓글도 환영하고요..근데 스탭분들보다 제작사 넘들이나 투자사 넘들이 봐주었으면 좋겠네요..
또 그넘들이 악성댓글좀 달았으면 좋겠고요...


매번 느끼는 것은 똑같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주절거려 봅니다.

1.스탭은 한 영화를 위해서 모입니다.
제작비에 따른 전반적인 스케쥴...배우에 따른 스케쥴...이 놈의 스케쥴...
누가 짜게요? 피디? 조감독? 네 맞고요...그러나 진짜 스케쥴 짜는 넘들은 제작사죠...
피디던 실장이던 조감독이던 스케쥴짜고서 컴펌을 받죠...
스탭들은 이 스케쥴 보고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프리단계 제대로 밟지 않고 프러덕션으로 넘어가는 영화들 아직도 많더군요..
심지어 100억원대의 대규모 영화도요...적게도 30~40억짜리도...
(요즘은 더 줄었다죠 10억미만도 많더구만..그렇게 제작해서 돈 벌려고
하는게 제작사넘들입니다 ㅋㅋ)
준비 미흡으로 현장에서 고생하는 건 제작사가 아닌
감독과 스탭들들입니다.

건의는 합니다. 위에서 하는 말~ 정석은 안다. 근데 다 같이 노력하자 그럽니다.
감독이 파워가 있을 경우는 가끔 먹힙니다.
그러나 그 파워는 여러분이 다 아시는 유명스타 감독님들 뿐입니다.
하지만 일단 맞추랍니다.
구멍이 어떻게 뻥뻥 뚫릴 줄 알면서...준비미흡이 얼마나 막대한 손실이 지들에게 돌아가는지
생각을 겨를도 없는 넘들이 바로 제작사들입니다.

2. 충무로 제작사는 스탭이 고령화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 이것 또한 제작비에 연결되어 있다는 아주 얄팍하고 단순한 현재의 시점만 바라봅니다.
한국의 유교정서...또는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으면 어려워서...스탭이 스탭과 현장에서 일하지
제작사와 함께 현장에서 고생하는 영화는 단 한편도 못 보았습니다.(적고보니 이건 스탭들도
문제가 좀 있네..이력서에 앞으로는 출생년월을 삭제하는 운동을 제안할까,,,,)

이거 다 핑계입니다. 스탭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을 수록 인건비가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영화안에서 스탭의 노하우가 많을수록 실수가 줄고 회차가 유용해진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경험많은 스탭들도 제작비 단가에 맞추는게 전세계에서 유일한 충무로입니다.

프러덕션에서 개봉이후를 생각할 때 얼마나 손해가 발생하는지 나중에 깨닫습니다.
결국은 자기들이 손해 봤구나라고 느끼는 거죠...
그럼 그 신생제작사는 문을 닫고요....

3. 애매한(?) 스탭들 좀 그만 잡아라...
여자라서 만만해서 그래서인지 어느파트의 수장급이면 대우를 하고서 채찍질도 하고 당근도
줘야 되는데...성차별 참 심합니다. 이건 모든 스탭들이 반성해야 하는데..


4. 너무나 인맥에 의존하는 스탭들 좀 그만 꾸리세요..
무슨 형제 영화 만듭니까...이력서 왜 받는건지..경험상~
어디 스탭모집란 보고 이력서 넣어서 된건 딱 2번입니다. 결국 저 또한 굶기 싫어서
인맥에 의존해 결국 일을 찾게 되더군요...
아는 사람이 더 편하세요? 뭔 가족영화 찍습니까? 매번 같은 스탭 지겹지도 않아요?

5. 작금의 영화 편수가 줄어든 것은 관객탓일까요?
아니에요..되지도 않는 시나리오에 투자해서 되지도 않는 영화 제작해서 간판 조차 올리지 못한 거..
제작사.투자사 잘못이 제일 커요..제발 투자사는 시나리오 공부좀 하던가 아님 그 방면의 전문가
좀 영입하던가...걔네들은 투자 잘못해서 영화 망하면 짤리지도 않나봐요..
스탭 실수하면 가차없이 해고는 잘도 하더구만~요즘엔 제작사에서 피디 짜르는 건 일도 아니더구만..
밤촬영도 아니고 백주 대낮에 뻔뻔하게 칼질한다니까요....

- 그리고는 소문이 납니다. 소문진상이 좀 제대로 나면 괜찮은데...상당히 부풀려져서..
그 친구 다른 현장에 소문나서 못 가고 영화일 그만 두더군요....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함부로 믿지 마세요....본인이 그 장소에 가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게
현장의 일입니다 -

6. 요즘 스탭 구하기 힘드시죠?
특히 연출파트 제작파트...ㅎㅎ
조만간에는 많이들 떠나실 겁니다. 돈 안되죠...돈 안되니 생활 안되죠...그리고는 투잡한다고
자랑(?물론 아닐겁니다.그게 얼마나 서글픈건데요)하죠...뭐 제작사는 괜찮답니다. 전국의 빡빡한 연영과 학생들이 줄을
섰다나..뭐라나...근데요 한두편 경험해 보면 금방 압니다. 생활안되는거...
꿈을 가지라고요...전태일형님이 왜 평화시장에서 분신하셨는데요...박봉에 잠도 못자는 어린여동생같은 애들에게 가하는 고용주의 학대 때문이죠...뭐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요..절대로요.네버~네버~
자 그래도 꿈을 가지라공요..뭐 다 연출만 합니까 ...감독들 한국에 넘쳐나겠네요...
촬영.조명. 녹음. 분장(헤어).의상 뭐 여러가지 꿈이 있죠...
근데 어느파트든 생활 안됩니다.....

여기서 퀴즈....한 영화를 만들면 제일 잠정적인 이득을 보는 사람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세요?
1번 감독
2번 촬영감독/조명기사
3번 의상팀장또는 분장팀장
4번 특효팀
5번 제작사
6번 투자사
7번 조감독 또는 연출부
8번 제작실장 또는 제작부
9번 분장팀 의상팀
10번 그립팀
11번 촬영부
12번 조명부
13번 녹음기사/녹음부
14번 밥차~



저희들은 그래요...계약서 만큼만 받아요...그것도 갑의 조항이 절대적으로 쎈~

자 그래도 한국 영화가 발전하기를 기원하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8.08.13 23:54
시원하네요. 서글프네요. 서운하네요. 섭섭하네요. (ㅅ으로 시작하는 단어들로 표현해 보려했지만 어휘력의 부족함을 느끼며...)
anonymous
글쓴이
2008.08.14 06:52
네...

글쓰신분 저에게 쪽지좀줄수있을까요?

여쭈어 보고싶은것들이 있어서요..^^;;

부탁드릴께요~~
anonymous
글쓴이
2008.08.14 09:19
솔직히 팀원이야 같이했던 사람끼리 하면 손발맞고 좋죠 -

하지만 그 팀원이 감독-피디-촬영감독-조명감독

이런 팀원이면 곤란해 -_-;;;
anonymous
글쓴이
2008.08.14 09:49
저는 몇편의 조감독 경력이 있고 현재 입봉을 준비중인 사람입니다...
현장경력은 8년차구요 나이는 30대 초중반 사이입니다.

1. 전적으로 동감합니다....하지만 모든 영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리 말씀 드렸다시피 저역시 조감독 경험자라 촬영스케쥴을 많이 짜보았는데요.
일일이 간섭하는 투자사가 있는 반면에 그냥 믿어주고 90% 이상 제가 짠 스케쥴대로
촬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30억대 규모의 영화 였습니다.. 스타 감독의 작품 아니었습니다 ^^)

2.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할말이 없네요
하지만 뭐 대충 유추해 본다면 사람을 뽑는 누군가가...
조감독이든 제작실장이든 등등...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 뽑기가
좀 불편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저도 저보다 나이 많은 연출부와 함께 일한적이 꽤 있었는데.
촬영중반쯤에 좀 의견충돌이 많이 생겼던 경험도 있습니다. (아마 공감 하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다 그렇진 않습니다...

3. 이 부분은 절반만 동의합니다. 물론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글쓰신분이 여자분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인데요...사실 여자라서 받는 차별
인정합니다. 하지만 글쓰신분의 말처럼 "성차별 참 심합니다" 는......
음....모든 현장이 그렇지 않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같이 일하는 스탭이 여자라고 함부로 대하고 남자라서 더 잘해주고
했던적은 없었습니다.

4. 이 문제에 대해서는...일단 저같은 경우...솔직히 연출파트에서만 일해서
다른 파트는 잘 알지 못하지만...저 역시 막내부터, 써드, 세컨, 조감독 단계별로 올라왔는데요..
여러 작품을 거치다 보니 많은 연출부들과 일을 해왔고 그 중에 특히나
손발이 잘 맞는 친구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다음 작품할때
그 친구들을 1순위로 부르게 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그러면서 호흡이 잘 맞았던 친구들....
물론 무분별하게 이력서만 구해놓고 딴소리하는 사람들...
문제 확실히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5. 이 부분은 절대 동의합니다. 뭐 투자쪽에 계신분들도 나름대로
할말 많으시겠지만...그들의 어려움도 분명 있겠지만...여튼 저 역시도
말도 안되는 영화가 극장에 개봉하는걸 보면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냉정해지려고 노력하지만 ... 그거 참 힘들더군요

6. 먹고 살기 너무 힘들죠...인정합니다.
2000년에 현장일 시작해서 8년동안 꾸준히 일하고 있음에도..
계산해보니 3000만원 정도 벌었네요..이렇게 쓰고 보니 8년을
어떻게 버텼나 싶군요...전 자취생활 8년차입니다 집은 지방이구요

부모님의 약간의 도움 그리고 알바는 정말 수도없이 했습니다.
다시 8년전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다시 그렇게 살지도 못할듯 합니다.
영화일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어려움 겪는 분들...
힘 내십쇼...참 버티기 힘든 판 이지만...그래고 이 악물고 버티십쇼
언젠가는 이 판도 변할 날이 오겠죠...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퀴즈 맞는 말씀입니다. 문제가 조금 틀렸습니다.
문제를 조금 수정하자면...한 영화를 만들면....이 아니라
성공한 한 영화를 만들면 입니다.

지인들중에 입봉준비중인 사람 이미 입봉한 사람...
저희들끼리 하는 농담이 있습니다.
아차~~실수하면 입봉작이 은퇴작 된다고.....

최소한 감독을 제외한 다른파트 분들은..영화 한편 망했다고
다른 영화 못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현실은...
감독은 영화 한편 망하면 다음 영화 대부분 못합니다..

제가 아는 많은 감독님들. 한편 망하고 5~6 년 이상
다음 작품 못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저 역시 무섭고 두렵습니다. 운좋게 입봉을 하고
제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면 너무 좋아서 잠도 못 이루겠죠..
하지만 그 영화가 실패한다면...
그 이후의 일은 상상조차 하기 싫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웃으며 꿋꿋히 버티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다들...그렇게 삽시다...

- 글쓴분이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저는 위글을 보며 딴지 걸자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것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anonymous
글쓴이
2008.08.14 22:49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요즘은 3년만 지나도 강산이 변한다죠.. 하지만 안변하는게 있내요..
저 위에서 나랏일하는 분들하고 한국 영화은 어째 변할 생각을 안하내요..

곪을대로 곪아서 왠만큼 처방하고 수술하고 고치도 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가봅니다.
제작사 꼭대기부터 현장스탭 막내까지 모두 생각을 바꾸고 변하려고 하고 노력에 노력을 해야 조금씩 바뀌겠죠?
그래도 우리 선배님들께서 열심히 노력하고 계셔서 쬐금...아주 쬐금은 바뀔려고 하잖아요.
지금이 어쩌면 한국영화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힘든 과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 현장 보면 그래도 많이 바뀌고 있어요.. 노련함을 겸비하신 선배님들도 그렇고 젊은 혈기로 이 악물고 버티는 우리들도 있고, 그저 꿈가지고 댐비는 후배들도 있고.. 우리끼리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화이팅 합시다!!!!


- 저도 여자스탭이지만 뭐 그닥 차별받고 일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던대요.. 물론 처음 스탭을 구할때는 모르니까 그런 차별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일하다 보면 그런거 별로 못 느껴요.. 제 주변의 여자스탭을 봐도 그렇고..
물론 여전히 그런 구시대적 생각가지고 계시는분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여자라고 차별하시는데 요즘은 많이 없어졌어요.

우선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냉정하게 살펴보자구요. 간간히 현장에서 여자스탭들 차별받네 어쩌네 하고 말들이 나오면
나 스스로를 먼저 생각해보고 건의를 해야하는데, 욱! 해가지고 남탓부터 하잖아요.

내가 잘못한게 없나하고 생각안하고 남탓부터 하고 남탓만 하니까 어쩌면 한국 영화가 여전히 변하지 못하고 이러고 있는지도 몰라요.
anonymous
글쓴이
2008.08.15 09:21
아직 발도 넣어보지 못했는데 암담한 한국영화 실상에 눈물이 날라고 합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8.08.18 02:46
자기 의료보험 가지고 있는 사람 몇명이나 될까요?
진짜로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저는 없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활하시는지요...
anonymous
글쓴이
2008.08.26 14:37
저도요.... 한국영화 실상이 이런줄 몰랐는데 그랬군요...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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