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차 연극배우를 오디션하는 대학생감독

anonymous 2009.05.22 17:11:17
분장을 지우니 10시 30분이다
공연 내내 땀에 절은 의상을 갈아입고 터벅터벅 분장실을 나오니
노트북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친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ㅇㅇ씨 공연 잘봤습니다"

50이 넘어 희끗희끗한 머리를 넘기고 미소를 짓고 돌아서 가려는 노배우에게
단편영화를 찍고 싶으니 연락처를 묻는다

며칠 뒤 ㅇㅇ 학교로 나와 달라는 전화를 받고 공연이 없는 월요일이라 학교를 찾아갔다

강의가 늦게 끝났다고 2시간 넘게 온 학생은 앞장서서 동아리실로 안내했다

8미리 카메라의 전원을 꽃고 노배우에게 이것저것 묻고 주문을 한다

이어 10여 분 뒤 다른 학생이 오더니 카메라를 잡는다

A4 지 한 장의 대사를 읽고 연기해 보라고 한다

며칠 뒤

이미지와 다르다고 미안하다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