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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의 시간이 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망상속에 빠져지냈습니다.

벨레티
2016년 03월 29일 19시 00분 07초 1200 5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가입해 글을 남겨봅니다.

20살 대학에 입학하여 물리치료를 전공하다가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꿈을 갖고 영화 시나리오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영어영문학과로 전과를 하여 드디어 학교를 졸업했네요.

사실 돌이켜보면 저처럼 그저 교회에서 하는 성극, 강의 시간에 발표로 셰익스피어 희극을 주제로한 연극과 같이 경험이라고 부를수도 없는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배우가 되기를 꿈꾸면서 영어영문학과로 전과하여 어떻게든 나중에 도움되겠지라는 안일하고 게으른 마음가짐으로 배우를 꿈꿔왔다는 것 자체가 다른 고생하시고 영화계에 꿈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요새 한창 취업 시즌이라 이제는 60이 다 되어가시는 부모님을 보며 걱정이 되기도 해서 꿈을 포기할까도 생각해보며 소설같은 이력서를 한줄 한줄 넣고 있고요, 또 이력서를 써서 최종합격이 된 곳도 있습니다만 제 어린시절 항상 동경해왔던 배우의 길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공허함과 슬픔 그리고 그동안 꿈만 꾸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함이 요새 저를 지배하고있네요.

 

예전에는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할리우드로 갈거야!라고 호기롭게 말했던 것이 지금 돌이켜보면 망상쟁이의 허풍으로 다가오는것 같아 마음이 허합니다. 주변에 연극판에서 15년넘게 몸 담으셨던 지인분도 많은 조언을 주시고 또 제 곁에서 항상 긍정적인 기운을 복돋아주던 다른 분들께 너무 죄송하네요.

어떻게 꿈을 위한 길을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래저래 무거운 공기가 짓누르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네요. 

 

이 글을 몇분이나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아직 저처럼 시작하지도 못하신 분들 그리고 꿈을 향해 걸어가시는 모든 분들 힘내셨으면 좋겠고 길고 힘든 여정 끝에 따뜻한 불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caspian2001
2016.03.30 11:47
'배우'에서 '영화 기획자'로 바꾸면 놀랍도록 저랑 똑같네요.. 힘내세요..
잉잉이
2016.04.01 00:23
언젠가 꿈을 이룰수있을거에요 화이팅
Profile
검지공주
2016.04.05 01:07
할리우드 말고 한국에서 지금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duck143
2016.04.06 18:08
28살 친군데... 커피나한잔하죠~~~ 얘기나하구 .. 연락주세용 쪽지루^^ 번호드릴게요
로져디킨스
2016.06.18 19:37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는 책에서 보면,
치즈를 찾는 과정이 더욱 힘차고, 더욱 즐거운 일로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푯대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삶이야 말로 진짜 행복하고 빛나는 삶이라 하겠습니다.

이 시대의 대다수가 돈버는 기계가 되어, 영화매트릭스 안의 밧데리 인간처럼 소모되어 갑니다.

하지만, 진짜 인간은 매일 시시한 죽으로 끼니를 때우며 '시온'안에 살아가죠.

오늘 하루 내 발밑의 진흙더미가 , 내 무릎까지 차는 고된 늪속에 있을지라도, 푯대를 향하는 눈의 가장 생명력 있고

빛나는 살아 있는 눈입니다.

시대에 지지 마시구! 꼭 염원하고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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