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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에게.

젤소미나
2000년 05월 23일 01시 51분 44초 7462
영화 정인을 접고....... 나서 팀들이 찢어졌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다른 일을 시작하게된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한다는것. 아무것도 아니지만 요즘은 크게 다가옵니다.
박영훈 감독님은 새로운 시놉으로 일을 시작하셨는데, 무리없는 시작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너무 잘됐죠.
시나리오 쓰러 가신다고 오늘 저한테 요즘 뭐하는지.. 전화를 주셨습니다.  
좀 우울해지더군요. 같이 가기를 바라셨던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다른 동료들과 팀웍을 만드는 과정중에 있는 상태이고 아직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은 팀의 일원이 됐습니다.

다들 아직도 물어봅니다. 왜 영화를 접었는지..
아직은 그런 앙금들이 남아있고 오랜 연인과 헤어진 기분입니다.
새로운 영화일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정도로..제가 이런 기분인걸 알면 다른 팀원들이 걱정하겠죠. 그럴까봐 내색은 하지 않고..

비슷한 소재로 준비되어오던 하명중 감독님의 명성황후는 제작에 착수한것 같습니다.
저랑 잘 아는 미술감독이 합류했다더군요. 정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런고생이 있을까 싶은 일에 젊음을 바치고 있는 수 많은 한국의 영화인들이
정말 좋은 일을, 열심히 할수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하는 동료들. 그리고 사랑하는 내친구 모두 힘내길 ..
작업일지를 올리려고 했습니다.
모두 훌륭한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보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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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에 들어와서 주무시는 엄마 깨워가지고 약수터에 다녀왔습니다.
한말들이 물통이라 엄마 혼자서는 감당을 못하시고 제가 차를 가지고 가야하거든요

아카시아가 온 산에 피어서 그 일대가 그 아카시아 향으로 가득찼습니다.
정말이지..그렇게 좋을수가 없더군요..작은 행복.

이 아카시아란 말도 정식 명칭이 아니라던데...뭐더라

암튼 그렇게 엄마랑 야밤에 약수터 데이트 하며 아카시아 향도 듬뿍 맡고  
발가락에 다시 성하는 무좀 죽이는 약도 발랐고..
좋다는 한방 탈모제도 말랐고..
좋아하는 이곳에 와서 친구들에게 글을 띄울수도 있고..

이런거 아주 작은 평화지만 이젠 이걸 지키고 싶네요.

솔직히 지금 준비하는 영화생각은 뒷전.. 아직 시간이 있어요..본격적인 준비는,
다친 마음을 치료먼저 하고..

가능하면 매일 들러서 우리 친구들 (여기오는 모든분들) 이야기를 즐겁게 읽고싶네요
매일 들르긴 들르는데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안 올라와서..
읽은글 또 읽고 하다가 나갑니다.

이젠 즐거운 일만 생길꺼예요.. 전 그렇게 믿습니다.
횡설수설...나 술 안먹었어요. 믿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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