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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과 차인표씨에 관한 글.

JEDI JEDI
2002년 01월 11일 22시 53분 05초 4309 13
차인표씨 본인이 직접 쓴글 같은데..
출처는 분명하지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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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촬영을 위해 도미한지 사흘쯤 되던날, MGM 영화사의 케스팅 디렉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이 007 영화 제 20편의 케스팅 디렉터인데, 오디션을 볼수 있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능하다는 답신을 했고, 곧 오디션을 위한 2 페이지 분량의 쪽지 대본이 왔습니다.
오디션을 하는 역은 문 대령이라는 북한 장교 역이었습니다.
며칠후 헐리웃에서 가장 유명한 제인 젠킨스라는 캐스팅 디렉터 앞에서 오디션과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제인 젠킨스는 옛날 영화 "아웃 사이더"에서 청춘스타들을 한꺼번에 캐스팅하는 바람에 능력을 인정받고, 현재 까지 활동중인 사람이었고, 최근에는
"히트"의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 발킬머를 캐스팅하여 다시 한번 능력을 인정받은 유명한 할머니였습니다.

엘에이에서 제 운전을 해주고, 일을 도와주던 리차드라는 친구와 둘이 제인젠킨스 사무실에 도착하여,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모든 동작하나, 질문, 답등은 카메라에 담겨졌고, 오디션이 끝난후 바로 영국에 머물고 있는 바바라 브로클리( 007 영화의 창시자겸 제작자)와
리 타마호리 감독(007 20편의 감독)에게 보내질거라고 했습니다.
제인젠킨스와 함께 오디션을 진행한 멕 윌리엄즈라는 캐스팅 관계자는 저 이외에 한국배우들도 오디션을 할 계획인데 언어가 문제라면서, 개인적으로 제가 캐스팅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오디션중 저는 이번 영화가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전체 대본을 본 뒤에야 출연결정을 할 수 있다고 했고, 제인은 당시 대본은 아직 완성이 안됐기 때문에, 그 누구도 대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대신에 약 30분 가량에 걸쳐 줄거리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줄거리만으로 확실히 알수는 없었지만, 제인 젠킨스는 007 에 나오는 모든 인물은 특정 인물일뿐, 한반도의 상황과는 무관하다는걸 강조했습니다.

오디션을 보고나서, 약 2주일후, 이번엔 이력서와 스틸사진, 그간 촬영한 데모 테입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데모테입은 준비된것이 없어서, 아이언 팜 홍보용으로 찍은 사진 두장과 인터넷 까페에 가서 제가 만든 이력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약 3주일 후, 바바라 브로클리 에게로 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리 타마호리 감독이 저를 007의 문 대령역으로 캐스팅 했다는 축하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연이어서, 이태리에 머물고 있는 007 의상팀으로 부터, 전화 연락이 와 자세한 신체치수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냥 가슴, 허리둘레 등을 재는 치수가 아닌, 손가락에서 손등까지의 길이, 손목 둘레, 빗장뼈 사이의 길이 등 약 100여군데의 치수를 재야 했습니다.
엘에이에 있는 한국 양복점에가서 10불을 주고 치수를 재어 보내주었습니다.

다음날, MGM 사로 부터 계약을 해야 하니, 저의 에이젼트나 변호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문제였습니다. 미국 큰 영화의 계약서는 일반인들이 감당할수 없을 만큼 방대하고,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에이젼트가 꼭 필요했습니다.

큰 영화의 출연계약서에서는 크게 세가지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첫째로, 샐러리 즉 출연료, 두번째로, 빌링 다시 말하면 영화 초기 자막이 올라갈때 나의 이름이 몇번째로 나오며, 단독으로 나올것인가, 아니면, 다른사람들과 묻혀서 나올것인가등의 크레딧 문제, 세번째로, 퍽스.. 이는 출연료 이외의 배우의 이름에 상응하는 대우문제. 예를 들면, 개인 트레일러의 크기는 얼마로 하며, 호텔은 무슨 호텔의 어떤 방으로 하고, 촬영기간 동안의 리무진, 개인 헬퍼, 비행기 항공권의 클래스, 가족들은 몇명까지 어떤 대우로 초청해 줄것인가 등의 문제..
이렇게 세가지를 다루게 됩니다. 당연히 이곳 실정을 모르는 저로서는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계약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접어 들어, 모든 큰 에이젼트 사들은 휴가를 떠났고, 저는 제 영화 아이언팜에 같이 출연중인 찰리 천이라는 재미동포 배우에게 상의를 했습니다.
찰리는 기뻐하면서, 자신의 에이젼트인 토니 마르티네즈라는 사람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토니는 헐리웃에서 10년째 에이젼트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큰영화사의 큰배역을 두고는
아직 일을 해 본적이 없는 중간 레벨의 에이젼트 였습니다. 찰리가 휴가중인 토니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토니는 가족들과 함께 엘에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등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007 영화에 주요배역으로 캐스팅 된 내 친구가 에이젼트를 찾고 있다고 찰리가 말을 하자, 바로 하산을 해서, 두시간을 달려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헐리웃의 관행에 따라 토니에게 출연료의 10 퍼센트를 지불하기로 약속을 하고, 구두로 에이젼트 계약을 했습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고, 이태리에서는 저의 의상 (군복과 잠수복등)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언팜 촬영중이던 어느날 오후, 토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토니의 목소리는 상당히 들떠 있었습니다. 유럽에 머물고 있는 바바라 브로클리와 오전 내내 통화를 했고, 그들이 상당히 만족해 하고 있다는것, 왠만한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할테니 빨리 계약을 하자는 내용등을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토니는 이 상황이라면 출연료로 50만불에서 많으면 100만불까지도 요구를 할수 있다면서 기뻐했습니다. 단 하나 마음에 걸렸던 점은 출연계약을 할 경우 1월중순 부터 5월1일까지 석달 반동안 영국에 머물면서 풀 스케쥴을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토니에게 계약을 하기전에 완성된 대본을 보아야만 결정할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정확히 두시간후 제가 묶는 호텔에 007 20편의 대본이 도착을 했습니다.

대본은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었고, 겉표지와 모든 페이지에 옅은 검정색으로 282 라는 숫자가 수도 없이 찍혀있었습니다. 이는 복사방지를 위한 것으로, 또한 대본의 내용이 경쟁사에 새나가는걸 방지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즉 제가 받은 대본은 007 20편의 대본중 282번째에 해당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약 200 명이 넘는 스텝과 또 수많은 연기자들에 비해 대본을 상당히 적게 찍어낸다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그 역시 보안을 위한 장치인것 같았습니다.

대본을 읽었습니다. 제가 맡은 문대령역은 007과 맡서 싸우는 북한의 (대본에 의하면)
멋있고, 잘생긴 유럽에서 교육을 받은, 그래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엘리트 장교 였습니다.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아버지 문장군이 평화를 사랑하는 반면, 아들 문대령은 힘으로 통일을 하고, 일본까지 점령하여 미국과 맡서 싸우겠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문대령의 부하들중 한사람으로 자오라는 인물이 있었고 , 이 역으로는 이미 릭윤씨가 캐스팅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국신문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역만 놓고 볼때는 비록 악당이지만 비중있고, 매력있을수 있는 역이었습니다. 영화 시작 약 20 여분과 끝 15분 정도에 007과 맡서 싸우는 만큼, 007을 제외하고는 가장 비중있는 역이었고, 문대령의 전투 장면도 스포츠카전투, 비행물체를 이용한 공중전, 폭포에서 떨어지며 싸우는 수중전, 마지막에는 007과의 주먹싸움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았을때, 제 마음은 이미 영국으로 날아갔고, 전세계 스크린에 비춰질 저의 모습을 잠시나마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본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한반도 상황과는 관계가 없다는 제인젠킨스의 말은 거짓말이 되었고, 역시 헐리웃은 다시 한번 다른나라의 상황을 자신들의 오락거리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007 이 한국에 도착한 공항에, 또 비무장지대에.. 한국군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미군들이 007을 맞아주었습니다. 대본상에서의 북한은 서방세계를 향해 테러를 일으킬수 있는 가장 유력한 나라라는 점을 끊임없이 인식시켜주는 듯 했습니다.

그날 새벽 두시쯤 호텔방에서 출연포기를 결심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집사람이랑 정민이 생각, 홈식구들 생각, 그동안 살아오면서 저질렀던 실수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출연을 안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토니 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포기의사를 밝히고, 저 보고 미쳤다면서 펄펄 뛰는 토니의 목소리를 뒤로한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대본이 싫어도, 제가 안해도 그들은 007 20편을 제작할것 입니다. 그리고, 20편의 주된 내용은 한반도를 소재로 한 가상상황이 될것입니다.
007 대본의 문장군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007 과 맞대면을 한 자리에서 "50년 전에 너네들이 멋대로 들어와서, 한반도를 두동강이로 잘라놓고, 지금에 와서 무엇을 우리에게 가르치려 하느냐"는 대사입니다.
007의 제작진들은 자신들의 대본에 써놓은 대사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는 만들어 지겠지만, 저는 그 영화를 안볼생각입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2.01.17 16:06
<패트리어트게임><붉은 10월>등등
대단한 전쟁 영화의 시나리오와 소설을 썼던
'톰 클랜시' -<레인보우 싯스>로 유명하지요?- 가 쓴..

CP 인가 하는 소설이 있습니다.

남북한을 배경으로 전쟁 촉발단계에서
미국의 특수부대가 북한에 급파 되고...
한국의 국정원의 인물과 남파된 여간첩 사이에
여러문제들....등등...
미국의 부대들이 모든 사건을 해결하지요.

미국의 최첨단 첩보 인공위성이
3초마다 찍어 나오는

그 3초로 인하여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당연 이 모든 사건의 해결은
미국의 본토에서 해결하지요.

아마도 그 책이 원작 같습니다.

북한의 남북 화해 무드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테러를 시작하고 그 것이 북한의 행위처럼 보이게
한국의 군부대에서 조작하고...
이야기가 급박하게 흐르자 북한의 대동포 미사일이
남한과 일본 그리고 중국을 향해
발사 되는 것을 주인공이 저지를 하지요....

문중령 이러는 걸 보니까....
제가 읽은 지 오래되어서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그 책이 출판되자 말도 안되는 상황등등을
이유로 지금은 절판 되었습니다.

(우습게도 영풍문고에 1,2권인데...
1권만 재고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 있습니다만......

당연 전쟁 무슨 동호회에서 난리를 쳤었고
읽어본 저도 재미는 있는 데...
이기 무신 상황이고 라고 했으니까요...

아마도 그책 같네요...

톰 클랜시의 <CP>...

책방에 없습니다....
(고거 살려고 다 알아 봤어요..)

CINEMA님 도서관 가면 있을 거예요...

참고로 톰 클랜시 한국의 홈페이지 가도
그 작품은 빠져 있지요....
purnnaru
2002.01.12 11:18
엄청난 계약을 포기할 수 있었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자본의 힘은 무섭군요, 화가 납니다
Profile
sandman
2002.01.12 14:43
역시... 내가 아는 차인표 입니다...
시네21에 한국 관객 <007 20 제작 보이코트>라는 기사를 읽으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설마 차인표가 출연 결정을 하진 않겠지 했는 데...
007제작 보이코트와 한국 배우 출연 안 시키기
그들의 한국 촬영 방해하기가 주된 업무 입니다.
그 들은 위의 글 그대로 한국을 오도시키고
북한을 테러 위험 국가로 인식 시키며
미국이 한반도에 중추적인 역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등.. 그들의 팍스 아메리카 사고 방식을
그대로 답보하는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그 기사 말미에 과연 한국 배우가 누가 할 것인가가 가 궁금하다고 했는 데
릭 윤이라는 친구에게는 배신감을 느끼고..
차인표씨에게는 환호의 박수를 보냅니다.
제다이님 우리도 <007 20 한국편 제작> 보이콧에
동참 해볼 까요?
하다 못해 서명이나 인터넷으로 알려
붐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실체를 알고나니 더 화가 나네요...
cinema
2002.01.13 17:55
저는 조금은 다른 생각입니다. 차인표씨의 결정은 개인의 의사표현으로 충분히 존중합니다. 하지만, 자국의 상황과 결부되어 있다는 이유로 허구의 영화를 가지고 확대해석하고 과민반응하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군요. 차인표씨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차라리 출연한 뒤, 인터뷰를 통해서 이 영화의 상황과 실제상황과는 간극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오히려 진실의 왜곡을 막는데 더 큰 효과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역시 위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국 영화는 만들어질 테니까요...
Profile
sandman
2002.01.14 15:04
저는 절대 반대입니다.
이유는 바로 차인표씨가 어떻게 입장을 표현을
하던지... 그것은 영화의 홍보만 더 하는 셈이고
결국... 이데올로기의 복화술인 영화의 속성으로
보았을 때... 그 영화의 아직도 한국을 모르는
세계인들 속에 저렇게 혹은 팍스 아메리카니즘에
한국민이 동조 했다는 것 밖에 안됩니다.
허구의 세계.. 좋습니다만
그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것은 대단합니다.
항상 이야기 하건데 전 세계의 독재자들은
영화 부터 장악했습니다.
바로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최면 현상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럼 독재자가 홍보용으로 만든 영화를 보고
지식인들은 저건 허구야 라고 말하지만
대중은 그것을 알까요? 모릅니다.
포장된 허구를 믿는 것이지요.
Profile
JEDI
글쓴이
2002.01.14 16:42
일단, 제가 이 글을 퍼서 올린 이유는 특정개인을 영웅화하려는것은 아닙니다..(전 특별히 차인표씨의 팬도 아니고 윗글의 내용이 전부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것은 다른 보도자료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007 다음편의 내용이 북한과 관련되어있는것이고 북한이 '공공의 적'으로 부정적으로 그려질꺼라는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염려가 되는것입니다.

씨네마님의 의견에 저도 반대합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만약 일본에서 영화를 만드는데 자기들의 한국신민통치를 미화하는 영화를 만든다.. 그래서 한국배우가 필요하고 한국의 스탭이 필요하다면... 돈을 많이 준다면... 그 영화 참여하시겠습니까?
조금 덜 극단적으로... 만약 007이우리나라를 악당의 나라로 설정한 영화라면 어떨까요?
역시 영화는 허구니까 상관없는 일일까요?

어쩌면 이건 북한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미국이 북한을 보는 시각과 같은 시각으로 북한을 보고 계시는건 아닌지요..
vincent
2002.01.15 11:58
감안할 수 있는 '상황'도 상황 나름이고,
양해될 수 있는 '허구'도 허구 나름입니다.

러시아에서 아랍의 테러리스트들, 그리고 이제 북한까지...그들의 영화속에서 '단순한 악당'으로 그려지는 인물들의 변천사를 보면, 그것이 그저 '우연히', 그냥 무작위로 '허구'의 이야기 속 대상으로 선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출연해놓고 그런 인터뷰를 하는건 더 웃기지 않습니까? 왜곡된 상황을 알리는게 아니라 사람 우스운 사람 되는거지요. --;;
videorental
2002.01.15 21:27
그저...북한장면에 태극기가 휘날리지 않게 조심해줬음 다행일듯...하여튼 미제들이란....썅~
cinema
2002.01.16 10:37
예전에 "폴링다운"에서 한국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하여 수입이 좌절된 일이 있습니다.
얼마전엔 "...JSA"에서 지오피 근무자들의 현실을 왜곡하였다며 예비역들이 난동을 부렸습니다.
일본에서는 "진주만"이 자국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편집하여 개봉했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북한이 거론된다는 이유로 영화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편협한 사고인 것 같습니다.
다 같이 먹는 밥통에 파리가 빠졌습니다. 그 파리가 남의 밥그릇에 빠졌을 땐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내 밥그릇에 빠지니까 유난떠는 듯하네요.
분명 007은 오락영화일 뿐입니다.
영화의 사회적 역할과 잠재적 세뇌 기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락영화의 대명사인 첩보영화를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제겐 좀...
Profile
sandman
2002.01.16 15:30
흠.. 이건 북한이 거론되고의 문제가 아닌 한 인간의 자국에 대한 사랑 정도로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럼.. 가가 나라들이 왜 편집하고 수입을 거부하고 그럴까요? 오락영화의 대명사인 영화 일지라도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을 전세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 밥그릇이 급한데 다른 밥그릇 볼수 없을 때 파리가 빠졌다면 내가 건져 내야지 누가 건져 냅니까?
만약 밥먹는 사람이 지체 장애자라면, 파리가 빠진지도 모를 정도의 상태라면 옆에서 도와 줘야 합니다. 파리가 빠진 밥을 먹지 못하게...
아직은 한국인이 지체장애자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vincent
2002.01.16 18:40
북한이 단순히 '부정적'으로 거론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나요. 씨네마님이 열거하신 예와 지금의 문제는 전혀 다른 범주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남의 밥그릇에 빠졌을 때 거들떠보지 않다니요. 미국의 패권주의적 시각이 반영된 모든 영화에 딴지(?) 걸어야합니다. 그런 영화들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늘 존재해왔습니다. '오락영화'니까 더더욱 분노해야할 일 아닌가요? (그게 오락영화감입니까?)
시네마님 말씀대로 단순히 오락영화일 뿐인 007에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으로 그려지는 인물이 북한군이라는 것보다 더 위험한건 그 배우로 남한의 배우를 기용하겠다는 그들의 발상입니다. 더군다나 부시가 올해는 전쟁의 시대라고 공언하고, 다음 목표가 이라크, 북한이 될거라는 예측들이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
cinema
2002.01.16 22:47
먼저, 저는 지금의 미국은 깡패국가와 다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예비역인 지라 가끔씩 전쟁에 끌려가는 악몽에 시달리는데 보면 모두가 미국이 발단이 되어 일어나는 전쟁입니다.
세계 평화를 빌미로 세계를 장악하려는 그들의 패권주의를 저 역시 심각히 걱정스런 맘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편견과 오해로 점철된 미국의 패권주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도 냉전적 행태인 문명충돌을 야기시키고 특정한 문화와 국가에 일방적인 감싸기를 주저하지 않는 자국 중심의 패권주의가 바로 오늘날 세계를 불안과 공포로 떨게 하는 온갖 불행의 원인이 아니겠습니까?

오죽하면 저 같은 소시민도 전쟁의 공포에 밤잠을 설치겠습니까?

하지만, 여전히 제가 우려하는 것은 영화를 문제삼는 태도입니다.

반인륜적이지 않다면, 혹은 보편타당성을 크게 거스르지 않는다면, 창작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경우가 반인륜적이거나 혹은 보편타당성을 거스르는 일인가...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만 하는가?
이제는 저도 헷갈리네요...

저는 007 20편을 꼭 볼 생각입니다.

보고 어떤지 판단하려구요...
cinema
2002.02.01 08:09
윗글은 차인표씨가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 게시판에 직접 쓴 글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차인표씨는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에 올린 윗글을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습니다.

삭제한 이유는 여러 사람들이 고생해서 만들 영화를 자신의 가치기준으로 폄하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이 거부한 배역을 수락할 배우를 생각없는 배우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기에 삭제했다고 하더군요.

씨네21인가 필름2.0인가에서 읽어서 올려봅니다.

차인표씨가 주연하는 "아이언팜"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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