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사이더스......도대체

kp9999 2003.04.11 19:18:28
영화는 나쁘지 않습니다.
걸작이 되기엔 좀 모자라지요... 기본적으로 정서 자체가 B급 이니까요
게다가 그 잔인함이라니....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영화자체보다는 제작의 측면입니다.
홍보는 언급할 가치를 못 느끼겠구요...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건 비극이 아닙니다.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끌어들일 수 있는 관객흡입력이 전국 100만 이상이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사이더스 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 영화는 비급입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만듦새를 보입니다.
스텝들 면면도 대한민국에서 웬만큼 값을 받는 분들입니다.
홍경표씨 같은 경우는 1억 5천 이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가 그만한 에산을 들여서 찍어야 될 영화입니까?

이 영화에서 웰 메이드... 구체적으로 시각적 비쥬얼이, 각각의 장면이 갖는 힘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제가 만약 제작자라면, 30억 들여서 찍을려면 백윤식씨를 김희선급의 여자로 바꾸고 바꾸고, 이대로 찍을려면 15억 이내로 맞춰보라고 애기하겠습니다.
백윤식씨나 영화의 여주인공 젤소미나 캐릭터에게 하는 질타가 아닙니다.

영화는 좋은데, 관객들이 못 알아본다... 라는 말은 이제 그만 좀 사라져야 합니다.

감독은 당연히 영화를 잘 만들고 싶어하고 그것이 역할이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잘 만드느냐에 대해선 제작쪽이 일정부분 책임져야 합니다.
사이더스는 이런 점에서, 조폭아류 코메디를 만들었던 영화사와 같은 방식으로 성토되야 합니다.

결국 현재 천편일률적인 코메디 영화의 양산체제인 한국의 영화계에서 사이더스 또한 그런 영화를 만들지 않앗다고 면죄받을 수 없습니다.

영화의 다양함은 단지 코메디 이외에 다른 쟝르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애기될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본의 할당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본 문제를 물론 제작사가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국가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면, 감독이 하겟습니까?
배우가 하겟습니까? 스텝이 할 수 잇습니까?
결국 틀을 바꾸는 건 제작사의 몫입니다.

사이더스의 환골탈태를 진심으로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