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wisdom택 2016.03.22 12:39:06

안녕하세요. 이번달에 전역을 앞둔 23살 군인입니다.

 

원래 예체능계 사범대를 다니는 학생인데 교직엔 생각이 없었으나 성적에 맞춰 가다보니 

 

어느새 사범대에 오게 됐네요.  어릴땐 마냥 노는게 즐거웠는데 

 

대학을 다니고 군대에 오니 꿈과 목표의식이 없는 삶이란게 이렇게 비참하고 무섭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무서움이 크네요. 

 

장 자크 루소가 에밀에서 그랬죠. '목표의식 없이 특정한 상황에 휩쓸려 삶을 사는 사람은 타락한 사람이다.' 라고.. 

 

그렇게 주변에 휩쓸린 루소의 말에 따르면 타락한 삶을 살다가.. 군대에 오게 됐습니다.  그렇게 군생활을 하다가 병꺽 즈음 

 

연극 한 편과 영화 한 편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제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좀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위의 작품들은 '라이어'란 연극과 '경성학교' 란 영화였습니다. 

 

두 작품다 소위 예술성이 부족한 상업연극 혹은 흥행에 실패한 망한 영화 등으로 불리는 걸 들었습니다만.. 저한텐 말이죠, 라이어는

 

제 첫 연극이기도 했는데 관객과 소통을 하는 배우들과 무대가 한데 모여 발산하던 에너지가 그렇게 멋져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경성학

 

교는 영화가 비록 흥행은 못했을지언정 그 세트가 정말이지.. 마치 회화작품 하나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었답니다.  빛과 색채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세트를 보여주는데 정말 멋지더라구요. 그걸 보고 처음으로 아 나도 저런 작품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저런 작품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라고 느꼈습니다. 꿈다운 꿈이 생긴 것이죠. 

 

그때부터 휴가를 나오면 무대미술을 하는 고등학교 선배가 있는데 그분에게 다짜고짜 찾아가 조언을 구해보기도 하고 하시는 작업에

 

정말 미력하게나마 참여하기도 했구, 또 이번엔 전주국제영화제 스텝 자원봉사에도 지원을 했습니다. 아직 당락 여부는 나오지 않았지

 

만요..ㅎㅎ 

 

무튼 일단 학교는 한 학기 휴학을 해둔 상태입니다. 전역 후 영화제 스텝 합격여부에 따라 바로 혹은 영화제가 끝나고 서울에 올라가

 

단기알바로라도 미술팀에서 일을 해보자! 하고 마음을 먹은 상태입니다. 다만 제가 관련 전공도 아니고 이쪽 계통으론 정보가 적다

 

보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저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가 영화미술팀 막내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일단 미술계통 사범대를 다니긴 

 

했지만 군대에 있는 동안 손도 많이 죽고.. 또 듣자하니 포토샵이랑 일러스트레이터, 스케치업이 기본이라고 하는데 컴퓨터는 ppt도 

 

겨우겨우 만드는 흙손인지라..ㅠㅠ 아무튼 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시는 선배님들께 작은 조언이나마 구하고자 합니다. 난 이렇게 이 일을 시작했다~ 라던가.. 작은 정보도 좋으니 

 

이제 막 이쪽 일을 꿈꾸는 후배에게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푸념 섞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