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대본

leesanin 2006.11.19 11:29:38
연출자가 자신이 앞으로 찍게될 시나리오를 오디션 대본으로 삼는 것을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그러한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은 기획사 오디션하고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보는데요. 그 사람들이야 한 배우가 여러 영화에 출연할 것을 생각하여 다양한 연기영역을 소화할 수있는 연기자를 뽑는 것이지만, 상기 연출자는 자신의 작품에만 전적으로 부합되는 연기자를 찾는 것이니까요. 캐릭터 해석 능력도 살펴볼 수있고... 널리 알려진 대본으로 하는 것보다는 말이죠.

우는 장면도 없는데 눈물연기해봐라, 액션영화도 아닌데 연기자의 특기가 태권도라해서 시켜본다든지, 뮤지컬도 아니면서 노래는 왜 시킬까요? 다 불합리하다고 보네요. 자기가 설사 작품을 또 찍는다고해도 계속 기용할 것도 아니면서 연기자에게 왜 쓸데없는 요구를 하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상업영화도 마찬가지겠지요? 특정 배역에만 충실할 수있는 연기영역의 소유자만 캐스팅하면 되지않을까요?

그런데 가만보면, 세상사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니.. 제 방식이 연기자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될 것 같아요. 자신이 정해놓은 레퍼터리로 여러군데 가서 보는 게 더 편할 지도 모르겠네요. 캐스팅의 확실성도 없으면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읽고 분석하고 그러는 게 귀찮을 수가 있잖아요. 연출자의 입장에서도 시나리오가 사실상 완고된 상태로 보여주어야하는 위험성이 있을 수 있고... 상업영화는 시나리오가 노출될 터이니 더 꺼리침하겟지요?

연출자와 연기자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