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워크플로 기초- 1. 카메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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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5일 03시 04분 00초 *.216.211.145

    

 
 
디지털 워크플로
 
 
디지털 영화 제작에 관한 내용은 
그간 인터넷과 책에서 많이 다뤄져왔다. 
그러나 디지털 전체 워크플로를 쉽게 이해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내용이 전문적이거나 인터넷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아직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감독과 프로듀서에게 
기본적인 내용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해하기 쉽게 
가급적 쉬운 말로 풀어서 정리하였다. 

 

 

 

카메라에 대하여
 
영화를 기획하고 예산을 짜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게 카메라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카메라가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는 지 
그 태동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카메라 대여비나 카메라 성능을 이해하는 면에서
나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필름에서 디지탈로 넘어가던 과도기 시절에는
디지털 카메라 가격이 수억대였다.
따라서 카메라 대여비 역시 필름 카메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당시 대표적인 카메라가 독일의 아리(ARRI) 일본의 소니 그리고 미국의 파나비전 카메라였다.
 그렇게 카메라 삼국시대는 영원히 이어질거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썬글라스 만들던 어느 회사가 성능은 기존 카메라와 동일하면서
가격은 10분의 1정도의 카메라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카메라를 만들기도 전에 
예약금을 송금하면
선착순으로 카메라를 만들어 보내주겠단다.
지금이야 그런 제안이 안통하겠지만
당시는 가능했다.
그만큼 좀 저렴하면서 성능 좋은 카메라에 대한 수요층이 두터웠다.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돈을 송금했고 
카메라 제작이 완성되기를 기다렸다. 
짐작하셨겠지만 
그 카메라가 바로 레드 카메라다.   
그렇게 가격은 저가이면서 품질은 고가인 카메라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후
레드가 다음 세대 카메라 ‘스칼렛’ 개발을 발표하였고 
제품 발매가 1년 넘게 지연되던 중 
아리가 ‘알렉사’란 제품으로 레드를 반격하는 포문을 열었다. 
뒤를 이어 마켓팅의 강자 소니가 
F3에 이어 F65 등을 내놓으면서 그간 손상된 자존심을 만회하였다. 
당시 누가 시장을 지배하게 될 지 예측불허의 정황 속에서 
이번엔 항상 새로운 기술의 기수임을 자처하는 파나소닉이 
아주 저가 제품인 AG-AF100을 들고 나왔다.
가격은 레드 카메라의 10분의1수준이다. 
 
파나소닉은 저예산 영화 제작자들에게 눈을 돌렸으며
그렇게 또 다른 카메라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 이후
파나소닉 가격 수준의 경쟁자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났고 
신제품 발표 주기도 빨라졌다. 
그리고 가격은 계속 떨어졌다. 
 
그럼 그간
왜 디지털 카메라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드라마틱한 경쟁을 하게 되었는지 
그 기술적인 내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카메라 선별 기준 - 센서 크기와 저장 코덱
 
 
ㄱ. 센서 크기
 
지난 시절 디지털 카메라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바로 카메라의 센서 크기와 저장 코덱이었다. 
 
카메라는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필름 룩(필름으로 찍은 듯한 느낌)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필름처럼 배경이 흐릿하면서도 
캐릭터는 선명하게 부각되는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영상이 수록되는 센서가 35mm 필름처럼 커야만 되었고 
아리와 소니는 그런 요구에 충족하는 
몇 억대의 고가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그런 중에 레드가 동일한 크기의 센서를 부착한 
아주 저가형 카메라를 만들어주겠다고 하자 
전 세계 카메라맨들과 제작자는 환호하였던 것이다.
 
레드 원 카메라 나오기 전까지 
보통의 프로급 카메라 센서 크기는 2/3인치였다.
그런 점을 비추어보면 
레드 카메라는 당시로서 파격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럼 여기서 왜 센서 크기가 중요한지 또 다른 이유를 알아보자. 
 
만약 센서가 작으면 많은 화면 정보를 작은 센서로 스캔해야 되고 
그러다보면 우선 노이즈가 발생하게 된다. 
또 많은 조명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앞서 밝혔듯 
피사계심도가 낮은 영상 얻기도 힘들어지게 된다. 
 
 
                        tut_digital_sensor-sizes.png
                                          <센서 크기 비교 표>
 
다음 그림은 성냥불 하나 밝기의 조명으로 레드 카메라에 잡은 영상인데 
만약 센서 크기가 1/3인치 카메라였다면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그림이다.
 

 

1263829636.jpg

 

 
 
 
ㄴ. 저장 코덱
 
일반적으로 처음 렌즈를 통해 영상이 들어올 때 센서가 그 영상을 스캔한다. 
이어 디지털로 전환한 뒤 
작은 용량으로 저장하기 위해 압축하게 된다. 
이 압축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화질 저하가 일어난다. 
 
압축이라는 것은 원래 있는 영상 요소 일부를 버리면서 
아주 작은 용량으로 줄이는 것이고, 
이때 압축을 하면서 버리게 되는 게 색채 값이다. 
즉 처음 캡처한 영상은 흑백과 함께 RGB 색채값을 동등하게 지니고 있다. 
그런데 눈으로 정확하게 인식되는 흑백은 놔두고 
나머지 색채값을 1/2이나 1/4로 축소시켜버린다. 
그래서 색샘플링 비율은 4:4:4가 아닌
 4:2:2 또는 4:2:0이 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눈으로 보기엔 잘 식별이 안가지만 
후반작업에서 색 발란스를 조정하는 색보정(방송용어) 내지는 
컬러그레이딩(영화용어 또는 DI)을 할 때, 
부족한 색 데이터를 가지고 작업을 하다보면 색이 뭉개지면서 화질 저하가 일어나게 된다.  
 
그 외에도 
색정보가 부족한 영상을 가지고 
편집 프로그램이나 기타 프로그램 가지고
수정작업이나 압축을 하게 되면 화질이 뭉개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어쨌든 레드카메라는 큰 센서에다 
압축 문제까지 해결하여 카메라를 발매하였으니 
당시로서는 충분조건을 이룬 셈이었다. 
 
그런데 레드 카메라도 문제는 하나 있었다.
레드의 경우 
카메라 센서에서 스캔한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하기 전 단계, 
즉 가공하지 않은 영상물을 
RAW 화일로 저장하게 되는데 
이걸 프로그램으로 다루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후반작업 워크플로가 꽤나 복잡했다.
당시에는 그랬다.
보다 원할한 후반작업을 위해서는 
레드에서 만든 ‘레드 로켓’이라는 카드를 컴퓨터에 달아주어야만 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역전극을 아리가 펼친다.
아리의 ‘알렉사’ 카메라는 최고의 코덱중 하나인 
애플의 ProRes로 저장하는 게 가능하다. 
이 코덱은 거의 무압축 수준에 가까운 화질의 코덱이다. 
 
아리가 알렉사를 발표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카메라가 이 코덱으로 저장하기 위해 썼던 방법은 
카메라에 달린 무압축 출력 단자인 HD-SDI에 
aja에서 만든 Ki Pro를 부착해야만 했다.
카메라 덩치가 커지는 바람에 조작이 불편해지는 건 당연했다.  
헌데 알렉사 카메라가 직접 이 코덱으로 저장하게 되면서
보다 수월한 워크플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파나소닉 AG-AF100이 
당시 인기를 누렸던 이유도 알아보자. 
이 카메라는 저장 코덱이 AVCHD로서 초당 24Mbit의 압축 코덱이다. 
헌데 꽤나 저가품인 이 카메라가 
무압축 출력이 가능한 HD-SDI 단자를 달고 나왔다. 
aja의 Ki Pro나 컨버전트디자인의 nanoFlash등을 달아 주면
ProRes 4:2:2HQ로 저장이 가능했다.
물론 8bit 색깊이에 그쳤지만
고품질 영상을 얻으려는 저예산 영화 제작자들에게는
파나소닉 카메라가 지닌 또 하나의 매력이었다. 
 
손실되지않은 영상물 저장을 원하는 
저예산영화 제작자들의 그런 요구에 부응하여
또 다른 아이디어도 나왔다.
일단 가격부터가 훨씬 저렴하다.
촬영소스가 ProRes로 저장되면서 촬영 모니터도 겸할 수 있는 
Atomos사의 'Ninja'나 '사무라이' 제품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그간의 저장 방식의 번거로움을 일시에 해결하고 나선 주자가 있었으니
바로 블렉메직 디자인의 Cinema Camera이다. 
이 제품이 나온 2012년 9월 
전세계 카메라 시장은 다시 한번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된다. 
거추장스러운 별도 저장장치도 필요없고
센서도 큰 
아주 저가의 카메라가 나와줬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ㄷ. 색깊이
 
다음으로 화질을 판단하는 기준 중의 또 하나인 색 깊이를 알아보자.
카메라 사양을 보면 색 깊이가 있다. 
레드의 경우 16비트이며 
아주 저렴한 가정용 카메라일 경우 8비트까지 내려간다. 
사실 초창기 디지털 카메라는 거의 다 8비트였다.  
일예로 8비트 영상과 10비트 영상의 색 깊이 차이는 
다음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쉽다. 
우측 그림 10비트는 1024 단계로 보다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반면 
왼쪽 8비트는 256 단계이다. 
 
 
cafefiles.naver.net.jpeg
 
 
요약하면 카메라 화질을 결정하는 기준은 
1 센서크기 
2 색 샘플링 
3 색깊이가 되겠다. 
 
그러나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카메라일뿐이다. 
영상은 사람이 찍는다. 
아무리 옛날에 나온 구닥다리 카메라일지라도 
촬영자가 실력만 있다면 
보통 실력의 레드원 소유자보다 더 좋은 영상을 담아낼 수가 있다. 
그간 후반작업을 해오면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결론이다. 
 
결국 영상미는 
빛(조명)을 통해 
렌즈로 들어오는 영상을 담아내는 
창작과 감각이 어우진 작업이기 때문에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비록 카메라 성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영상미학을 구현해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저예산영화를 찍는데  
카메라 선정에 대해 조언해달라고 한다면
초기 발매된 카메라는 일단 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테면 블랙매직의 초기모델인 프러덕션 카메라 혹은 레드의 레드원 등이 그 일예다.
이런 카메라는 초기 기술개발 단계 과정에서
나름의 수업료를 치루는데 그친 
미완성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틸 카메라 역시 피하는 게 좋다.
스틸 카메라는 원래의 스틸 기능으로 돌아갈 시점이 이미 지났다. 
오두막이 나와 한 때 인기를 누렸던 건
지금과 같이 
가격은 저가이면서 성능은 끝내주는 카메라가 없던 시대였다.
 
그밖의 신생카메라 역시 피하는 게 좋다.
AJA나 그밖의 회사에서도 카메라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는데
직접 결과물을 확인한 바에 의하면
좋은 점도 물론 있지만 
역시 초기 기술 개발 수업료를 치루고 있는 중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http://cafe.naver.com/omegafilm
 
 
 
 
 
  
 
 
 
 
 
  

    

아주 유익한 글 잘봤습니다
2015.09.15-04:34:16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5.07-00: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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