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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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겨울이라 그런지 다들 조용 ^^

jelsomina jelsomina
2001년 12월 05일 18시 14분 09초 1208 1 9
다른 지방엔 눈이 왔다는데 .. 아직 서울은 눈소식이 없네요

하릴없이 방에 앉아서 음악이나 흘려보내고
오랜만에 이불속에 쏙 들어가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까부터 창문을 열어 두었는데 ..
- 우리 어머닌 먼지 들어온다구 난리시지만 ..
이불덮구 있으면 찬 공기두 그렇게 싫진 않아요

가끔씩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보면 하늘밖에 안보이거든요
오늘은 파랗던 하늘이 지금은 까매요
가끔 고개를 들어 보면 하늘 색이 조금씩 바뀌죠..
파랑 약간 오렌지가 돌다가 .. 지금은 까만 밤

어쩌다 운이 좋으면 달이 창에 걸려있고 ..별이 몇개 보이기도 하구
지금은 그냥 까만 밤하늘..

음질이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전축 스피커에 연결해놓으면
- 지금 내 이불에서 스피커로 주욱 연결된 선이..
컴터 음악화일두 그런데로 들을만 해요

물론 오래된 턴테이블에 낡았지만 아직은 괜찮은 판을 하나 걸어놓고
옆에는 따뜻한 보리차랑 ..방금 해 주신 부침개라도 있으면 .. 더 좋겠지만
지금은 그냥 분말 체리주스.. 꽁초가 몇개 있는 재떨이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을 계획(?) 인데 ..
가끔가다 이것두 참 좋아요 ..

왠지 쓸데없는 말을 주저리 주저리 ..

핑크메일이 계속 봄날은 간다 틀어달라고 신청곡을 넣어서
3곡건너 하나씩 봄날은 간다를 넣어놓고 셔플로 돌리는데
생각만큼 많이 안나오네 ^^

어제 갑자기 만난 빈센트가 빌려준 책을 읽고 있는데
참 괜찮습니다. 댕큐.. 빈센트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이라는 책.

눈이 펑펑 왔으면 좋겠네요 진짜 ..
자~  이제부턴 겨울입니다 하는 ..

추위를 더럽게 많이 타는데 그래두 겨울이 제일 좋습니다
겨울에는 꼭 누군가와 헤어지고 그랬는데
그래두 겨울이 좋은걸 보믄 ..
시간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계절인것 같아서인가?
... 생각도 좀 하구 ...

그냥 할 일은 없고 날은 쌀쌀하고 사이트는 조용하구






젤소미나 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urnnaru
2001.12.06 08:20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참 좋지요...그가 마지막을 멋지게 보내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오늘은 저도 책 한권 골라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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