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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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며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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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9월 30일 01시 35분 53초 1031 1 45
며칠전 공연을 마치고 유럽에서 돌아온 해금 전공의 여자아이는 삼십
칠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송두율 씨와 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했
다. 그는 두 번 제공되는 기내식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생수병을 옆
에 끼고 화장실만 들락였다고 한다. 그 아이는 신문에 난, 공항에 도
착한 그와 그의 가족들이 찍힌 사진, 바로 그 프레임 밖에도 자기가
있었다고 했다.

며칠전 밤새 이제하 선생님 시간의 각색숙제를 하면서 검색해보니, 그
는 1937년 생으로 1957년에 등단하였다고 한다. 그가 동네에 개업한
카페는 마리안느. 그것은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마리안느라고 한다. 거
기서는 매주 토요 영화감상회를 여는 데 대개는 관객이 서너명뿐이라
고 그는 고백하시기도 하였다.

며칠전 수업 사이에 기숙사에 들어가 몸을 씻고 나와 포터블 TV를 켰
다. 탁구 중계가 끝나자,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실황
방송이 시작되었다. 눈물이 줄줄 나왔다. 옷을 다 벗은 채로 손바닥만
한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나쁜짓 한 사람들을 다 모아놓고 강제로 보
게 하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vincent
2003.10.03 12:55
"마리안느"에서.. 직접 노래도 부르겠다고 하셨다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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