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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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참으로 알흠답지 않쏘?

73lang
2004년 04월 03일 04시 47분 24초 115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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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media.songnlife.com/newsong/wma/tupyobudae.wma



작 사 디시 빙구리햏;

작 곡 윤민석

편 곡 윤민석  

가 수 송앤라이프 회원님들



투표부대가  



우리는 무적의 투표부대다

투표가 우리의 공격무기다

언제까지 욕만하며 지켜볼텐가

오라 투표부대로



폭설이 내려도 투표는 한다

데이트를 하더라도 투표는 한다

주침야활 햏자는 도움청하여

오라 투표부대로



어떠한 시련이 있다 하여도

투표에 참가하라

우리는 무적의 투표부대다

출전태세를 갖추어라



나가자 투표부대

사월 십오일

모조리 방법하자

꼴통 무리들;





##노래 이야기##



지난 3월 13일경으로 기억합니다.

탄핵가결소식에 분노한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광화문집회에서

저는 '플라잉개죽이'가 새겨진 디씨인사이드의 깃발을 보고는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디씨폐인' 혹은 더 광범위하게 '네티즌'이라고 하면

어두운 골방이나 피씨방에 박혀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에 매몰되어 있는 부류의 사람들일 거라는 편견을 깨고

현실을 헤쳐가는데 있어서도 절대 방관하거나 시니컬하지 않은,

건강하게 참여하는 젊은이들이라는 것을 자랑스레 과시하던 그 깃발은

제게 그렇게 커다란 즐거움으로 다가왔었지요.



평소에 저도 사진찍기나 디지털카메라에 관심이 많은지라 익히 알고 있었던

그 싸이트를 또 다른 마음으로 둘러보던 중에

시사갤러리에서 발견한 투표부대라는 제목의 합성작품이 저의 눈길을 끌었고

안그래도 패러디 작품들이 '패러디'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없는 법에 의해

제멋대로 단죄되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던 터라

재미있게 구성된 포스터의 문구는 금새 노랫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문구를 만드신 분에게 문구차용에 대한 허락을 받고자

게시판에 글을 올렸으나 원작자분의 연락은 끝내 오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관심,

그리고 원작자로 추정되는 분의 별명이 빙구리햏;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이 노래가 비록 군가풍의 노래이긴 하지만 실제 군인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노래를 불러주는 이들도 프로가 아니라

정말 수수하고 평범한 송앤라이프 회원 가족중에 일단 참여가 가능하신 분들께

먼저 연락을 드려서 즐겁게 작업을 마치고 들어보다가

처음 노래의 일부가 다른 어떤 곡과 너무나 유사한 것을 발견하고는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듯 했습니다

이미 노래를 불러준 분들은 새벽 한시경에 모두 귀가한 상태여서

도저히 물리적으로 다시 녹음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그저 제 능력의 모자람과 다작, 속작의 부작용이라 애써 자위하려 하였지만

아무리해도 스스로가 용납이 되질 않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용기를 내어 전화를 드렸더니..... 세상에나...

이 늦은 새벽 3시에 다시 와서 녹음을 해주신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멀리 인천에 계신 분까지 말입니다.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분들이 오시는 동안 멜로디를 수정하고 반주를 다시 프로그래밍하고...

정말 전투를 치르는 마음으로 재녹음에 들어가서 결국 완성이 되었네요.



이 노래는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작곡자의 모자람을 네티즌과 송앤라이프 회원님들의 관심과 헌신으로 채우며

이렇게 기적처럼 감사히 만들어졌습니다.



이 고마움을 어찌 다 갚을런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아득하기만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힘기울이는 이번 싸움에서 승리하는데

저희가 만든 노래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는 것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의 일부나마 갈음해 봅니다.



혹 이름에 누가 될까하여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오늘 저의 작업에 함께 해주신 분들과

디씨의 시사갤러리에서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소의 걸음으로 운신하며

여러분들과 함께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덧붙임)

1. 노랫말에 네티즌들의 은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게시판에 질문해 주시면

아마도 디씨의 햏자들께서 상세히 답변 해 주실겁니다.



2. 원작자로 추정되는 '빙구리'햏!

나중에라도 상관없으니 꼭 연락 한 번 주세요.

소주라도 한 잔 하게요 ^^*

그리고 이 노래 맘에 드시면

BGM으로 쓰셔서 다시 한 번 작품을 쌔워BoA요 (^____^)





출처: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java1004
2004.04.03 11:35
투표는 우리의 무기다! 맞습니다..맞고요 ^^;;
hkchohk
2004.04.04 19:24
무섭다. 뿔뿔이 해산하라! 군대분위기 조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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