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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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영화, 영화, 영화

cine2218
2004년 05월 04일 18시 21분 26초 1132 3
항상 놀러만 왔던 필커...요즘은 더 뜸해졌습니다.
영화를 안하려합니다. 올해는...
영화를 시작한지 6년째가 되었습니다.
서울로 올라올땐 내 이름 석자를 남길만큼 거대한 꿈을 갖고 왔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군요.
시작할때의 열정도 없을뿐더러 세월이 흐르다보면 자연스레 생길 노련미조차 있으련만 그것조차 없네요.
오늘 일반사무직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다만 영상관련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면접이 끝난후 터덜터덜 지하철까지 가면서 그 짧은 거리만큼이나 6년 세월이 덧없이 느껴지는군요.
일반직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영화가 너무 너무 하고 싶어졌습니다.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를 얹은양 마음이 땅바닥에 내려앉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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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4.05.05 02:56
그럴수도 있죠, 세상에 못 일어날 법한 일은 없으니까요.
영화를 안하게 되는 상황이 지옥처럼 느껴지지만 그럴 수도 있지요.

그리고 또 때를 기다릴까, 미련이 남는 것일까, 먹고사는 문제, 불안정한 영화노동시장, 재능과 비젼, 이상과 현실,
자기부정과 후회, 머리속이 복잡하지만,

님처럼, 마음이 땅바닥에 내려앉으면 내려앉아있는 대로, 그냥 있어보겠습니다. 저 말입니다.

결정론적 세계관 덕분에 의외로 지랄도 덜 하면서 차분하게 살고 있는 저, 말입니다, 저...-알콜중독 증후군 보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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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son
2004.05.05 11:43
저...작년에 1년하고도 1개월 하고도 3일동안 비디오가게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지금 다시 영화판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결정이든 후회없는 결정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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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4.05.06 22:58
견디기 힘들면... 어느 정도.. 영화를 잠시 떠나 돈벌이 할 수 도 있어요..
그러면서 더 성숙되기도 하지요 ^^;
힘 내시고... 짬짬이 열심히 칼 갈고 닦으시기를....
그리고....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면 기다리던 강태공과...
자신을 알아주게 만드는 사람과,...
....
등등... 횡설수설.. 저도 맘이 아프네요....
파워 충전업 해서 원하시는 길로 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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