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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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거짓말.

manaya manaya
2005년 01월 11일 02시 57분 15초 1321 6
처음부터 숨기려고 했던건 아니었는데.
정말 그건 아니었는데.
처음엔 모든게 잘 되어가고 있었어.
나도 뭔가 할 수 있겠구나. 너에게 붙어사는 기생충이 아니라. 나도 뭔가 해낼수있는 존재가 될 수 있겠구나.
넌 날 비웃었지만. 넌 날 또라이라 불렀지만. 그래도 난 기뻤다구.
내가 원하는건 너에게서 벗어나는게 아니라. 네게 인정받는거 라는걸 왜 모르니.
그렇게 계속 잘 되어갔으면 이렇게 가슴 졸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갑자기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지. 지금은 어디도 갈 곳이 없는 내가.
다른이들이 하고있는 기대들 때문에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고 있구나.
내가 가장 솔직하게.거짓없이.다가갈 수 있어야 하는 너에게.
그런 너에게 모든걸 숨긴채 그저 잘 되어가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늘 입가엔 웃음이. 그속엔 눈물이.
내가 무너지면. 비웃을 너란걸 알기에. 따뜻한 가슴으로 괜찮다고 우는나를 보듬어주지 않을 너란걸 알기에.
비참하지만. 숨겨본다. 꼭꼭. 머리카락 보일라.
영영 숨겨버리진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들통이 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숨겨보련다.
아직은. 너의 그 비웃음에. 내게 내뱉어대는 말들에. 다가설 용기가 없기에.
아직은. 그런것들이 내가슴에 커다란 상처로 남기에. 숨겨본다. 꼭꼭.
언젠가는. 너 없이도 당당히 서있는 나를 보여줄께. 꼭.
그땐 이미. 내가슴에 사랑이란게 없을지라도..............


사랑은. 희생일까. 기다림일까. 포기..일까..
사람들의충고.참고는할수있지만.내인생을좌우할수는없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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