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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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어제밤에 있었던일...

kinoson kinoson
2005년 04월 12일 15시 00분 06초 1892 2 58
어제밤 친한형이 동네로 놀러왔습니다.

잔뜩 분노를 머금은 한마리의 야수와도 같은 눈빛으로..

같이 술을 마시고....

분노로 눈이 180도 돌아간 그 형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말....정말이지....


웃겨서 디질뻔했습니다 -_-

시작해보겠습니다....길지 않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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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밤.

차를 몰고 집으로 들어가던 그 형에게 매트릭스에서 네오같은 바바리 코트를 입은

입은 아저씨가 신호대기중인 그 형의 차문을 두드렸습니다..

창문을 살짝 연 그형...나직히 물었죠


그 형 : 누구냐..? 너...

바바리 : 아저씨 진짜 끝내주는 테잎 있어요..이거 보시면 눈이 돌아갈껍니다..흐흐흐

그 형 : (관심 열니 가지만 관심없는척) 에이...그런게...어디.....있어요? (잽싸게) 얼마죠?

바바리 : 개당 만원인데 두개에요...안사시면 후회 무지 하실겁니다...흐흐흐


곧 신호가 바뀔랑 말랑 해서 빛의 속도로 2만원을 꺼내 아저씨에게 지불을 했죠.

그 아저씨는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테잎 두개를 건네 주더랍니다.

약간은 지저분하게 생긴것이 우리들의 추억에만 남아있는..

전형적인 90년대 포르노 테잎같이 생겼더라 이거지요...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번개같이 집으로 차를 몰고 들어간 그 형..

잠시후 대형 벽걸이 티비에서 나올 장면을 기대기대기대 초기대를 하며 재생을 시켰죠..

옆에 크리넥스 티슈를 한통 두고는...(사용용도는 모릅니다......음음음.....쿨럭)




한참후 그 형의 눈에는 핏줄이 섰습니다....입에 살짝 거품도 나왔다 합니다..

그 테잎의 정체는 바로.....바로.....바로......그 유명한....




















........공테잎 이었답니다.....-_-;;;;

그 형의 분노 충분히 이해갑니다......

하지만 어쩝니까...저는 웃겨 디질뻔했습니다...캬캬캬캬캭
[불비불명(不蜚不鳴)]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73lang
2005.04.12 19:15
니랑 친한 형이 누구여?

혹시 니 얘기 아녀?

우겔겔....

나 아는 선배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고만..

신호 대기가 걸린 상태에서 옆차선으로 탑차한대가 스면스롱

어제 올라온 영광굴비를 다 처분하고

두 빡스 밖에 안 남은거 싸게 처분헐팅께 살 생각있냐고 허길래

그 자리에서 기냥 샀다고 허도만..

마침 명절도 다가오고 해서

그 선배는 곧 결혼할 형수네 집에다 선물로 드렸었넌디

장모님께서 집안에 들른 일가 친척들에게 '우리 사우가 영광 굴비 셋트를 두박쓰나 선물혔다~!'고

막 자랑하면스롱 박쓰를 뜯어봉께

노가리가 나왔다고 허드라..



우겔겔..
Profile
xeva
2005.04.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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