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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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Size does matter

73lang
2005년 05월 21일 23시 16분 27초 2139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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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퍼가 차유리를 긁어대고 있었다.

나의 소형차가 비포장 도로위를 달리던 중 '덜컹'하는 소리에 앞바퀴가 들리며 위로 솟구쳤었다.

한동안 나는 작은 쥐와 유사한 짐승을 밟은 듯 했다.

올려지려다 말고 푹꺼지는 느낌이 분명 타이어가 터지는것 같았다.

이 불쾌한 기분에 차를 급정거했다.

뒤이어 무제한의 속도로 달려오던 집채만한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나의 소형차를 들이받았다.

순식간에 나는 머리를 박고 차와 함께 밀려 저만치 굴러 떨어졌다.

그 때 나는 보았다.

길이가 100피트나 됨직하고 100톤이 족히 넘을 것 같은 육중한 무게의 클리토리스가 긴 도로위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비행선인줄 알고 고통에 집착하려 했으나 그것은 명백한 클리토리스였다.

그 거대한 클리토리스가 눈을 껌뻑거리며 누워 있는 것이다.

이 충격은 뇌세포를 마비시킬 정도였고,

나에게 심각한 충격을 가하는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그것은 그런대로 버티고 있는 거대한 빌딩도 아니고

멀리서 보면 짐승같은 바위나 산도 아니었다.

그 클리토리스 주위로 터레끼가 꿈틀거리자 천지가 울리고 가히 슬픈 듯이 울부짖는 생명체 같았다.

우박이 쏟아지는 어두운 먹구름 사이로 태양빛이 내리쬐기 시작혔다.

국방색의 빛깔을 띄기 시작하듯

비가 온 직후에 무지개가 떠오르듯

그 클리토리스의 표면은 카멜레온처럼 기묘하게

얼룩덜룩한 깨꾸락지의 때깔로 변태하기 시작혔다.

나는 나치 독일의 색깔을 떠올렸다.

그 클리토리스의 한쪽 귀퉁이 보다 작은 나의 존재는 경외감을 느끼기 시작혔다.

트럭을 짓밟고 늘어퍼진 이 클리토리스의 위엄이 나를 장악하였다.

이 충격은 나에겐 잊을 수 없는 거대함이었다.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어떻게 생존하는지

무엇으로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할 따름인 존재로써

그 거대한 국방색 클리토리스는 그 곳에 있었다.

나는 기를 쓰며 낮은 포복으로 기어갔다.

그 클리토리스의 '몸'을 어루만졌다.

사실 '몸'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어느 극히 작은 일부를 건드린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조그만 클리토리스들이 떼로 모여 또 하나의 거대한 클리토리스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것(들)은 살아있다.

그것(들)은 크다.

그것(들)은 동시대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클리토리스다.

길이가 100피트나 되며 몸무게가 100톤이 더 나갈 것 같은 그런 생물체였다.

경이로움에 나는 감탄하며, 난 그것을 경외한다.

알수가 없었던 미지의 존재가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을때

그 모습이 어마어마한 크기로 덮쳐올때

사람들은 공포감과 경외심을 느낀다. 그리고 무릎을 꿇으며 그것을 숭배한다.





우리 안의 파시즘...

Size does matter!



우겔겔...




뱀발 : 요즘 제5공화국 보는 재미가 아조 쏠쏠허고만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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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5.05.23 01:56
!!
yrree
2005.06.09 12:55
클리토리스가 뭐지 ...찾아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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