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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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영화 <그린마일>과 사형수 "투키 윌리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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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3일 21시 01분 19초 2544 2
무척 추운날이다
길을 가는 사람들마다 담배를 피우는 것 처럼 하얀 입김을 입으로 코로 뿜어내며
추위에 쫒겨 바쁜 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해가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무명배우라서 항상 한가한 나로서는
어쩌면 오늘 같은 날은 축복 받은 사람처럼
이불 속에서 빠져 나오지도 않은채 여기 저기 티비 채널하고만 싸움을 하던 도중에
갑자기 OCN 에서 방영하는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린마일> 내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다
그렇게 잘나가는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도 아니고
비쥬얼이 대단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린마일> 이라는 영화는 벌써 5번을 보지만 볼 때마다 나를 빠져들게 만든다
미국에 있는...사형수들만이 수감되어 있는 형무소 감방에서 벌어지는
어쩌면 지루하게 진행되어 지는 영화지만
그 사형수들의 면면과 그 사형수들의 진정한 인간성
그리고 사형수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도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형 이라는 제도의 불합리와 비인간적인 면을 밝히고 있는 이 영화를
하필이면 서기 2005년 12월 13일에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서기 2005년 12월 13일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인도적이고 가장 정의롭다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5년동안이나 노벨평화상 후보로 까지 올라갔던
"스탠리 투키"라는 사람이 사형을 집행 당한 날이 되었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인도적이라고 맨날 개처럼 짖어대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세상에는 참 많은 범죄자들이 있고 또한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범죄를
눈 하나 깜빡 하지않고 저지를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범죄자들이 과연 사형을 당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들이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는 것과 그들이 사형을 당하는 것과
어느 것이 더 값어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다

특히나 살인을 범한 범죄자 일지라도
사람의 죽음과 삶이 신의 범주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살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그 범죄자를 사망하게 한다는 것은
뭔지 모르지만 아구가 잘 안맞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사형수라는 신분에 처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죄를 더 깊은 뉘우쳤을 수도 잇지만
과연 인간이 만든 법 이라는 틀에 맞춰서 또 다른 인간의 생명을 뺏는 행위는
아무리 이해를 하고 싶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영화 <그린마일> 에서도 과연 이런 사람이 과연 살인을 햇을까 하는 사형수도 있고
또한 예전에 비록 살인을 했지만은 이미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오히려
세상의 사람들보다 더 구도자적인 삶을 사는 사람도 나온다

사형수...
그들이 죄를 뉘우치고 세상의 희망이 되고자 각오 했을때
이미 그들은 정해진 운명에 반항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신의 손에서 떠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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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이미 죽는다는 것이 정해진 상태에서
더 길게 살고 더 길게 살지 못하고의 차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 행복은 항상 나의 곁에서 나를 향해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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