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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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현실과 영화는 다르다

kinoson kinoson
2007년 05월 18일 10시 35분 24초 2047 2
몇달전에...

마음이 굉장히 심란하고 우울했다...

혼자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다녀오면 풀릴까...?

바다가 보고싶었다....

바다를 보러갔다...

보고왔다.....

겨울바다의 운치....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길 이었건만..

그 길은...

너무 처절하고.....그리고 조낸 추웠다....

이쁜 여인들도 많이 보았다....

그냥 불쌍하게 담배피고 서서 보기만 했다..

그게 다였다...

홀로 회 시켜놓고 술도 먹었다....

우럭이었다....

회 절반도 못먹고 남겼다.....

아까웠다.....


역시....

현실은.....영화가 아니었다....

예전에....한창 감수성 풍부했던 시절에....

술먹고 여자에게 그런말 해본적 있다...

- (눈동자 촉촉히 젖어)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유지태가 할땐 먹혔던 말이지...

하지만...

그녀는 나를 똑바로 보며....

오돌뼈를 씹으며 그랬다....


- 지랄하네...


따뜻한 방에 전기장판 키고 누워서

많은 생각을 했다....

다시는....

혼자 그런데 가지말자....
[불비불명(不蜚不鳴)]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7.05.18 22:18
부산에서 서울 오면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이 답답함입니다....

그래서 거의 열병을 앓듯이 한달에 한번 정도
부산에 가서 바다 보고 오고... 그랬던...
(인천을 가보아도 느낌은 없고...)

그러다 한달에 한번이 두달에 한번 되고
석달에 한번이 되고...이제는 무뎌졌다는 ...

수평선을 자주 보던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이...
지평선 하나 안보이는 도시에서 느끼는 답답함 일겁니다.
(제 경험상)

아마 그 이유 일 수도 있다는...
그나마 한강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혼자 술.......
포차 가세요...
어두운 바(bar)에서 여우 미소 바라보는 것 .. 보다
사람 냄새 더 나고... 안주 나누며 합석도 되고...
가끔씩... 나이트 부근에서는 걸이 먼저 접근 할 때도 있습니다.
^^;
Profile
kinoson
글쓴이
2007.05.22 10:19
나이트 부근 포차....

머리에 새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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