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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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맛없는 커피 탓

ty6646
2010년 02월 14일 23시 56분 42초 2087 2

 

조만간에 국민의료보험으로부터 짤릴 거 같다.

돈을 몇달째 안내고 있응께....-.-;;

 

 

면허증을 보니 적성검사기간이 작년이었다.

한 20년 운전한 적이 없으니 앞으로도 필요없을거 같다.

이참에 없애버릴까, 말까...

 

 

40대에 들어 노화를 느끼면서 암에 대한 위험을 느낀다

위암, 대장암, 폐암, 그리고 나의 경우 전립선 암

왜 암은 열심히 자라기만 하지않고 목숨까지 앗아가는걸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런 저런 얘길하다가 끊기전에 나한테 새해 복 많이 받아라한다

새해가 된지 언젠데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오늘이 설날이었다.

 

 

어디 맛있는 커피 없을까?

친구도 없고, 낭만도 없고, 사랑도 사라진지 오래다.

거기다 해가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이라도 빨간 노을을 볼 수 있다면

자판기 커피한잔을 맛나게 마실수 있을거 같은데...

 

 

12시 10분전, 자야하는데, 자고싶은데,

내 마음은 안절부절이다. 맛없었던 커피탓이라고 해두자....

 

 

내년 설엔 최소한 엄마 목소리는 들어야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엄마를 만나면 머리하얀 노인이 되어있을거 같아

무척 두렵다.

 

 

엄마가 앞으로 한 50년만 더 건강하게 있어주면 좋겠다

설마 그 안에 내가 성공 못하랴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분에14타
2010.02.22 02:46

이번 설에는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계신 곳에 들러서 세배를 했었는데요

 

근데...세배 돈을 안 주시길래

 

왜 세배 돈 안주냐고 땡깡(?) 좀 부렸더니

 

늙으신 노모와 할머니께서 김치 왕뚜껑만한  눈물을 흘리시면스롱 "야 이눔아~ 낼 모레 40줄에 접어드는 놈이 왜 세배돈 타령이냐~!"고 오열을 하시기에

 

삥 좀 뜯을려고 찾아뵌걸 후회하며

 

외롭고 씰씰하게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지금 당장 커피가 맛 없더라도

 

지금 당장 성공을 못하셨더라도

 

지금 당장 어머니께 목소리 듣게 해드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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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중인격자
2010.03.13 06:21
조금 슬퍼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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