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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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부스스 일어나

ty6646
2011년 03월 04일 00시 03분 20초 2828
2011. 3. 3. 목. 밤 11시 47







눈을 떴다. 11시 33분,


밤인가 낮인가 1초 머뭇거리고,
아까 먹은게 저녁이니 지금 밤이겠네


자기전에 먹은 두통약이 전혀 듣지 않은 듯
머리는 띵하고 아프고, 조금 구토가 날 것도 같고

20초 정도였던가 일어날까 이대로 다시 잘까 망설이고
두통이 더 심해지는게 두려워 일어났다.



잠자고 있는 우리애를 보니
얼굴이 앙빵맨 처럼 부풀어 올라있다
뭐 언제나 같은 얼굴이지만 오늘은 웬지 더 부풀어 올라와 있는듯한
거기다 양 볼이 바알갛게 잘 익어있다
바닥 전기장판에 데인것인지....


너무 귀여버서리 입술을 도톰한 아내 입술로 가져가니
눈을 뜬 아내가 맘껏 숙성시킨 입김을 훅 하고 불어제낀다
다 알고 있는 공격.... 일순 숨을 멈추고나서 드디어 아내 입술에 접속...



요리조리 피하는 아내 입술, 바알간 볼태기에 뽀뽀 공세를 좀 하고
살짜기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고,
그래 계속 디비자라... 하고는 일어선다



가죽(?) 잠바를 어깨에 걸치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어슬렁 어슬렁
부스스한 머리꼬라지 그대로 집앞에 있는 세븐일레븐으로 갔다



평소 55엥짜리 마트 커피를 마시는 나지만
지금 이 기분은 120엥짜리 고급 커피를 마셔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조금 기대했다. 요즘 밤에 카운트 앞에 서 있던 구여븐 여자애가 있을까하고...^^
시커먼 남자애 둘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쳇...



커피메이커 산토리, 죠지아, 아사히,
그중 제일 좋아하는 건 아사히인데
우리 집앞 세븐일레븐에 없는 건 오직 아사히 밀크커피... 줸장...


산토리의 보스는 가끔 마시고
죠지아는 취급도 안했는데 얼마전부터 죠지아의 카페오레를 마셔주고 있다



오늘 커피값은 특별할인가격, 재수 좋은건가
120엥짜리가 110엥으로 10엥 할인...

10엥 할인에 혹한 것인가 두개를 손에 들고 카운트로 어슬렁 어슬렁...


어깨에 걸친 가죽 잠바의 무게만큼 따뜻한 것 같다
오늘 바깥 날씨는 3월이라하기엔 살인적인 추위,,, 바람까지....





이제부터 커피 한모금씩 홀짝홀짝 아껴마시며
생각 좀 해야겠다
세계평화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조여오는 도민세와 국민의료보험료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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