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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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식은 커피 한모금 입에 물고....

ty6646
2012년 01월 12일 09시 37분 59초 3021

2012. 1. 12. 목. 아침 9시 2분

 

 

 

 

 

 

 

 

글을 쓴다. 노트북을 탁탁탁 치며 글을 쓴다.

생각이 막힐땐 카드게임을 펼치며 한게임만 한다.

가끔 한게임 더 할때도 있고,

아주 가끔 그렇게 한두시간 보낼때도 있다^^

 

다시 글로 돌아온다. 탁탁탁.....

생각이 막힐땐 뉴스를 펼쳐 본다.

정치 뉴스 안본다. 경제뉴스 안본다. 사회뉴스.... 도 안본다.

연예뉴스.... 만 본다.^^

 

다시 글로 돌아온다.

한모금씩 아껴 마시던 커피가 조금 남았다.

어느샌가 식었다. 냉커피라 생각하고 마시면 되지 뭘...

 

하지만 이건 냉커피도, 뜨거운 커피도, 미지근한 커피도 아닌

식어버린 커피다. 허옇게 뭔가가 두둥 떠 있는게 보인다

물을 새로 끓일까 말까, 이럴까 저럴까,.....

 

 

 

마지막 남은 식은 커피 한모금 입에 물고서

한참을 고민한다.

한번에 많은 고민을 하는 내 특성상

머릿속은 지금 아주 복잡하다

 

막힌 부분이 좀처럼 해결이 안되고

골든 디스크 수상을 왜 일본에서 하며,

마이웨이, 마이웨이..... 한국영화의 대재앙이 되던 말던,

잠도 오는데 그냥 잘까 말까....

 

 

 

1년에 2편의 영화를 후다닥 만들어버리고도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영화제에선 모든 상을 휩쓸고

브래드 피트가 내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서 벌써 몇년째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떨어지고,

ㅋㅋㅋ 짜식 넌 한국어 발음이 안돼 임마....

 

그렇게 한 20년해서 40편 정도 만들어버리니

더이상 만들게 없어지고

인생이 쓸쓸해지고 재미없어지고

영화만드는 일이 참 허무하게 느껴지고...

 

남아있는 생활비 2천엥으로 앞으로 버텨야  할 일주일이 생각나고

하루에 얼마를 써야 살아갈 수 있을지 계산 해보다가 잠이 떨어져나가고

벌떡 일어나 다시 노트북 끌어당겨 앉아 글을 쓴다

 

 

 

일단 돈이 없는게 문제야-.-

문제, 즉 트러블이 발생했을때 제일 생각나는건 역시 커피한잔....

식어버린 커피를 입에 물더라도 커피물을 끓이고

저녁노을앞에서 허무스러워 지더라도

지금아침, 나는 열씨미 노트북을 때린다. 탁탁탁!!!

 

반쯤 남은 커피를 냉장고에 고이 넣어둔채

의식불명 상태로 돌입준비....

오늘밤엔 냉커피다. 아마도...

 

여자 주연을 누구로 할까? 흐믓^^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드네... 흐믓^^

여배우와 감독의 로맨스라...... 흐믓^^

2천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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