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uni592 2001.04.30 11:17:10
너무 오랜 기다림          
        
                                                          -  유 하



강가에 앉아 그리움이 저물도록 그대를 기다렸네 그리움이
마침내 강물과 몸을 바꿀 때까지도 난 움직일 수 없었네

바람 한올, 잎새 하나에도 주술이 깃들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두 그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매순간 반딧불 같은 죽음이 오고 멎을 듯한 마음이 지나갔네
기다림, 그 별빛처럼 버려지는 고통에 눈 멀어 나 그대를 기다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