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반응들

vincent 2003.12.06 03:31:34
시나리오를 보여준 후,
우리(?) 소심한 사람들을 마음 졸이게 하는
몇몇 반응들이 있습니다.
제가 반응하는 사람일 때는 저도 역시 그 입장이 되긴 하지만...
죄라도 지은 듯 반응을 기다리는 쪽일 때는
죽을 맛이죠. --;;;


1. "나는 좋은데..."

=>"다른 사람들은 다 아니래" 혹은
"나만 좋은데"라고 말하고 싶은걸 꾹 참는 거 같아 보입니다. --;;;


2. "나쁘지 않아."

=> 좋지도 않다는 뜻이죠.


3. "거기서 태욱이가 말이야..."

=>주인공 이름이 "태우"인데 잘 못 말하는 경우입니다.
그나마 "태욱"이는 비슷하니까 나은 경우죠.
"민수"라든지 "준하"라든지, 자모의 상관관계가 꽤 멀고..
전혀 엉뚱한 배우 이름이나
다른 영화 주인공 이름을 댈 때는 두 배로 상처를 받습니다.
가끔, 친한 사람 이름을 대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음..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는데..."

=>영원히 말을 안꺼내주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5. "(한참 뜸을 들이다가)포인트가 뭐지?"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이 안잡힌다는 뜻이죠. --


6. "시간을 좀 갖자"

=>안갖고 싶어요. 다른 걸 주세요.


7. "나한테 다른 아이템이 하나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시간을 좀 주세요. 마음을 다독일 시간.


8.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도 떠오르고... &&&도 떠오르고..."

=>멍~


9. "베스트극장 같애."

=>베스트극장 작가들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


10.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담배 한 모금 피우고 시선을 안맞추다가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커피 한 모금, 담배 한 모금.. 그리고 결정적으로 긴 한숨)..."

=>이대로,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