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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영역은 어디까지 일까요?

meeker
2007년 08월 22일 21시 33분 33초 3922 38
초보 배우 입니다.

영화 작업을 하면서 느끼고,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면

단지 내 몸을,
콘티와 지시에 맞춰서 애니메이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짜여진 콘티와, 정해진 행동을 해야
감독의 의도대로 원하는 캐릭터가 만들어지긴 하겠으나

그렇다고 배우가 인형은 아니지 않습니까.

배우도 나름대로 인물을 해석해서 표현하고 싶은데
콘티가 배우 숨을 막고
결국은 나의 연기가 아니라
감독의 연기가 되어버린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전 감독의 역량을 믿었고 또,
작은 부분이라도 바꾸기에는
콘티가 앞뒤로 꽉 짜여져서 어려울것 같아서 말은 안 꺼냈는데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배우의 영역은 어디까지 일까요?

주연 배우가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함께 인물을 만들어 가는것은
배우의 영역을 넘어선 것인가요?
주연 배우도 같이 투자를 하면 가능할까요?ㅎㅎㅎ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guyfincher
2007.09.02 10:55
그래서 연기의 영역을 감독이 정한다는 겁니다.
작게는 카메라의 렌즈 범위 내에서 연기해야 함도 영역을 정하는 행위이고
지시한 캐릭터 안에서 해야 함도 제한된 범위 임이기에
영역을 정한다 그 안에서 표현해라 라는 개념을 말한것입니다.
대학로에서 술을 마시다가 경력 많으신 고참 배우분들과 대화하다보면 이런말 합니다.
" 아우 감독이 시키는 안에서 해야지"
그것만이라도 힘든데.. 영화에서 오케이 컷을 얻어내기란 그리 쉽지많은 않습니다.
탑배우 경우에도 엔지가 15번 이상 나면
그게 다 돈의 손실입니다.(필름값. 오디오 릴테이프 값,스탭 시간당 인건비)
이 가격들이 장난이 아닌거죠.
그래서 할만큼 다 해볼 수 없는게 연습은 혼자 있을 때 완벽히 소화 한 후 고'사인 이 나면
감독이 원하는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것입니다.
참고로 이명세 감독님 같은 경우는 동선을 정함에 있어 이를 3개 정도 보이며 웃어라
라고 할 정도로 디테일 하답니다. 김지운 감독도 마친가지이구요.
너는 내운명의 박진표 감독의 경우도 배우의 움직임이 자신이 원하는 템포에 많지 않으면
'경구야, 다시하자..컷. 경구야 다시..라고 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연출하는 경우입니다.
이게 좋다 저게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은 영화에 있어서 음악을 결정해야 하고
미술을 결정해야 하고 화면의 색톤을 결정해야 하고 연기를 결정해야 하고
사운드의 크기를 결정해야 하고 세트를 결정해야 하고 시나리오를 손봐야 하며
기타 완성을 위해여러가지를 결정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모든 영역의 결정권자는 감독인거죠.
그리고 진정한 감독은 그 모든 파트의 감각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배우도 그 파트의 한 구역인것이구요. 기본적으로 신인 배우중의 일부는 배우의 위상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대단하게 생각하다보니 감독이나 스탭들을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협조자나 동조자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기에 노파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배우라는 어려운 직업이 대단한게 아니라 감독이라는 고단한 직업이 대단한게 아니라 실력있는 배우가 대단하고 실력있는 감독이 좋은 영화를 만들때 대단한 감독이라고 하는겁니다.
기계적인 연기가 싫으면 그 감독과 다시 안하면 되는거구요.
그렇다고 해서 기계적인 연기를 주문하는 감독들이 잘못된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한 감독의 자유권한이라는것입니다.
참고로 연출력이나 감각이 약한 감독들이 배우에게 많이 기대는 편이고
연출력 있는 감독들은 디테일하게 연기지도를 하는 편입니다.
모든 걸 의연하게 받아 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세상이 내 기준대로만 돌아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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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actor
2007.09.02 13:25
플롯이 이해가 않되면 지시하는데로 정확히 움직이고,
플롯을 이해 했다면 원하는 데로 그 안에서 살아서 움직여라.

배우는 자기 것만을 보느라 나무 한그루만 보고 숲을 못볼수도 있지만
감독은 한그루의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기 때문에
하나의 나무에 대한 가치보다 전체적인 숲의 가치를 생각해서 연출한다.

그냥 내가 연기해오면서 항상 하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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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dream
2007.09.07 09:05
^^ guyfincher 님은 배우가 아니시지요? 배우가 할수 있는걸 다해본다는 걸 촬영장에서 감독과 연습한다고 받아들이시다니... ㅜ ㅜ 앞에서 말씀드린데로 주어진 상황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주인공을 살아 나게 하는거, 그뒤 배우가 그것을 눈에 보이게 만들고 그것을 감독이 택하는거지요. 감독이 선택하기 전까지 배우가 아무 준비도 없이 그냥 감독이 시키는걸 할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지요? 그리고 감독이 지시한대로 한다고요? 예를 들어 감독님이 거기서 좀더 슬프게 .... 가슴이 아려오는 아픔있잖아.. 라고 하셨다면 그게 그냥 나올수 있다고 아니 그렇게 나오는 배우가 좋은 배우다라고 말씀하시겠네요... ㅜㅜ 가슴이 아려오는 슬픔은 굉장히 주관적이며 모호한 감정이랍니다. 전체적인 뉘앙스야 잡을수 있겠지만 어떤수위의 감정을 어떻게... 까지는 나와 있지 않아요.. 이것을 찾는 과정은 이미 배우의 창조과정이랍니다. 이것을 시키는 대로 한다라고 표현하신다면 할말이 없겠습니다만 시키는대로 한다와 배우가 창조하는 작업의 범위를 준다는 엄염히 다르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오태석 선생님과 작업을 하는 모든 배우들이 단지 시키는 대로 하는건 절대 아니랍니다. 좀힘들어서 그렇지..ㅋㅋ) 물론 디테일하게 잡아 주시는 감독님들도 계시지요. 하지만 이또한 디테일하게 방향과 틀을 주시는거지요. 그 안에서 배우는 얼마든지 자유로울수 있어요. 위에서 말씀하신거 처럼 이빨 세개만 보이게 웃어도 얼마나 많은 표정과 감정이 나타날수 있는지 모른답니다. 감독이 바라보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 인물이 살아 움직일수 있도록 하는것이 배우겠지요. 물론 편집을 하고 시선과 의도에 맞춰 지시를 하고(이건 이미 배우의 일이 아니랍니다 연출이 하고자 하는 말에 반해서 들어냈다고 그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요)... 배우가 그걸 알아주면 더욱 좋고... 그런데 말이죠 배우에게는 자신이 바라보는 인물과 연출이 바라보는 인물에서 교집합을 찾는게 그 즐거움이랍니다.왜냐하면 그 교집합 안에서도 많은 선택을 할수 있거든요. 일차적으로 대본안에서 틀을 잡고 이차적으로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감독과 합일점을 찾는거지요. 말처럼 쉽지 않아서 그렇지요. 하지만 이게 맞아 떨어지면서 그 인물이 살아날때 쾌감은 말로 다 표현할수 없답니다. ^^ 혹 말이 와전될수 있이니까 조금 정리를 하자면 감독은 감독으로써 역할이 있고 배우는 배우로써 역할이 있는데, 그 배우로써의 역할의 범위는 주어진 환경(대본, 프레임, 감독의 지시라인..등등)안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거지요. 머 영화가 감독 예술이라는 점에서는 절대적으로 동의하지요. 그리고 감독이 모든것을 결정하는것도 맞는 말씀이고... 배우가 감독의 한파트다라는 부분도 부분동의 합니다. 누가 머라해도 감독의 생각이든 작가의 생각이든 표현하는 자체는 배우라는 살아 있는 존재거든요. 물론 배우 없이 오브제만으로도 배우의 감정을 만들어 낼수있지만요.^^ 하지만 이런것 만으로는 해결이 안되기에 배우에게 그에 해당되는 돈을 지불하는거겠지요.
아 자꾸 말이 딴곳으로 흐르는것 같네요.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협조자나 동조자라 생각하는 애들이 있어도 결국은 감독이라는 체로 걸러져 보여지니까 크게 노파심 가지실 필요는 없는것 같고요, 제가 하고 싶은말은 감독도 배우도 스탭도 모든팀이 서로 도와야 한다는 거에요. 그리고 영역의 기준도 어떤팀이냐에 따라 달라지는것이고 ... 그래서 항상 서로를 이해하고 듣을수 있는 통로를 찾아야 겠지요... 좋은 배우 좋은 감독이 되도록 노력해야지요.

제 생각엔 같은 내용을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자칫 잘못 이해 하면 무대장치와 배우의 구분이 없어져 버릴것 같은 느낌이 들어 없는 글솜씨로 몇자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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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yfincher
2007.09.07 14:28
음,, 약간 가르치는 말투네,,쩝..다 아는 내용을 축약해서 써도 사람들이 그 말의 진의를 보지 않고 강의를 하니 원..
writeroh
2007.09.13 03:21
웁쓰... 모든 댓글 읽기 포기.
한가지... 연출자의 패턴차이! 연기자의 패턴차이!
중심은 결국 힘의 역학관계도 조금은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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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0926
2007.09.13 13:08
많이 작용하죠...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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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ngsc
2007.09.17 15:23
기본적으로 guyfincher님의 말씀이 맞네요.

miripasi님은 위험한 생각을 하시네요. 님이 기계적으로 연기하는 게 좋든 싫든...
영화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님의 취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님이 탑스타라서 연출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감독만을 선택해서 할 수 있다면 모를까...

감독취향이거나,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안들경우 님이 질색하실만큼 기계적으로 시키는 감독님도 있을텐데,
그것이 기분나빠서 못하시겠다면 캐스팅에서 빠지거나 최종본에서 편집되서 날라가시겠죠.
qbrick77
2007.10.12 19:53
먼저 감독들이나 연기자들도 다 성격이 틀리고 스타일이 틀린겁니다.

먼저 감독 중심의 작가주의적인 감독들을 보면 director를 하나의 작가(author) 창작자로서 모든것이 그들이 관점에 맞춰서 돌아가기에 절대적으로 감독의 입김이 셀 뿐더러 다른 스텝들이나 연기자들이 일단 감독의 지시대로 따르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문론 감독의 역량이 이미 인정받고 스텝들도 잘 따른다면 훨씬 이런 작가주의적 영화 만들기는 수월 하겠죠.

위 어떤 분은 이런 작가주의 적인 영화에 대해 말씀 하신거 같고요. 실제로 제작은 또 다른 얘기 인거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페인터나 음악을 작곡가들은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것들은 단순히 끄집어 내서 자신의 오래도록 숙련된 기술로서 표현을 합니다.
차라리 나의 손이고 손가락이면 맘대루 표현하고 연주 하겠지만 영화에 있어서 감독은 자신의 연기자가 스텝들을 자신의 손가락이나 손처럼 다루기 위해선 그들을 정말로 이해하고 설득하고 납득 시킬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졸병다루듯이 위압감으로 쉽게 다룰수 있다면 쉬울지 모르지만 , 더욱이 창조적인 일을 하는 영화인들이 그런 분위기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역량을 뽑아낼 수있는 일은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어떤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모 감독님은 참 배우의 장점을 잘 살려주시는거 같아요 라는 것을 듣는다. 영화를 보고 거기서 연기를 보면 연기자들에게 감탄하기 보다 늘 그 감독들의 역량에 감탄을 해야 된는것 같다.

아무리 자신의 머릿속에 수만곡을 외우고, 그곡마다 느낌들을 모두 알 지언정 연습을 게을리해서 또는 방법을 몰라서 연주 못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르겠다.

글이 정말 두서 없이 갔습니다.

하여간 좋은 영화를 위해선 모두가 노력을 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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