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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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저녁무렵의 쪼르르

ty6646
2011년 04월 23일 07시 33분 25초 5196 1

2011. 4. 12. 화. 밤 11시 26







해지기 전 저녁무렵,
집앞 세븐일레븐에 쪼르르 달려가
30센치짜리 생리대 네개들이를 손에 들고
계산을 마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선명한 세상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다.
도로를 쪼르르 무단횡단하며 집으로 가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마침 오른쪽은 저멀리 건널목을 지나는
전차가 차들을 막아주고 있고
왼쪽은 횡단보도 신호가 차들을 막아주고 있다.


쪼르르, 쪼르르 달리는 내 걸음걸이가 기분좋다
저멀리 석양을 받고 선 차들이 안심스럽게 느껴진다
보도를 걸어가는 하나둘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스럽다.
내 얼굴에 맞닿아 지나치는 바람이 상쾌하다
집앞에 널어둔 빨래에서 일상의 행복이 느껴진다


세상이,
이런 일상이,
오늘 내가, 그리고 내 아내가
모두가 내 마음속에 맑은 물처럼 흘러들어온다.





 

 

.....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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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11.05.02 00:31

ㅋㅋㅋ..^^

 

이유는 모르겠지만 서정주 시인의 글이 생각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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