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영화 제작 모임은 없나요?

다스포 2015.02.08 18:12:34
저는 대학생때부터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며 이리저리 애써보고 단편도 만들어 봤지만,
재주도 열정도 부족해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냥 언저리에 있는 미디어 업계에 취업해서 잘 지내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영화 연출이나 제작은 취미활동으로라도 꾸준히 해보고 싶은 마음에 한동한 필커를 기웃거렸습니다.

어차피 돈을 벌거나 수상할 목적으로 영화 일에 뛰어들 것이 아니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운영되는 영화 모임에 참여해보려고 했는데,
게시판 모집글을 보니 대부분 영화쪽 일을 지망하는 대학생 모임이거나, 거의 풀잡으로 뛰어야하는 영화 제작 모임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분들과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울 것 같고 해서 선뜻 손을 들기가 어렵더군요.

영화는 분명히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 때문에 이 일에 전력을 기울여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축구회도 하는 마당에 주말 영화반 하나 운영하지 못할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장비 대여나 모든 면에서 아마추어가 접근하기에는 쉬운,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디지털 제작 환경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저녁 늦게 모임이 가능한 직장인 영화 제작 모임은 없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서 지금껏 작업해온 시나리오로 올해 상,하반기에 한 편씩 단편영화를 연출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으로선 월급을 털어 배우, 스텝들을 구해 독고다이로 임할 심산인데, 이왕 하는 거 영화에 관심많거나 저처럼 관련 미디어 업계에 종사 중인 다른 직장인들하고 같이 하면 더 아름답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지인이나 동료들 손을 빌려서라도 어찌어찌 찍을 수 있겠지만,
워낙 혹독한 작업이다보니 경험상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손발을 맞추는 게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혹시 직장인 영화 모임 아시는 분 있으면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시나리오, 연출, 편집, 촬영 가능합니다.
여태까지는 녹음, 음악까지 전부 혼자서 작업해왔습니다.
(물론 배급도 저였고, 관객도 저 혼자였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