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공연연기예술계열 김길혜교수님 칼럼

sadkys 2016.04.28 10:46:18

오디션에서 살아남기9

 

연기에 있어서 듣기의 중요성은 참으로 크다.

;듣기‘는 그 자체로 이미 발견이며 흡수이자 반응이다. 듣기라는 흡수 과정 없이는 반응도 없다. ’듣기‘ 감각은 호흡 감각과 연계되어 있다. 듣는 것 역시 호흡과 함께 이루어진다. 호흡은 흡수이자 반응이다. 그레서 듣기 역시 흡수이자 반응인 것이다. 인간은 생태적으로 유기적인 호흡을 하며 몸에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호기(날숨)에 소리도 내보내도록 적응해왔다.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시청자 역시 듣기를 통해서 반응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목소리를 포기해버리는 배우들이 너무 많다. 언어를 배우는 것이 기본적으로 듣기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연기 화술 역시 ‘듣기’로 시작된다. 눈과 귀로 동시에 듣는 것, 즉 시청각을 구분시키지 않는 감각-총체로 듣기를 말한다. 모든 소리들을 온몸으로 감각-총체를 동원해서 듣는 훈련을 하라. 자기 소리역시 마찬가지다. 귀는 외부로부터 소리를 듣기 때문에 자기 소리를 듣고자 하면 숨이 실린 소리가 밖으로 나가야 한다 호흡으로 뱉고 뜯는 훈련을 하라.

‘흡수’는 미메시스 과정의 최초 단계에서 행해지는 감수성이고 예술의 발원지는 기본적으로 미메시스 본성이므로, 모든 예술에서 공통적으로 발견과 함께 가장 먼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우리말(한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훕수해서 보이는 형태로 형상화해서 만든 문자다. 글자가 곧 소리다. 주의 깊게, 예민하게 청각을 기울이면 글자를 소리로 들어낼 수가 있다. 눈으로 들어라. 우리말(한글) 화술은 듣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만 한다. 글자를 듣는 즉시 믿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출처 : 오디션에서 살아남기. 오순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