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공연연기예술계열 김양수교수님 칼럼

sadkys 2017.01.20 17:51:22

배우가 알면 좋은 카메라 문법, 컷과 편집

 

 

TV 드라마 연기에 입문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실질적인 카메라 테크닉은, ‘컷과 편집’이라는 효과적인 압축 과정이다. 부분적으로 촬영한 뒤에 편집이라는 압축으로 드라마의 효과를 이루어낸다 찍을 때부터 그것을 염두해 두고 찍기 때문에 연출은 드라마에 필요한 순간이 해결되면 여지없이 컷을 외치고 또 반대로 맘에 안 들어도 컷을 외친다. TV드라마 연기가 어려운 점은 바로 연기 도중에 ‘컷!’이라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집중을 끊어야 하는 것이다.

TV 드라마에서는 컷을 하고 같은 상황을 클로즈업으로도 찍고, 바스트 샷으로도 찌고 풀샷으로 찍는다. 상대와 대사가 있은 연기는 거의 몇 가지 각도로 뒤집어서 찍는다. 뒤집어서 찍는다는 표현은 카메라 방향을 바꿔서 찍을 때 쓰는 그들(촬영감독만의 용어다. 본래는 반복 촬영(covering a scene)이라는 촬영 방식이다 가령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촬영할 때 먼저 두 사람을 동시에 포착한 상태로 대화 장면 모두를 촬영한 후 카메라를 옮겨 같은 대화를 한 사람씩 따로 촬영한다.

배우는 연출이 필요로 하는 만큼 같은 연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한 장면에서 같은 연기를 몇 번씩 해도 같은 감정으로 연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똑같은 이유로 화내거나 웃거나 우는 rt을 몇 번씩 반복하는 일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어찌 생각하면 긴 연습을 통해 인물에 적합한 행동과 연기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그 역에 적응하는 연극 연기보다. TV 드라마 연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연극배우가 TV 드라마 연기에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출처 오디션에서 살아남기 오순환 김용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