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보기...

shotreverseshot 2001.08.16 22:46:09
황기석 입니다.  담양에 다녀왔습니다.  무지하게 멀더군요.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는건 순 거짓말 입니다.  "순"은 아닙니다, 맛있는 국수집은 하나 찾았습니다.  죽순으로 구어낸 달걀 (우리 막내가 달걀은 닭알이 변형되어 그렇게 부른답니다.  그런것도 같습니다)은 예술 입니다.  '와니와준하'는 막바지로 치닿고 있습니다. 75%정도를 찍었다고 하는데 (내 계산으로는 70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일정을 맞추어 끝내기 위해 짚시들을 방불케하는 스탭대이동이 매일 벌어집니다.  앞으로 남은 20일의 스케줄 동안 우리는 담양, 춘천, 서울을 3류 밤무대 차력사 지방공연 다니듯 다녀야 합니다 (그들이 아주 많이들 다닌 다고 아마 우리 막내가 예기한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도 이 지방들을 다닐때 마다 바뀝니다.  서울 후암동에선 "와니가주나?", 춘천에선 "와니는주니?", 담양에선 건전하게도 "바지가주나?" (전라도 사투리로 해야 제맛이 납니다)로 이영화는 매주 탈바꿈합니다.  이 와중에 힘들어진건 역시 스탭들뿐입니다.  억지스러운 스케줄로인해 우리는 하루종일 촬영을 하고 또 몇시간씩 차를타고 이동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 종종 당합니다.  영화를 제시간에 끝내기위해 어쩔수없는 상황 이라는 설명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위해서 희생 하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멀리서보면.  가까이서 보면 모두들 입이 석자 나와있네요.  날씨가 더워 말이 많아졌습니다.  우연히 다른 제작일지를 보았는데 굉장히 길고 상세하게 일지를 올리는 팀들에게 미안해서 조금 길게 써보았습니다...  이글도 가까이서 보면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많이 틀릴겁니다.  제가 미국사람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이해해주세요 (참고로 저를 멀리서 보면 꼭 한국사람 같다고 우리 막내가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