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드디어 펐습니다!

eyethink 2001.12.17 21:23:22
오늘 드디어 푸고야 말았습니다.
2, 3회차 찍은 다음 날 연출부들이 화장실 헌팅을 다시 하더니
결국은,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네요.
헌팅한 화장실에 잔뜩 쌓여있는 실제 똥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거죠.
조금씩 조금씩 주변 바닥을 타고 흐르는 똥물들...조금씩 조금씩 숨을 죄어 오는 변소간 냄새들... 똥퍼보지 않고는 절대 알수없는 상황이죠.
뉘집 똥인진 모르지만 암튼, 테이크 12번에 오케이 날때까지 똥통에 담긴 똥을 원위치 시키느라 우리 연출부님들 진짜 측은하고 안쓰럽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촬영장 앞 좁은 골목엔 수도관이 터졌는지 계속 물이 흐르고 응달진 곳엔 얇은 살얼음마저 얼어서 말못하게 불편한 곳이었는데, 12번 푼 똥 뒤치닥거리하느라고 우리 제작부들도 진짜 고생 많이 했구요. 히...^^
끝나고 해적,성기,봉팔이 벗어놓은 옷을 정리하느라 의상팀 언니들도 아마 고생 꽤나 했을 터입니다. 그 옷들에서 나는 똥냄새도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첨엔 다들 슬금슬금 도망하는 눈치더니 어느샌가부터는 똥이 난지 내가 똥인지 구분도 못하고 그냥 오케만 나라 몸으로 덤볐답니다. 그렇게 찍은 똥씬! 어떻게 나올지 진짜 궁금하네요. 누구말대로 보시는 분들의 비위를 위해 똥들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적이 빨리 디스코 왕이 되얄텐데... 제대로 된 똥씬은 아직도 남았는데.... 걱정입니다.
오늘 아침 얇게 깔린 눈에도 장비차들이 촬영지까지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답니다. 진짜로 눈이 올까봐 정말로 무섭네요.
다같이 눈이 오지 않도록 오늘밤. 빌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