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니?

montazu 2003.05.24 01:31:23
제가 지금 어디게~~~요?

부여랍니다.
음... 여기는 우선... 반경 10분 거리에 모든 것이 다~~ 있고, 10분 거리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여에 내려온지도 나흘째... 드디어 오늘 부여에서의 첫촬영을 했지만, 이 곳은 울 메인 세트장은 아닙니다.
어쨌거나...
부여의 부소산성 군창지에서 8회차 프롤로그 촬영이 있었습니다.
이틀 전부터 감독님과 촬영, 조명 기사님, 피디님 그리고 조감독님과 스크립터는 이 곳에서 6mm로 카메라 리허설을 하고
콘티를 짰습니다. 물론 나머지 연출부는 의상 간지 작업과 메인 세트장에서 땀을 흘려야 했구요.
어제는 낮부터 이 곳 세팅 작업을 감독님 기사님들, 피디님, 조감독님 할 것없이 다들 달려들어 말뚝도 박고,
세팅을 했습니다. 배우 이호성 선배님과 이원종 선배님도 오셔서 카메라 리허설도 하고, 이원종 선배님은 손수
말뚝도 박으셨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촬영, 녹음 스텝들도 모두들 자진해서 세팅 작업을 하고, 김밥과 만두로 끼니를
때우면서 해가 지도록 휘장을 쳤읍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같이들 일어나 다시 촬영장 세팅을 마무리 했죠.

야외다보니 의상을 갈아입을 곳도 분장할 장소도 허접했음에도 아무런 불만없이 연기자 분들도 협조해 주셨고,
스탭들 역시 니거 내꺼 가리지 않고 함께 오픈 세트를 만들고, 작업 마무리 할때까지 웃으면서 현장을 지켜 주셨습니다.

다음 촬영이 27일이라 연출부, 미술팀을 제외한 스텝들이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도 못내 남지 못함을 아쉬워 하시더군요.

좀 전에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어떤 컷을 찍을 때는 혼란이 오기도 했는데, 스텝들 누구하나 불만없이 따라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그 덕분에 오늘
촬영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아직도 메인세트는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연출부 용기오빠랑 상민오빠는 오늘 촬영이 끝난 후에도 미술, 소품팀과 메인 세트장으로 가야 했습니다.
몇 달째 부여의 비바람과 모진 더위를 맨 몸으로 견뎌야 했던 미술, 소품팀과 제작실장님 그리고 연출부 용기 오빠는
짙은 갈색의 갑옷 만큼이나 카맣게 타버렸답니다.

2003년 5월 27일
부여 메인 세트에서의 첫 촬영이 시작합니다.
그날까지 남아있는 스텝들은 열심히 자외선에 노출될 것이며, 제작부는 서울로 부여로 운동화가 헤지도록 뛰어 다니겠죠?
배우 분들 역시 주연이건 조연이건 할 것없이 앞다퉈 부여로 내려오겟다고들 하십니다.
하지만... 밥값, 잠값... 만만찮습니다. --;;;
암튼, 이 시간에도 서울에서는 삼삼 오오 배우분들 끼리 만나 합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따금 합숙 연습도 하십니다.
문득 실제 전쟁을 준비하는 군인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저희가 앞으로 두 달 동안 지내야 하는 메인 세트장은 벌판입니다.
그래서 유행성 출혈열이 걱정입니다.
제작부에서는 이미 예방주사를 준비합니다.
그렇다해도 세트나 소품들이 만만치 않아 사고 위헙률이 높습니다.
여기저기 대나무 죽창들이 늘어져 있고, 무기들 역시 진짜 무기들이 많습니다.

첨 부여로 내려오던 날... 조감독님이 회의를 하자고 하십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꼭 스스로 조심해서 다녀라. 잘못하면 고기산적  되는 수가 있다. 특히 너!!>
눈을 와이드 버전으로 시스템 변경을 해야 합니다.

모쪼록 이 글을 보신 분들께서는 저희들의 안전을 기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