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끼는 극중 인물이 누구지요?"

joystay joystay
2002년 10월 06일 15시 38분 11초 2566 3 3
시나리오를 읽은 지인들로부터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어느 인물인들 안 이쁘겠냐마는,
주인공 나난은 말할 것도 없고, 나난의 친구인 정준과 동미를 편애하는 나.
특히 정준의 캐스팅을 두고 퍽이나 감독님과 연출팀을 귀찮게 한다.

"감독님, 제가 어떤 연극을 봤는데요...."
"모 드라마에 나오는 00가 괜찮던데..."
"영화보다 보니까...."

동조하는 이도 있고, 반대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반응이 나온다.

반응1.

"정준이 말이죠, 제가 어디서 봤는데..."
"(말 자르며) 쌍꺼풀 없지?"
"네? 네..."
"키 크지?"
"네...."
"(한숨) 정준일 찾는거야, 니 이상형을 찾는거야? "

반응 2.

" (사진 보여주며) 어때요?"
" 너무 잘생겼다."
" 아냐 아냐, 절대 안 잘생겼어요!"
" 잘생겼어."
" 아니라니까, 그게 어디 잘생겼어요?"
" 객관적으로 잘생겼어."
" 아냐, 내 눈엔 절대 안 잘 생겼든데. 정준인 잘생기면 안돼!"
" 너... 눈 진짜 높다."

며칠 뒤. 내가 추천한 연극을 보고온 연출팀 효민이.

"언니, 연기는 잘하드라...목소리도 좋구."
"그치그치그치?"
"그리구 진짜 안 잘생겼든대요."
"그치그치? ....안 잘생겼다니까... =.=a"


솔직히 고백하자면,
모든 인물들에 내 이상형이 고루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29세 원작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웃긴 얘기지만 시나리오를 쓰면서 부러움의 탄식을 내뱉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친구들이 있게 하소서...
이런 친구가 될 수 있게 하소서...
이런 사랑이 찾아오게 하소서...
이런 용기를 지니게 하소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도 같은 맘일 수 있다면...
너무 큰 소망일는지...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xeva
2002.10.06 1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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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dery
2002.10.06 18:22
난 요즘 노작가 닮은 영숙이 찾고 있오~~ 대신 점 찾아주~~ 어떤 사람 찾는지 알쥐??
Profile
joystay
글쓴이
2002.10.06 20:26
조감독님... 그런 미인 찾기 힘들텐데...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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