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1차 시나리오 회의......

goyorony
2002년 10월 08일 23시 23분 22초 2353 2 3
저는 헌팅조사반임다.....
재미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헌팅에 관한 이제까지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 드리겠슴다....
처음엔 " 와~ 신난다 " 하고 시작했는데....뭐든지 일이라 생각하면 심드렁해지잖아여....
가끔 공부생각도 나고....헤헤
암튼....
저희 영화의 헌팅지는 호텔, 레스토랑, 예식장, 고수부지, 샐러드바....등의 얄궂은 장소들이
많기 때문에 데이트장소까지 고려하여 겸사겸사 알아보고 있슴다.
그래도 그 또한 무뎌져가는 요즘 유일한 낙이 있다면  무엇을 먹을것이냐  고민하는 것입니다.
CF계에 다년 간 경력이 있는 저의 복식호흡조 잉노군의 추천을 거름삼아 김치찌게집, 북어
집, 김치말이국수집, 샐러드집....많이 봐 뒀구여. 무쟈게 들떠있슴다.  
헌팅에 새로운 탄력이 붙는 것 같더군여.
어쩔 땐 우리가 '맛따라 길따라' 헌팅팀 같슴다.
어제는 시청에 있는 호텔 커피숍에 갔다가 근처 별미 수제비집에서 저녁을 먹고 고수부지를 둘
러봤슴다.
그저 데이트코스였슴다....
내친김에 레스토랑 조사겸 커피나 한 잔하면 어떨까 그랬슴다.
이런 헌팅반이 어디 있슴까?....
잉노군과 저는 행복했슴다.
그러나 새털같은 자책감에 집에 왔슴다.
....걍 써봤슴다.
어디 행복하기만 했겠슴까?......(쏠쏠하더라구여..^,^)
호텔 커피숍에서는 커피값이 비싼 이유로 주문도 못하고 어렵사리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면서
몰.카 찍다가  잉노군이 녹화버튼 안 눌렀다는 바람에 다시 재차, 삼차 촬영을 했었던 떨림....
주차비가 밥값보다 더 나와서 마음 아팠던 울림....하아....
고수부지에서는 어찌나 추운지 부는 바람에 머리 날리며 껑충껑충 뛰며 찍었던 그림....
(?...'림'자로 억지스럽게 운율을 맞추려는...여림)
그리하여 결국 수제비집에서 오버하며 녹두전 한 접시를 더 시켰슴다.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고나니 너무 배가 불러 작지만 큰 울림의 트림을 하였슴다.
옆에 있던 잉노군이 사람 좋게 웃더군여....
고마웠슴다....
그렇게 식당에서 나오다가 신호 대기 중에 옆 차에서 코를 파는 여자를 만났슴다.
무쟈게 파더군여. 피나 나지 않을까 염려되었슴다....
저는 민망하여 보질 못하겠는데 잉노군은 천연덕스럽게 중계까지 해주었슴다.
" 저 봐, 저 봐. 손가락이 두마디나 들어 가....
  어우~ 저 휴지에다 닦는 것 봐.... 와~ 심하다. 저건 온라인에 올려야 돼...
  번호가 몇 번이야..."
마구 웃던 저를 보며 잉노군은
" 코 파고... 트림 하고 ~ 와~ 오늘 엽기다!" 그랬슴다.
사람 좋은게....
아니었슴다....

각설하고......

오늘은 공식적인 1차 시나리오 회의를 가졌슴다.
오늘 회의에는 사나리오에 대한 의견에 대해 툭툭 던지기만 했슴다.
모두 던지기만 하고 받지는 못했슴다.
2차, 3차 회의때는 좀 더 알차고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회의 중 윤부장님의 절묘한 표현)
회의가 될 것을 믿어 의심 살짝 해보다가 툭툭 던지다가 휙휙 피하다가 업 앤 다운 해주다가
김치말이 국수 먹어주고 턴해서 네박자 눌러주면서 트림 한 번에 제 자리 찾아가기를 의심치
않슴다....
' 29세' 화이링!!!~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oystay
2002.10.10 07:46
코파는 그 여자.. 섭외합시다.
뭘 시켜두 하겠구먼, 그 용기면...
Profile
xeva
2002.10.15 13:03
ㅋㅋㅋ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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