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제작일지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려고 하니, 마치 달마2의 첫 테이프를 끊는 듯한 착각에
두근두근 떨리기 그지없네요. 호호호.

오늘은 첫 날이니깐 일단 격식에 맞게 영화소개부터 간단히 해볼께요.
기대하시라!! 우선 뜸 한번 들이고...흠흠...
2001년 하반기 화제작이었던 '달마야 놀자'는 아실거라 믿습니다.
모두가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그 영화. 달마야놀자 이탄. [달마야 서울가자]
이것이 바로 우리의 영화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지 않습니까. 크크크.

그리고 이 '달마2'라는 무적함대의 캡틴이신 감독님은 아이언팜을 연출하셨던
육상효 감독님이랍니다. 무슨 맞춤양복처럼 뿔테안경이 참 잘 어울리시는 유쾌하신 분이세요.

아, 그러고 보니 열심히 타자를 치고 있는 제 소개를 빼먹었군요.
저는 '달마2'의 스크립터를 맞게된 미스 쏭입니다.
실은 이 곳에 발을 들여놓은 지 이제 겨우 나흘째라서 어리버리 투성이죠.
아직도 어리버리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조금씩 낯을 익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이제 서서히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대만빵이에요.
감독님과 작가님도 시나리오 최종판을 위해 마무리 작업에 돌입하셨고 연출부도 모두 엑셀의 달인이 되어서
씬리스트, 장면구분표, 소품표 등과 씨름 끝에 멋들어진 표를 만들어 냈습니다. 정말 예술이죠.

그리고 배우 캐스팅을 위해 여러 인물들을 생각하고, 조사하는 것을 도우면서
평소 좋아하던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임이 앞서는 걸 보면
전 아직두 어리디 어린가 봅니다. 이 넘쳐나는 빠순이 기질이여 ㅠ.ㅠ

장편 영화에 처음 도전하는 쌩짜 초보인 저로서는 아직은 이러한 모든 작업들이 정말 거대하게만 느껴지더군요.
소면이 뿔어서 우동두께로 변한 것처럼 단편촬영 때에 비해 족히 세배는 뿔어난 인원들에,
계획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착착착 움직이는 사람들에, 엄청난 분량의 섬세한 문서 작업들.
역시 영화작업은 놀라운 것이더군요, 한마디로 "스바라시이!!"

솔직히 저야 앞으로 이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달마야 놀자2'를 최고의 영화로 만들어 봐야겠단 설레임과
내 맡은 분야의 일을 빠릿빠릿하게 해내야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이
물과 기름처럼 반반씩 둥둥 떠다니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상태가 안 좋단 얘기죠. ㅡ.ㅡ;;
마치 초보운전자가 처음 고속도로를 진입할 때의 그 짜릿한 두려움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좋은 영화를 만난 덕에 꼬불꼬불한 도로가 아닌 쭉쭉 뻗은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리게 되었으니
전 분명 행운아라고 봅니다. 잘 할 수 있겠죠. 히히^^v

이제 서서히 설계도가 완성되어 가고 있는 우리 달마팀. 기초공사부터 아주 튼튼히 해서 외관도 멋지고
속도 꽉 찬 그런 영화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런데 왠지 그렇게 될 것 같단  삘이 팍~팍 꽂혀요.
암, 그렇고 말고!! 그니깐 이걸 보시는 모든 분들도 응원 팍~팍 해주세요. 부탁해용!!

그럼 오늘도 열심히 일할 각오로 힘차게 기압이나 함 질러봐야겠어요. 모두들 홧팅!!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