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부 회의를 엿들으며...

skim31 2004.07.30 02:03:47
어쩌다 보니 제작부가 회의하는 데 꼽사리 껴서 인터넷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이다보니 적응안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윤 실장님을 필두로 다들 모여서 의논을 하고있습니다.
오늘 밥에서 돌이 두번 나와서 먹다가 뱉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박부장님을 원망하며 제대로 된 밥을 달라는
무언의 시위(계속 째려봄)를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미 제작부들의 마음에는 스탭들이 씹은 돌들이 왕창왕창 모여 가슴에 쏟아졌나봅니다.
하긴...생각해보니 제작부도 돌을 골라내며 먹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얼마전 우연히 '바라시의 현장'에 있게되었습니다.
사실 스크립터야 모니터만 치우면 뽀로로 방으로 들어가버리면 됐거든요...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제작부 언니 오빠들을 어설프게 도와주다 보니
야...이거 참 기가막히더랍니다. 웬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지...
그리고 그 중에 한분을 저는 아직까지도 '로드 오브 바라시'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분은 한치에 오차도 없이 50리터 봉지에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쑤셔넣는 기염을 토하는
마법의 손이었습니다.
물론 다 담고 보니 '중구'쓰레기 봉투라 양수리에서 다시 사오는 깜찍한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담배꽁초부터 캔, 수건, 장갑, 그리고 각종 벌레들의 사체까지 완벽하게 처리하는 그 모습...
제작부가 하는 일중에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겠지만 암튼 정말 수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55회차의 기나긴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밤 늦게까지 스탭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열변을 토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혹은 졸며 ㅋㅋ
모여있는 제작부에게 이 말씀을 날려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밥 맛있게 먹겠습니다.
잘자겠습니다.
^^